월 매출 1넌만원, 전국5백여개…고소득·핵가족화가 '비료'

어린이만을 대상으로 하는 에인젤사업 중에서도 어린이 전문 사진관은 단기간에 뿌리를 내린 분야로 꼽힌다. 어린이 전용사진관이란0∼13세 어린이들의 사진만을 전문적으로 찍는 사진관. 다양한 소품과 배경물을 이용, 어린이들을 만화나 동화의 주인공처럼 찍어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어린이 전문 사진관은 아이에게 독특한 추억거리를 만들어 주려는 신세대 주부들의 욕구와 맞아떨어져 빠른속도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현재 전국적인 체인망을 가진 어린이 전용 사진관은 키즈포토 코코포토 러빙포토 뽀빠이포토 아름나라 등 10여개. 전국적으로 대략5백여개가 성업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기존의 일반 사진관을 어린이 전문 사진관으로 변경하는 사례도 많다. 뽀빠이포토의 경우 기존의 일반 사진관들을 뽀빠이사진관 가맹점으로 변경시켜 빠르게 체인점수를 늘린 경우다. 어린이 전문 사진관의 연간 시장 규모는 정확히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대략 5백억원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 매장의 한달 매출액이 약 1천만원내외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나오는 규모다. 국내에 어린이 전문 사진관이 첫 선을 보인 것은 94년 5월. 현재전국에 60여개 이상의 체인점을 거느린 키즈포토가 최초의 어린이전문 사진관이다. 키즈포토의 이재의 사장은 선경에서 5년간 근무하다 뛰쳐나와 키즈포토를 차렸다고 한다.이사장은 『미국에서 성업중인 어린이 전문 사진 체인사업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우리나라도 소득수준이 높아져 어린이 전문사진관은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사장이키즈포토를 차린 후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퍼지면서 키즈포토 체인점도 늘어나고 다른 어린이 전문 사진관들도 생겨나기 시작했다.어린이 전문 사진관의 가장 큰 매력은 동화같은 뒷 배경물과 다양한 만화 및 동화 속의 모형 인물들을 이용, 어린이를 환상 속의 왕자나 공주처럼 만들어 준다는 점. 어린이 전문 사진관 안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풍선이나 인형, 아이들 키만한 우유병, 칫솔, 연필,방석만한 식빵 등 신기한 장난감들이 가득하다. 배경도 구름이 떠있는 하늘, 무지개나 마법의 축구장 등 다채롭다. 어린 아이들이자연스레 장난감에 빠져드는 순간을 포착, 생동감있는 사진을 찍을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춰두고 있다.◆ 평생의 추억만들기 한창아기공룡이나 톰과 제리 등 만화 속 캐릭터들도 준비돼 있다. 최근에는 평면적인 배경물 뿐만 아니라 입체적인 모형물을 이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러빙포토의 경우 강아지 오리 비행기 등 각종 모형을 입체적으로 만들어 어린이들이 실제로 모형물에 타거나 앉아서 찍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어린이 전문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을 때 드는 비용은 보통 액자를포함해 5만∼10만원 정도. 싼 가격은 아니지만 어린이에게 평생의추억을 선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결혼 기념 앨범처럼 어린이 나이별로 기념 앨범집을 만드는 경우도많다. 그림맞추기 장난감처럼 조각난 사진을 맞춰 볼수 있도록 어린이 사진을 퍼즐블록 장난감으로 만들기도 하고 어린이 사진으로달력을 제작하기도 한다. 열쇠고리에 어린이 사진을 넣기도 하고어린이 사진으로 대형 블라인드를 만들어 커튼 대신 집안을 장식하는 신세대 부모도 있다.키즈포토의 이사장은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핵가족화가 진행되면서 어린이 사진을 기념사진앨범으로 남기려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러빙포토 송무곤부장도 『돌이나 백일 등 기념일 뿐 아니라 주기적으로 아이들의 성장하는 모습을 기록하려는 어머니들이 자주 찾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