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일본서 '소주 1위' 노린다IMF( 한파가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현지법인들에까지 매섭게 몰아 닥치고 있다. 그러나 IMF 위기 속에서도 끄덕하지 않는기업이 있다. 이 기업은 주재원 철수와 현지 직원 감원으로 뒤숭숭한 여느 기업들과 달리 직원을 오히려 3명 더 늘렸다. 또 4백만달러를 투입, 기존 사업을 확대하는 등 적극적으로 공격경영에 나서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활용, 아예 일본시장을 평정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런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진로재팬이다.「올해를 일본 소주시장 평정의 원년으로 삼는다」. 진로재팬이「소주의 나라」로 통하는 일본 현지시장에서 정상 정복에 나서면서 내건 캐치프레이즈다. 진로재팬은 불황에도 끄덕하지 않는 계속적인 상승세로 본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본사 (주)진로에 오히려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올해 소주 판매목표는 3백80만 상자(7백㎖짜리 12병 기준). 지난해의 3백20만 상자보다 20% 정도 늘려 잡았다. 일본 소주 중에서 단일 브랜드로는 최대 규모다. 오랫동안 1위 자리를 고수해온 다카라주조의 「순(純)」이 내세운 판매 목표량 3백50만 상자를 압도하는 수준이다.진로는 올들어 4월말까지 주문받은 양을 합해 모두 90만 상자의 소주를 팔았다. 이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 가량 늘어난것이다. 『연초가 보통 수요가 부진한 시기라는 점을 감안할 때 상당한 증가』라는게 진로측의 설명이다. 진로는 이런 추세라면 지난해보다 20% 정도 늘어난 3백80만 상자 판매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6억엔 이익, 한국상품 위상 높여진로의 일본 시장 평정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지난78년 진로가 첫 일본 수출에 나선지 21년만의 일이다. 일본에서 판매되는 외국 기업의 소비제품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정상 정복을눈 앞에 둔 것이다. 진로는 지난해에도 판매실적을 96년에 비해40%나 늘려 잡았다. 또 결과적으로 6억엔의 경상이익도 남겼다. 서울 본사의 화의 신청, 일본의 소주세 인상, IMF 위기 등 꼬리를 물었던 역경 속에서도 한국의 얼굴 상품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것이다.진로재팬은 일본 소주시장 1위 달성을 위해 최근 공격경영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그 첫 번째 작품이 한국식 고급 레스토랑인 「진로가든」의 2호점 오픈. 진로재팬은 한국의 음식문화를 일본에 심는다는 사명감으로 94년 12월에 한국의 고급 음식을 판매하는 진로가든 1호점을 도쿄 록본기에 열었다. 1백70평 규모의 이 본점은 일본내 대표적인 고급 한국 레스토랑으로 꼽히고 있다. 연간 매출액도3억엔선에 이른다.진로재팬은 진로가든 본점을 연지 약 3년 4개월만인 최근에 2호점을 오픈했다. 2호점은 새로운 중심가로 떠오르고 있는 도쿄 신주쿠역 남쪽에 완공된 36층짜리 오다큐 서든(Southern)타워 4층에 1백50평 규모로 자리하고 있다. 2호점에 들어간 투자 규모는 대략 4백만달러. 진로가든은 오다큐 서든타워에 1층부터 4층까지 들어와 있는 세계 각국 레스토랑 가운데에서 최대 규모다.본점이 중후한 분위기의 고급 레스토랑으로 자리잡은데 비해 2호점의 경우 좀더 개방적이면서 캐주얼한 분위기를 살린다는 전략이다.진로소주를 칵테일해 마시는 방법을 홍보하는 장소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간단하게 술을 마실 수 있는 간이 바도 마련할 계획이다.진로소주의 안테나숍 역할을 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고객이 젊은이들이라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처음에 오다큐그룹에서 한국식 레스토랑의 입점을 탐탁하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빌딩 전체적인 고급 이미지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오다큐 관계자들을 록본기의 진로가든 본점에 초청했습니다. 이 사람들이 진로가든 본점을 둘러보고는 곧장입점해도 좋다고 OK 해주더군요』. 김태훈 진로재팬 사장은 진로가든이 세계적인 레스토랑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고 인정받은게 무엇보다 다행이라고 밝힌다.진로재팬은 진로가든을 영업 거점 확보 및 장기적인 물류 거점 형성을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진로가든의 개점은한국 음식점의 일본내 전국 확대를 위한 포석』이라는게 김사장의설명이다.진로재팬의 공격경영은 올 4월1일 현지인 4명으로 구성된 지점을후쿠오카에 설치한데에서도 드러난다. 이 후쿠오카 지점은 지난해2월에 설립한 오사카 지점에 이어 두번째다. 이들 지점을 상호 연결, 진로소주의 취약 지역인 간사이 지방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진로소주는 도쿄내에서는 판매 실적이 급증해왔지만 「소주왕국」으로 통하는 규슈에서는 상대적으로 판매가 부진했었다.후쿠오카 지점은 올해 규슈지역 등에 4만5천 상자의 소주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현지 영업거점 확보를 위해 내년에는 진로가든 3호점도 낸다는 방침이다.진로재팬은 일본 전역에 걸친 자체 유통망 구축이라는 최종 목표를달성하기 위해 내년에 센다이에도 지사를 설치할 계획이다.진로는 올들어 1.8ℓ짜리 페트병의 가격을 1.2% 인상했다. 주력 품목인 7백㎖짜리에 이어 1.8ℓ짜리에까지 고가 차별화 전략을 실시한 것이다. 진로는 7백㎖의 경우 다른 소주에 비해 10% 정도 비싼가격에 팔아왔다. 그러나 1.8ℓ의 경우 일본 소주와 동일한 가격에판매해왔다. 1.8ℓ짜리가 7백㎖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했던것이다.IMF 위기로 인한 원화환율 인하로 가격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서거꾸로 가격을 올리는 모험을 시도한 것이다. 타업체들도 당연히따라올 것이라는 예상은 완전히 빗나가고 말았다. 진로만이 가격을인상한 결과가 되고 말았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가격인상은 성공적이었다. 판매량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판매 실적이 대폭 증가한것이다. 「고가차별화」라는 진로재팬의 전략이 적중한 셈이다.진로는 5월1일부터 실시되는 주세 인상에 맞춰 소주가격을 또다시세 인상분만큼 올린다는 계획이다. 일본 소주시장에서의 위상이 그만큼 튼튼해졌다는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