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리더십 전략(Product Leadership Strategy)은 여러 가지 경제적인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기업들이 취할 수 있는 경영 전략의 하나다. 상품 리더십 전략이란 최고의 상품 및 서비스 제공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업의 이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결집시키는전략이다. 최고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하는 것은 모든 기업의 목표라고 할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 상품 리더십 전략을 공식적으로 표방하고 있는 기업은 많다. 그러나 이 전략을 제대로 구사해 그 효과를 가시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기업은 흔하지 않다.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상품을 만들거나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있는 기업들은 연구 개발에 많은 시간과 노력 비용 등을 투자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자동차의 경우 메르세데스 벤츠가 이에해당한다. 대량 생산이 핵심 성공 요인인 국제 시장에서 벤츠는 세계에서 가장 잘 만든 자동차로 인정받고 있다. 이같은 명성 덕분에벤츠 자동차는 프리미엄(Premium)이 붙어 비슷한 종류의 다른 차들보다 비싼데도 불구하고 아주 잘 팔린다.특송회사인 페더럴 익스프레스사는 빠르고 정확하게 배달한다는 인식을 소비자에게 심어줌으로써 다른 특송업체들보다 많게는 50%이상 높은 운송료를 받고 있다. 보스(Bose)는 앰프나 다른 전자제품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에게 인지도가 낮은 반면 스피커로는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스피커에 집중적으로 연구 개발비를 쏟아부은 결과세계적인 스피커 메이커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보스의 스피커는다른 경쟁사 제품보다 비싸게 판매됨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꾸준한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적인 명품으로 손꼽히는스타인웨이(Steinway) 피아노도 그렇다. 스타인웨이는 다른 피아노와 가격차가 무려 10배 가까이 나는데도 불구하고 탁월한 음질에끌린 음악팬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유명한 피아니스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세계적인 리더 상품을 판매하는 기업들에 있어서 코스트는 기업을움직이는 주요한 동인(Driving Factor)이 아니다. 이들 기업에 중요한 것은 효과적인 R&D(연구개발) 투자 전략과 브랜드 이미지 강화 등의 마케팅 전략을 수립, 실행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 기업은 인건비 상승 역시 크게 문제삼지 않는다. 이런 사실은 임금 상승이 기업 전체의 실적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대부분의 국내 기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실 한국 기업 중에서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상품 리더십 전략을 채택한 기업은 전무하다고 말할 수 있다.상품 리더십 전략을 구사하는 기업들을 보면 외형적인 성장에는 별관심을 두지 않으며 기업 운영에 있어 혁신적이고 때로는 개발 과정에서의 위험도 기꺼이 감수한다. 이들 기업의 운영 모델은 대량생산에 승부를 거는 다른 기업들과는 상당히 차이가 난다. 이들 기업은 상품 개발부서가 기업 운영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만큼 기업 내에서 위상도 높다. 한국 기업의 경우 R&D 투자가 낮기 때문에 상품 리더십 전략을 실행하기가 어려운 형편이다. 기업들이 자체 개발이라고 선전하고 있는 제품도 그 내막을 알고 보면 제휴한 외국 기업들에 의해 개발되거나 외국에서 이미 팔리고 있는 제품을 들여온 경우가 많다. 또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 외국 시장에서는 그저 그런제품으로 인식되는 경우도 허다하다.현재 국내 기업들은 낮은 임금을 바탕으로한 가격 경쟁력에 초점을맞추었던 과거의 관행을 벗고 「질이 좋은 우수한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한국 제품은 싸다」는 굳어진 인식을 가지고 있는 해외 소비자의 마음을 바꿔놓기는 쉽지 않다.A. T. 커니의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인식을 변화시키는데는 최소한 5년 내지 7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소비자들의 마음을 바꿔놓고 국산품이 세계적인 고급품으로 인정받기까지, 한국 기업이 갈 길이 그만큼 멀다고 하겠다.(sunny_yi @atkerne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