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불신 불만…. 일본 화장품업체인 팬켈은 소비자의 모든「불(不)」자를 철저히 해소함으로써 급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이케모리사장은 81년에 대기업이 선점하고 있는 화장품시장에 「맨주먹」으로 뛰어들었다.화장품 사업을 시작한 동기는 화장품에 함유돼 있는 방부제로 인해「불안」해 하는 여성이 많다는 얘기 때문이었다. 방부제는 화장품에서 일종의 「필요악」이다. 피부를 상하게 하는 원인이 되는 유해물질이지만 넣지 않으면 화장품이 금방 부패해 사용할 수 없게된다. 이케모리사장은 여기에 사업의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 『유해하다면 넣지 않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내린 결론은 단순명쾌했다. 상하기 전에 다 써버릴 수 있도록 소량포장을 해서 판매한다는 것이었다. 방부제를 넣지 않을 경우 부패하지 않고 보관할 수 있는 기간은 일주일. 이케모리사장은 일주일간만 사용할 수 있도록 5㎖짜리 작은 병에 화장품을 넣어 판매했다. 화장품을 빨리 교체해야 하므로 병은 무늬도 없고 특별한 디자인도 없는 밋밋한 약품병을 사용했다. 화장품은 이미지를 가진 패션상품이라는데 반기를 든 것이다.판매방식도 통신판매를 선택했다. 사용방법 등의 카운슬링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서는 24시간 전화 서비스를 통해 문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화장품 포장을 최대한 줄이는 대신 가격은 낮춰 화장품이 비싸다는 소비자의 불만도 줄였다.현재 팬켈의 화장품을 사용하는 고정고객은 2백80만명. 『기존의업체들이 「무리」라고 생각하는 영역이 많을수록 기회는 많다』는것이 이케모리 사장의 신념이다. 그 신념을 바탕으로 대기업이 버티고 있는 화장품시장에서 성공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