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포전 금고연합회장에 취임하신후 무척 바쁘게 활동하셨다는데요.연합회장으로서 가장 중요한 업무는 업계 사장들과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는 것이지요. 이미 광주 강원도등 4개지역을 둘러보고 왔습니다. 금고가 지역금융기관으로서 적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연합회와 회원사간 벽이 있어서는 곤란합니까. 그러나 취임하고 나서 보니 상호불신과 갈등이 느껴지더군요. 그래서야 업계가 어떻게 발전하겠습니까. 저는 한달동안 금고 사장들과 만나면서 연합회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열심히찾았습니다. 금고업계는 예전에 비하면 예대율이 떨어지는등 영업환경이 나빠지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고수익예대마진의 혜택도 없어졌다고 보면 됩니다. 회원사들이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정부의 신용금고발전방안에 따라 각종 규제가 풀릴 것입니다. 물론 규제가 풀린다고 금고들이 자율적으로 모든 업무를풀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영세한 금고들이 많고 인력도 태부족하기때문이지요. 그래서 연합회는 회원사에 신상품을 개발해주고 각종사업아이디어를 제공할 방침입니다. 연합회내에 조사 및 연수기능을 강화하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지요.▶ 정부의 금고법 개정안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습니까.금융개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연합회가 중앙금고로서 역할을 맡게됐습니다. 다시 말해 연합회가 신용금고의 지급준비금 및 예치금관리업무를 맡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금고에 대해 검사 및 감독업무와 예금보험업무를 담당해오던 신용관리기금이 금융감독원으로흡수 합병되는데 따른 교통정리의 차원에서 보면 됩니다. 이밖에지급결제(금고간 또는 금고와 금융기관간 자금이체와 결제)업무와금고에 대한 예금대출 및 지급보증업무를 담당하게 됐습니다. 업계에 더많은 편의를 제공할 수 있게 된 셈입니다. 연합회는 현재의임의설립형태에서 법정설립으로 성격이 바뀌게 됩니다. 또 금고의위상을 높일 수 있는 조치들도 포함돼 있습니다. 예를 들어 법상취급업무가 소액신용대출업무로 한정되어 있어 범위가 명확지 않았는데 이를 대출업무로 조정한 것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금고의 영업력을 확충하기 위해 동일인에 대한 대출 한도를 자기자본의 10%내에서 정하도록 하던 것을 20%내로 확대했습니다.▶ 금고의 업무영역도 확충되겠지요.그렇습니다. 정부의 신용금고 발전방안은 각종 규제를 풀고 새로운상품을 허용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제는 금고도 은행권수준의 예금 및 대출업무를 할수 있게 됐습니다. 고객의 수요에 발맞춰 다양한 금융상품을 선보일 수 있지요.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차원에서 계좌이체등 부대 서비스를 제공해야하고요. 이를 위해선전산측면에서 지원이 필요합니다. 또 업계의 숙원사업인 지점인가도 빠르면 연말께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량금고는 지점을 내고 더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게 됐지요.▶ 서민금융으로서 신용금고의 역할이 있을텐데요.신용금고는 지방에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지역성이 없어진 지방은행과 다르지요. 지역사정에 아주 밝지요. 금고사장들은 지역사람들도 많이 알고 있습니다. 사람을 알면 그 사람의 신용상태는 저절로 알게 됩니다. 나그네같은 은행 점포장들과는 명백한 차이가 있습니다. 제1금융권에서 줄수 없는 중소기업에 대한 여신도 가능합니다. 또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금고들은 지역경제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신용금고가 소유와경영이 분리가 안돼 사고를 많이 낸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러나그 문제는 감독차원에서 해결할수 있습니다. 오히려 금고는 뚜렷한오너가 있기 때문에 알찬 경영을 할 수 있어요. 오너가 있다는 것은 책임경영이 가능하다는 얘기도 됩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도 하고 인력도 양성할 수 있지요.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금융기관도 비전을 갖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경영해야 합니다. 물론 금고 사장들 가운데 다른 사업을 하다가 금고까지 거덜내 경영권을 빼앗기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반적인 금고의 경영상태는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안정적입니다.▶ 그래도 금고의 공신력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은데 만약 금고가 파산하는 경우 고객들의 권리보전은 어떻게 됩니까.83년 상호신용금고 등의 예금자를 보호하기 위해 신용관리기금법에의한 신용관리기금이 설치돼 있습니다. 신용관리기금이 보호할 예금의 종류는 신용금고의 경우 계 부금 예금 적금 등입니다. 일종의보험료인 출연금을 신용금고 영업인가시에 납입자본금의 10%를 매사업연도 종료시에 예금액의 0.15%를 납부하도록 돼있습니다. 신용관리기금은 신용금고들이 파산 등의 사유로 예금을 환급할 수 없을때는 해당금고를 대신해 예금자에게 1인당 원금기준으로 2천만원까지 보전금을 지급합니다. 따라서 소액저축자들이 돈을 떼이는 일은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물론 보전금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금고들의 출연금이 그만큼 늘어나게 되기 때문에간단치 않은 문제입니다. 그러나 이때까지 계약이전등의 방법으로예금자 보호에 안만전을 기했습니다.▶ 금융환경 변화의 속도와 폭에 비춰볼 때 금고업계가 능동적으로 대처하는데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금고는 여신결정이 빠릅니다. 수신금리는 아직도 약간 높아 그런대로 경쟁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여신은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은행의 경우 과거에는 여신금지업종이 많았지만 최근 많이 풀렸습니다.그만큼 금고의 여신기회가 줄 수밖에 없지요. 연합회는 금고들의여신확대를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찾아 지원에 나설 계획입니다.또 금고의 실상을 대외적으로 알려주는 홍보기능도 대폭 강화할 생각입니다.▶ 금고간 합병을 통한 대형화도 필요하지 않을까요.금융기관간 무한경쟁에서 이기려면 합병 등을 통한 대형화도 필요한게 사실입니다. 금융기관도 적정규모에서 경쟁력이 나오는 것이지요. 대형화는 합병이나 기업공개를 통해 가능합니다. 물론 기업공개를 위해선 잉여금을 자본금에 전입해야 하기 때문에 세제상의부담이 따르는 등 문제가 없지는 않습니다. 합병의 경우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우량금고가 부실금고를 인수해 지점형태로 운용하는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올들어 한성과 국민이 합병하는 등 3건의 금고간합병이 있었습니다. 합병은 부실금고들을 원활하게 퇴출시킬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저는 금고 대형화에 걸림돌을 없애는 노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또 연합회에서는 합병을 원하는 금고간의 합병이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금고의 심사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금고에 대한 지원방안을 들려 주시지요.대농 삼미 진로 기아등 굵직굵직한 기업의 부도사례를 보면서 금융기관의 대출심사능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느끼게 됩니다. 신용금고업계의 경우 중소기업에 많은 대출을 해왔습니다. 따라서 금고 특유의 여신심사기법에 대한 노하우가 어느정도 축적돼 있다고볼수 있습니다. 그러나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인한 대출수요의 감소, 금융시장의 개방에 따른 경쟁심화로 대출선을 잃지 않으려고무리한 대출을 할 우려도 있습니다. 한건의 부실대출이 금고 1년치의 당기순이익을 상쇄할 수 있기 때문에 우수인력을 양성해 여신심사부서에 배치해야 한다고 봅니다. 연합회는 이를 위해 회원사 인력에 대한 교육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그동안 정기적으로 실시해오던 감정평가, 채권관리과정외에 여신심사과정을 추가했습니다. 또8월부터는 신용분석전문과정을 신설하여 부동산담보를 근거로 대출해 오던 관행에서 탈피하여 기업의 현금흐름분석등 재무적 요인에서부터 업황분석 부실예측기법 등에 기초한 비재무적 요인을 적절히 활용토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금고업계의 반응도 좋은 편이어서교육과정 신청비율도 높은 편입니다.▶ 연수원 건립을 추진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겠지요.사실 연수원을 벌써 세웠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업계가 호황일때 추진했으면 수월했을텐데 늦은 감이 있어요. 금고업계의 경영이썩 좋은 것은 아니지만 효율적인 연수지원을 위해 연수원은 꼭 세울 방침입니다. 금융기관의 성패는 사람에 달려있습니다. 금고의업무영역이 확대되고 금융환경이 급변하는만큼 연합회의 연수기능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입니다. 연수원은 금고 임직원들에게 새로운금융기법을 제공하고 재충전과 휴식을 겸할 수 있습니다. 연수원건립에는 여러 방안이 있을 수 있겠지만 교육대상인원과 연간 교육일수, 강사 및 교육생 수송시간을 신중히 고려해 수도권 적지에 마련할 계획입니다. 자체연수원 확보의 필요성에 대해 업계 내부적으로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별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봅니다.▶ 40년동안 줄곧 금융계에서 활동하셨는데 금융산업발전에 꼭 필요한것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알 포스터 박사의 지적대로 옛사고 방식에 집착하는 것은 자살행위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변화와 개혁은 빠를수록좋습니다. 이제는 시간이 없습니다. 당장 내년부터 외국 금융기관들이 몰려올 것입니다. 예를 들어 여신결정을 은행장이 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여신은 여신심사위원회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토록하고 문제가 생기면 책임을 물으면 그만입니다. 행장은 매니지먼트를 해야 하지요. 경영전략을 세우고 전산 및 인력투자를 어떻게 해야할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국내 금융기관의 가장 큰 병폐는 주인의식 및 소명의식이 부족했던 점입니다. 경영혁신을 하려는 노력도태부족했지요. 변화를 꺼리고 현실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또 인력에 대한투자가 부족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은행원들도 열심히 하면 누구나행장이 될수 있다는 믿음을 줘야 합니다. 행장도 잘하면 10년 20년할수 있는 시대가 열려야 합니다. 그래야 책임경영이 가능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