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 확대가 기업의 성공을 보장해주지는 못한다. 질적 성장이 뒷받침된 양적 성장이 필요하다. 고도경제 성장기에는 성장이 곧 기업의 양적, 질적 확대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할수있었다. 그러나 경제가 저성장기로 이행하고 더 이상 양적 확대가그에 상응하는 질적 성장, 즉 수익력의 확대를 보장해 주지않는 환경에서는 무모한 양적 확대는 오히려 리스크를 증대시켜 기업의 생존을 위협하게 되는 상황이 될수도 있다.현재 우리기업들이 겪고 있는 시련도 바로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지못한데서 비롯되었다고 할수 있다. 이제 우리 기업들도 질적인 성장에 눈을 돌려야 할 시점이다.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전략적 의사결정 지원시스템이 필요하다. 질적인 정보가 뒷받침되어야 질적인 경영을 할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중대한 역할을수행하는 것이 관리회계시스템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 기업의관리회계시스템 실태를 파악하고 개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향후우리 기업들이 질적 경영으로 전환하는데 일조할 수 있는 의미있는일이라 생각한다.◆ 시스템 제기능 못하면 경쟁력 약화이를 위해 우리나라 대기업에 종사하고 있는 원가정보 생산자 및이용자 1백47명을 대상으로 관리회계시스템을 구성하고 있는 3대영역인 원가, 예산, 성과평가 시스템에 관해 실태를 조사해 보았다. 국내 대기업을 대상으로 관리회계 정보 이용자의 니즈가 무엇이며, 이러한 니즈를 현재의 시스템이 충족시켜 주고 있는지, 문제점은 무엇인지,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무엇을 제시하고 있는지를 알아 보았다.그 결과 우리나라 기업의 관리회계시스템은 질적 경영을 위한 정보를 제대로 제공해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혀 예상치못한 것은 아니었지만 조사 결과는 무척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확대 해석해 본다면 현재 우리 경제나 우리 기업이 겪고 있는 난제인고비용 저효율 현상이나 경쟁력 약화 현상의 원인중 하나는 바로이들 관리회계시스템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데 있음을 확인할수 있었다. 이를 관리회계시스템의 3대영역인 원가, 예산, 성과평가 시스템별로 구분하여 간략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먼저 원가시스템에 대하여는 설문 응답자의 70% 이상이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고 응답하였다. 현재의 원가시스템은 재무제표용 원가정보를 산출하기 위한 목적에 치중되어 있어 내부관리 및 전략적의사결정 지원 기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가시스템의 문제점으로 원가정보 생산자는 생산 현장에 대한 정확한 기초 정보가수집되지 않는 점을, 원가정보 이용자는 단순한 결산 위주의 업무처리를 들었다.이러한 문제점의 근본적인 원인을 진단해보면 첫째, 생산현장의 원가 정보가 정확히 집계될 수 있는 기본 인프라가 부족한 점 둘째,재무제표 중심의 부정확한 원가정보를 생산하고 있는 점 셋째, 경영자가 원가 정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지 못한 점 넷째, 원가계산 및 관리를 위한 투자가 미비한 점 다섯째, 원가정보가 원가절감 등 전략적 목적으로 활용되지 못한 점 등의 문제점이 순환적으로 반복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또한 원가 정보 이용자들은 각 제품별 수익성 평가를 위한 총원가정보와 활동에 관한 질적인 정보에 대한 니즈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활동에 관한 정보와 품질관련 정보가 현재 입수하기어려운 정보로 조사됨에 따라 현재의 원가시스템이 정보 이용자의니즈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수 있었다.원가정보 이용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도입해야할 신원가기법에 대한 의견으로는 활동기준원가계산(ABC)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원가기획이 그 다음으로 많았다. 이러한 신원가기법을 도입하는데 있어서 실제적인 도입 방법에 대한 노하우 부족과 제반 인프라 미비를 가장 큰 애로점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다음으로 예산시스템에 대해서도 역시 응답자의 70% 이상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하였다. 그리고 예산시스템의 가장 커다란 문제점으로는 예산대비 실적평가 등을 통한 관리, 통제 기능이 부족하다는 점을 가장 많이 지적했다. 현재의 예산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이유로는 과거부터 이용해왔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이러한 점들로 미루어 볼 때 현재 우리 기업의 예산시스템은 새로운 사업연도가 시작되기 전에 의례적으로 실시하는 귀찮은 작업 정도로 인식하고, 활용측면에서도 단순히 결산 시점에서 예산대비 실적을 한번 평가해보는 수준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예산시스템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활동기준예산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마지막으로 성과평가 시스템의 경우 응답자의 67.5%가 현재의 성과평가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응답하고 있어 원가시스템, 예산시스템과 마찬가지로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강하게 요청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VA를 성과측정의 평가기준 삼아야또한 성과 평가지표로는 매출액 관련 수치, 당기순이익, 외상기일또는 채권회수일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 동안 우리기업들이 양적 성장에 치중해 왔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시사해 주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의 성과평가 시스템이 기업구성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성과평가 시스템이 제대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사업부별 구분회계를 제도화하여책임과 권한이 명확해져야 하고, 경영계획과 연계된 성과평가가 실시되어야 한다고 응답하였다.이제까지 양적 성장에 치중해온 우리 기업들은 관리회계 시스템에대한 중요성을 간과해 왔다. 그러나 현재 양적 성장의 한계에 부딪힌 우리 기업들은 경영혁신의 출발점을 관리회계 시스템의 혁신으로부터 찾아야 한다. 질적 경영을 위한 경영혁신에 매진하기 위해서는 관리회계 시스템이 질적인 정보를 생산해내야 하기 때문이다.특히 경쟁격화와 경영효율이 강조됨에 따라 성과평가 지표에 대한관심을 기울여야겠다. 이를 위해서는 사업성과에 대한 판단기준이바뀌는 패러다임변화(paradigm shift)가 필요하다. 이때까지 사업성과를 외형 위주의 지표로 평가하였다면 그 측정지표와 평가기준자체를 바꾸어야 한다. 물론 외형적인 면에서의 성과정보와 판단기준은 필요하다.그러나 그것만으로 충분한 것은 아니다. 외형 위주의 전사적인 손익정보에 더하여 부가가치 정보, 즉 영업이익에 자본코스트가 감안된 경제적 부가가치(EVA:Economic Value Added)를 성과측정과 평가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이와 같이 부가가치와 현금흐름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성과평가의패러다임은 기업성공에 필수적인 요소가 되고 있으며, 이러한 새로운 성과평가지표에 관한 정보는 사업별로 구분되어 제공되어야 제대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따라서 각 기업은 구분회계를 기본틀로하여 원가, 예산, 성과평가라는 3대 관리회계시스템의 영역을 다시재구축해 나가야 한다.21세기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저마다 21세기의 초우량기업을 표방하면서 분주하게 혁신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외국 초우량기업의 핵심역량은 과연 무엇인가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이들 기업에서 발견할 수 있는 핵심역량 중의 하나는 관리회계 시스템이 제공해주는 정보를 전략적 의사결정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GE, 휴렛패커드, 크라이슬러 등이 그렇다. 글로벌 경쟁체제하에서 진일보한 관리회계시스템으로 무장한 외국의 초우량기업들과 싸워 이겨야 하는 우리나라 기업들도 경영혁신의 최우선 과제를 관리의 혁신에 두어야 한다. 초우량 기업이 되기 위한 지름길은 따로 없다. 기업마다 영위하는 사업을 관리할 제대로 된 시스템의 정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