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의 핵심은 아웃소싱(Out-sourcing:외부위탁)입니다. 가장 잘 할 수 있는 핵심 분야에만 주력하고 핵심 부문 이외의 업무는 외주로 넘겨야 경비도 절감하고 경쟁력도 세계적인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페덱스는 물류 부문에서는 세계 최고의 아웃소싱 파트너임을 자부합니다.』페덱스(FedEx:페데럴 익스프레스)의 조지 T. 트루스데일 한국 및일본 서부지역 지사장은 아웃소싱의 중요성을 이렇게 지적한다. 트루스데일 지사장은 세계적인 경제전문지를 발행하고 있는 이코노미스트 그룹이 주최한 「한국 새정부와의 원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최근 내한했다. 페덱스는 서류와 부품 등을 문에서 문까지(DoorTo Door) 운송해주는 세계적인 항공특송업체로 유명하며 최근에는기업의 물류 업무 전체를 위탁 대행해주는 공급망 관리(SupplyChain Mana-gement)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트루스데일 지사장은 『한국 기업들의 물류 부담은 선진 기업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며 『물류비를 줄이는게 비용절감의 핵심 과제로 지적될만큼 물류 효율화는 한국 기업이 안고 있는최대의 현안』이라고 지적한다. 트루스데일 지사장은 물류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물류비에 대한 개념부터 새로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말한다.『물류비란 운송비와 재고비를 의미합니다. 운송비란 물건을 운반하는데 드는 비용인데 이 운송비를 줄이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실제로 획기적인 비용 절감을 실현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재고 비용입니다. 재고비란 재고를 관리하는 재고 유지비와 재고를 생산하는데 투입된 원자재비, 인건비, 물건이 팔리지 않은데 대한 기회비용 등을 포함한 재고 관련 비용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은 재고 유지비나 재고 관련 비용에 대해서는 별다른 중요성을부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 두 가지의 재고비를 낮춰야만궁극적으로 목표하는만큼의 경비 절감과 경쟁력 확보를 달성할 수있습니다.』◆ 창고 대신 ‘유통센터’로 호칭재고비를 줄이는 방법으로 페덱스는 「적시 경영(저스트 인타임:Just In Time)」을 제안한다. 「적시 경영」이란 판매할 상품의 양을 미리 예측, 필요한 부품이나 원자재를 구매하고 이 원자재를 구입하자마자 곧바로 공장에 투입, 생산한 뒤 바로 세계 곳곳의유통업체로 분류해 내보내는 개념이다. 이 적시 경영이 기존 경영과 가장 차이가 나는 부분은 적시 경영에서는 창고가 필요없어진다는 점이다. 구매한 원자재는 창고에 들어가지 않고 곧바로 생산 현장인 공장에 투입된다. 공장에서 생산된 물건도 창고에서 재고로쌓이지 않은채 곧바로 판매 장소로 옮겨진다.트루스데일 지사장은 『페덱스는 부품 구매에서부터 완성품 운반과보관까지 생산과 판매를 제외한 모든 업무에 개입해 「창고가 필요없는 적시 경영」을 가능하게 한다』고 소개한다.페덱스에 물류 업무를 아웃소싱, 획기적으로 비용을 절감한 기업으로는 델컴퓨터를 들 수 있다. 델컴퓨터는 컴퓨터를 경쟁업체보다더 빨리, 더 싸게 판매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델컴퓨터가 가격면에서나 시간면에서나 경쟁업체를 압도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물류 부문에서 혁신을 이뤘기 때문으로 지적된다. 델컴퓨터는 컴퓨터 부품을 비용이 가장 싸게 드는 아시아 각 지역에서 생산한 뒤 이 부품들을 부품 생산지와 가장 가까운 지역의 조립공장에 옮겨 조립하고완성된 컴퓨터는 다시 아시아 지역에 판매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이 때 아시아 각국에 흩어져 있는 델컴퓨터의 부품공장에서 부품을모아 조립공장으로 옮기고 공장에서 완성된 컴퓨터를 다시 아시아각 나라의 유통업체로 운반하는 일을 페덱스가 총괄하고 있다.트루스데일 지사장은 『각자 잘하는 핵심 역량에만 집중해도 세계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려울만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생산하는 업체는 생산에만 주력하고 생산에 들어가는 원자재를 운반하고 완성된 상품을 배달하는 등의 물류 업무는 전문가에게 맡기는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지적한다. 물류 부문을 아웃소싱하면 비용은 물론 시간까지도 대폭 절약할 수 있다는게 트루스데일 지사장의 설명이다. 트루스데일 지사장은 『페덱스는 세계 어느 곳이든하룻밤(Overnight) 사이에 운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덧붙였다.페덱스는 「창고가 필요없는 물류」를 목표로 하지만 어쩔 수 없이창고를 이용해야할 경우가 생긴다는 것도 인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상품이 어느 정도 팔릴지 알수 없을 경우에는 판매에 대비한 안전 재고가 필수적이다. 이런 안전 재고를 위해 페덱스는 스스로 전세계에 30여개의 창고를 운영하고 있다. 페덱스의 고객 기업이 직접 창고에 비용을 투자할 필요없이 페덱스에 임대료만 내고 필요할때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물론 페덱스는 자사의 창고를 「창고」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창고(Warehouse)란 「물건은 일단 만들어두면 언젠가는 팔린다」는 발상으로 무조건 물건을 만들어 쌓아놓았던 기존의 생산자 중심 경영에서 나온 용어라는 것이다. 이제는 생산된 물건이 팔리지 않고 창고에 있는 것 자체가 비용 유발 요인이라는데 대부분의 경영자들은공감하고 있다. 창고에 대한 이런 인식의 변화를 수용, 페덱스는자사의 창고를 「창고」라고 부르지 않고 EDC(ExpressDistribution Center:유통센터)라고 부르고 있다. EDC란 상품을 분류하고 유통시키기 위해 상품이 집결된 곳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트루스데일 지사장은 『창고가 머무른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면EDC는 계속적으로 흐르는 유통 과정 상의 한 부분이라는 의미가 가지고 있다』며 창고와 EDC의 차이점을 설명한다.트루스데일 지사장은 『아웃소싱이 경비절감과 나아가서는 구조조정의 핵심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업들이 아웃소싱을 제대로 실행하기 위해서는 많은 도전을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아웃소싱은 필연적으로 감원을 수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류부문을 아웃소싱하면 구매와 운송, 수출 업무 등에 투입된 인원이대폭 줄어들기 때문에 인원 조정은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쓴 약」을 삼켜야만 하는 상황이다.트루스데일 지사장은 또 『사실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최선의방법은 시장을 개방하는 것』이라며 『경쟁 상태에 내몰리면 생존을 위해서라도 기업은 비용 절감을 주축으로 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쟁이 바로 비용을 절감하도록 격려하는 견인차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트루스데일 지사장은 『페덱스를 변하게 하고 페덱스의 서비스를향상시키는 일등 공신도 실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는 경쟁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