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투자자 체감지표 '싸늘'…당분간 주가 바닥다지기 횡보일듯

연일 이어지는 폭염속에서 증시도 더위에 지쳐 무기력한 모습이 역력하다. 재계 8위 기아그룹마저 사실상 쓰러지면서 업종 규모에 관계없이 국내기업의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대기업집단의 연쇄도산에 따른 경기회복 지연 가능성과 금융기관 집단부실화로 인한 복합불황 및 신용위기에 대한 우려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줄타기 곡예경영 끝에 대출금 회수유예라는 긴급조치로 부도일보직전의 위기상황을 겨우 봉합, 그야말로 「용궁」 갔다 온 두꺼비격이 돼버린 진로그룹사태도 아직 꺼지지 않은 불씨로 남아있다.수출회복을 바탕으로 견인된 높은 생산성증가율과 재고증가세 둔화로 요약될 수 있는 6월중 산업활동 동향, 위태롭지만 7백20선이 지켜지고 있는 주가흐름, 12%대 미만에서 버텨주고 있는 회사채수익률 등 외견상의 제반 경기지표 및 가격변수 추이만을 놓고 보면 신용공황을 우려할 정도의 파국징후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그러나 7월중 엔화의 약세반전 및 무역수지 적자폭 확대와 기아충격 파장의 반영 현실화, 교역조건 악화 지속에 따른 수출기업의 채산성 저하, 올들어 23개에 달하는 상장기업의 부도 또는 부도유예로 인해 일반 소액투자자들이 입은 것으로 추정되는 3천억원 이상의 손실 등으로 체감지표는 여전히 싸늘하다. 부도쇼크가 몰아치면서 지수는 3월 이후 형성되어온 상승추세대를 하향 이탈, 중기 수급선의 지지력을 시험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시세의 버팀목역할을 해주었던 포철과 삼성전자 등 핵심블루칩까지 한보철강의인수 추진, D-램 가격속락의 영향으로 지지가격대가 무너져내려 오히려 지수하락을 이끌고 있다.주변상황이 여의치 않아 M&A관련주와 물량부담이 적은 중소형 재료보유주로 매수세가 몰리는 틈새장세가 전개되고 있으나 시장전체가활력을 되찾기엔 역부족이다. 마치 서울기상이 열대야+연무+오존비상으로 3중반란에 시달려 불쾌지수만 짜증스럽게 올라가고 있듯이증시도 「주도주 부재+거래부진+시세하락」의 3중고를 겪고 있어체감지수의 침체 골이 깊어지고 있다.정부의 다각적인 정책대안이 가시화될 경우 시장기능의 복원력으로주가의 하방경직성이 유지되면서 반전을 노리는 암중모색 과정이진행될 것으로 판단되나 도처에 부도 지뢰밭이 깔려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상승궤도로 완전히 복귀하기에는 그리 만만치 않아 보인다.부도 및 부도유예기업의 향방이 혼미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급랭, 거래볼륨이 2천만주를 겨우 넘는 부진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다 예탁금이 한달여만에 5천억원 이상 빠져나가는 등 증시유동성의 이탈또한 가속화되고 있으며 신용잔고도 예탁금을 2천억원 이상 웃돌아내부수급기조가 불안해지면서 부도파문으로 인한 위기감을 희석시킬 기간조정국면이 불가피함을 시사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결국 주식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외부변수가 극히 불투명한데다당분간 뚜렷하게 호전되기도 어렵다는 전망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있다고 보면 수급장세가 연장될 개연성이 높다. 정부보유지분 매각, 구조조정 촉진책과 맞물려 시행될 재무구조 개선대책 등으로주식공급물량 압박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나 단기적으론 8월중 공급물량 감소, 외수펀드의 본격적인 주식편입 및 외국인 투자한도추가확대에 따른 유동성 보강 기대 등이 수급개선을 뒷받침해 줄것으로 전망된다.따라서 주가흐름은 당분간 바닥다지기식의 횡보장세가 지루하게 펼쳐지다가 8월 후반 들어서야 제한적이나마 반등의 물꼬를 잡아가는모양새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큰 시각에서 보면 경제·산업뿐만 아니라 증시에도 광범위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어 저점통과 확인후 회복국면에 진입한다 해도 U자형의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는 관점에서 본업에서의 수익력·국제 경쟁력 등 기업의 핵심우위 자생력에 초점을 맞춘 종목 선별과 실적가치중심의 정석대응이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