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체제하에서 한국경제는 투자위축에 따른 경제성장률의 정체 내지는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한계기업들의 부도 속출, 원화절하에 따른 물가급등, 기업들의 자금난 및 고금리 지속 등 과거에 경험하지 못했던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특히 내수경기가 크게 위축됨으로써 건설업, 시멘트업, 유통업, 금융업 등 전형적인 내수산업에 관련되는 기업들의 부도가 속출하고영업실적이 악화됨에 따라 내수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의 하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원화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우리 수출 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대폭 되살아나고 있다. 수출경쟁력의 강화는 무역수지와 경상수지의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최근 국내 무역수지는지난 97년 11월에 1억2천만달러, 12월 22억달러에 이어 올 98년 1월에는 15억달러, 2월 33억달러 그리고 3월에는 37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함으로써 5개월째 연속 흑자행진을 보이고 있다.◆ 수입의존도 낮은 경공업도 상승또 올들어 3월까지 누적된 무역흑자 규모는 무려 85억8천7백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와 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무역수지는 지난해의 39억달러 적자에서 올해에는 최소한 2백억달러 이상의 흑자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일반적으로 원화가 절하되면 가격경쟁력이 회복되고 수출이 호전된다. 이러한 원화절하효과는 해당기업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미친다. 그러나 원화절하에 따른 수출증가와 주가반영도는 업종과기업의 성격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난다. 시차 또한 다른 것으로알려졌다.원화절하시 수출민감도는 7.93으로 매우 높게 나타나며, 상관계수는0.73으로 시차가 경과하면서 수출여건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다.또한 종합주가지수와 환율과의 상관계수는 0.24, 종합주가지수와 수출액과는 0.18의 상관관계를 지니는 것으로 나타났다.업종별 주가와 환율의 상관관계는 음식료 0.6, 섬유 0.44, 제지 0.27,고무 0.45, 1차금속 0.60, 전기전자 0.60 등 정(+)의 관계를 가지면서 원화가 주가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다.종목별로는 역시 수출비중이 높은 대한화섬, 금양, 동아타이어, 대덕전자, 한국전장, 새한정기, 한국대동전자, 삼영전자, 삼화전기, 세방전지 등이 밀접한 관계를 보이고 있어 원화절하시 대표적인 수혜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따라서 이들 수출관련기업들은 환율상승으로 영업실적이 지난 97년보다 올 98년에 더욱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시에서도 이들 수출관련 기업이 올해 가장 유망한 투자대상종목으로 급부상하고 있다.최근 3월 한달 동안만 보더라도 3월초 5백70포인트였던 종합주가지수가 3월말 4백81포인트까지 15% 하락하였다. 반면 수출관련주들은 평균 6.5%나 상승하였다.수출비중이 90% 이상인 종목들은 평균 7%나 상승했고, 80% 이상인 종목들은 6.56%, 70% 이상인 종목들은 6.24% 각각 올라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일수록 주가상승률이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백판지·화섬산업 수출 증가세 지속그렇다면 수출주력 기업 가운데서도 어떤 기업의 실적이 좋을 것인가? 원화환율 상승이 기업의 채산성에 미치는 정도는 수출증가에따른 채산성 개선 효과와 수입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른 채산성 감소효과의 상대적 크기에 의하여 결정된다. 따라서 수출비중이 높고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면서 원자재의 수입의존도가 낮은 기업이 환율상승으로 가장 수혜를 본다고 할 수 있다.수출비중이 높은 기업은 달러화 강세에 따른 채산성 개선효과가 올해에도 지속될 것이다. 특히 수입의존도가 낮은 경공업종은 수입의존도가 높은 중화학업종보다 환율 수혜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업종별로 보면 제품의 수출비중이 높고 원재료의 수입비중이 낮은화섬, 수출봉제, 백판지, 가전, 전자부품, 조선 등이 수혜업종으로부상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 업종의 기업들은 98년에도 환율 상승에 따른 매출 및 영업이익 신장폭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조선산업은 수출비중이 90%에 달하여 최대 경쟁국인 일본과 과점하고 있어 환율상승으로 인한 외형 및 수익신장이 기대되며, 가전산업도 원재료비 비중은 높은 편이나 제품 수출면에서 전량 직수출이어서 수익성 호전이 기대된다.또한 백판지와 화섬산업도 가격 경쟁력 회복으로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앞으로도 원재료의 국내조달 비중이 높고 수입 의존도가 낮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