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들어 활발한 인수합병으로 덩치를 키워온 거평그룹(회장 나승렬)이 최근 악화되고 있는 열악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거평은 지난 20일 (주)거평과 거평시그네틱스를 1대0.41의 비율로 합병하기로 하는 등 그룹 전체의 조직을 유사업종을 통폐합하는데 초점을 맞춰 대폭 바꾸기로 했다고 발표했다.거평의 이번 구조조정은 외형을 중시해온 그동안의 경영전략을 근본적으로 수정하고 내실 위주로 계열사를 재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거평을 올해말까지 유사업종및 미니계열사를 통폐합해 몇몇 주력회사를 덩치와 경쟁력을 키우고 재무구조를 탄탄하게 개선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거평은 실제로 (주)거평의 시그네틱스 합병 외에 다른 계열사들도대폭 통폐합할 방침이다. 대한중석이 공업용 다이아몬드생산업체인삼미화인세라믹스를 자산인수하고 대한중석건설과 거평주택개발,거평토이랜드와 거평프레야를 합칠 예정이다.또 거평양곡유통과 거평팜랜드는 영업부문을 통합하고 거평유통은창고형 할인매장으로 육성해나간다는 계획이다.이밖에 이번 구조조정에는 (주)거평의 수도권공장과 거평패션의 신갈공장 부지 등 보유부동산을 대거 매각하고 거평제철화학은 자산재평가를 실시해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계획도 들어 있다.거평은 통합 이후 무역업체인 (주)거평을 제조업 중심으로 탈바꿈시켜 그룹의 모그룹으로 키운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그룹 간판인 주력사를 키워 증권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포석이다.또 그룹 전체를 반도체 조립금속 종합화학을 중심으로 한 제조부문과 종합금융 금고 파이낸스 등 금융부문 등 양대축으로 재편해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거평은 앞으로 이러한 1단계 구조조정이 끝나면 3년간은 사업을 안정시키고 이후 반도체 멀티미디어 정보통신 등 첨단업종을 중심으로 2단계 구조조정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