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남전자가 차세대 주력제품으로 공들이고 있는게 디지털위성방송수신기다. 디지털가전으로 활로를 모색하는 것이다. 디지털방식으로 방송하면 LD수준의 고화질 입체음향 등은 물론 인터넷 등 다양한 데이터서비스를 할수 있다. 이미 위성방송은 모두 디지털로 전파를 송출하고 있고 케이블방송도 디지털화를 검토하고 있다. 일반공중파방송도 디지털방송을 위해 테스트중이다. 내년중으로 디지털상업방송을 시작하고 2006년이면 1백% 디지털방송으로 전환한다는계획이다.디지털방송의 매력은 단지 높은 품질의 화질과 음향 및 데이터서비스를 제공한다는데 그치지 않는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TV시장에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는데 있다. 아무리 디지털방송이 좋아도 기존 TV로는 수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별도로 셋톱박스라는수신기를 장착하거나 디지털TV를 새로 구매해야 한다. 최소한 이제까지 형성된 TV시장이 새로 생기는 셈이다.아남전자는 디지털가전사업에 위성방송수신기를 통해 참여하고 있다. 아남전자가 올들어 8만대 수출계약을 체결한 중동지역의 경우연 평균 15만대의 수요가 있을 전망이다. 8월이면 최종 테스트를마치고 본격적으로 수출에 들어갈 유럽지역의 경우 시장규모를 3백만대로 잡고 있다. 위성방송은 일반 공중파방송과 달리 일부 국가를 제외하곤 유료방송이다. 각 방송사가 별도의 과금체계를 갖고있다. 비스카이비, 이르데토, 카날플러스 등 다양한 방식의 위성방송이 존재하는 것은 과금방식이 다른데 따른 것이다. 그런데 과금시스템을 만드는게 쉽지 않아 위성방송수신기시장의 진입장벽으로작용하고 있다.◆ 이르데토·카날플러스 동시사용 개발중현재 아남전자는 아프리카 서남아시아 호주지역에서 사용하고 있는이르데토방식의 셋톱박스개발을 마치고 수출하고 있다. 이미 2만대수출실적이 있고 최근 이집트와는 6만대 수출계약했다. 카날플러스는 유럽지역에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제품개발을 마치고 현지에서최종 테스트중이다. 8월말 테스트가 마무리되면 1차로 20만대 수출계약이 이뤄질 예정이다.아남전자는 차기생산품목으로 이르데토와 카날플러스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제품 CI(Common Interface)를 개발중이다. 두가지 방식을 하나의 수신기에서 수용하면 생산라인을 단일화해 생산단가를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다음 단계는 디지털케이블셋톱박스다. 위성방송은 이미 디지털로방송하지만 케이블TV는 아직 아날로그방식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위성방송과 경쟁해야 하는 케이블사업자들이 시장잠식의 위협을 느끼고 디지털화를 서두르고 있다. 케이블방송 역시 디지털방송을 수신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셋톱박스가 필요하다. 아남전자는 내년에케이블방송용 디지털셋톱박스를 내놓기 위해 준비중이다.박상규 사장은 『디지털위성수신기의 등장은 흑백TV에서 컬러TV로바뀔 때와 거의 비슷한 수준의 시장변화가 될 것』이라며 『디지털셋톱박스 매출은 현재 2천5백만달러 수준이지만 3년후면 이보다4배나 성정한 1억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사장은 『아시아지역에서 머독위성이 방송을 시작하게 되면 위성수신기시장은 더욱커질 것』이라며 『머독위성이 비스카이비방식이나 카날플러스중어떤 것을 선택해도 아남전자는 곧바고 상용서비스가 가능한 셋톱박스를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또한 중국도 조만간 위성방송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위성방송수신기시장은 더욱 성장할 전망이다. 다른 지역과 달리 중국은 별도의 요금을 받지 않는 프리투에어방식을 이용한다. 따라서 과금시스템을수신기에 넣을 필요가 없어 셋톱박스의 개발이 쉽다는게 아남전자측의 설명이다.아남전자가 위성수신기에 눈을 돌린건 지난 96년1월 미국 전자쇼에서다. 미국에서는 이미 휴즈사의 디렉TV로 위성수신기가 시장형성에 성공한 상태였다. 박사장은 미국시장을 보고 두가지 판단을 내렸다. 우선 위성수신기시장은 전망있다. 그러나 이제 미국시장에뛰어드는 것은 무의미하다. 유럽 아프리카 호주 아시아라면 승산있다. 귀국하자마자 위성수신기개발에 착수했다. 개발도중 일본 팔콤사와 기술제휴를 맺기도 했지만 팔콤사의 기술은 시장성이 떨어져독자적으로 개발했다.아남전자가 IMF위기의 돌파구로 삼고 있는게 TV수출이다. 6월 전자제품 마케팅전문업체인 글로벌커넥션사와 3년간 2억달러 상당의AV제품을 공급한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커넥션사는 베스트바이, 컴퓨유에스에이, 퓨처숍 등 소매점에 전자제품을 공급하는 도매업체로 유태계 네트워크의 핵심에 있는 업체다. 올해 공급하기로한 컬러TV 40만대는 14인치와 20인치로 보급형 제품이다. 신텍이라는 브랜드로 OEM공급이다. 신텍이란 브랜드로 1년간 공급한 다음소비자들의 인지도가 높아지면 아남전자의 고유브랜드로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수출품목도 25인치에서 33인치 등 대형TV로 확대한다.아남전자가 미국시장을 낙관하는 것은 유태계 유통망을 잡았기 때문이다. 아남전자는 제품공급, 글로벌커넥션은 유통, 베스트바이컴프유에스에이 등은 판매와 광고 등으로 역할을 분담한 것이다.자체브랜드로 공급할 때 가장 큰 문제인 AS는 전문대행사를 통해해결하기로 했다. 아남전자는 오디오부문에서도 수출성과를 올리고있다. 수출누계가 10만대를 넘었고 올 상반기에 2천5백만달러를 수출했다.★ 인터뷰 / 방상규 아남전자 사장▶ IMF이후 내수가 줄어 어렵지 않은가.내수시장이 30~40% 정도 위축된게 사실이다. 내수위축의 돌파구를해외시장에서 찾고 있다. 이전엔 내수비중이 수출보다 훨씬 많았는데 지금은 정반대다. 원화약세로 가격경쟁력이 붙은데다 엔화까지약세로 돌아서 생산원가가 절감됐기 때문이다.▶ 엔저로 가격경쟁력이 떨어질텐데.그렇지 않다. 위성수신기의 경우 세계시장에서 경쟁상대는 필립스나 노키아와 같은 회사들이다. 엔화 약세와 무관한 나라들이다. 아남전자에는 엔저가 오히려 도움이 되고 있는 셈이다. 현재 상당부분의 부품을 해외에서 수입해 쓰고 있는데 일본비중이 큰 편이다.엔저로 부품가격이 내려 오히려 엔저의 득을 보고 있다. 다만 대형TV나 고급오디오의 경우 일본제품들과 경쟁관계에 있어 영향이 있다.▶ 저가에 의존하는 마케팅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지 않은가.환율로 인해 가격경쟁력이 생긴 것이지 저 가품에 승부를 거는 것은 아니다. 아남전자는 고부가 고급제품에 승부를 걸고 있다. 오디오가 대표적이다. 생산라인 일부를 최근 중국 동관으로 옮겼다. 흔히 중국으로 생산라인을 옮기는 것을 저임금을 따라 움직이는 것으로 본다. 실제로 중국공장에서 만들었다고 하면 가격부터 깎으려든다. 그러나 동관공장 이전은 사정이 다르다. 동관공장은 고급품을 만들기 위해 세웠기 때문이다. 좋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동관공장 분위기부터 바꿨다. 심지어 화장실도 현대식으로 바꿨다.동관공장에서 생산한 미니컴퍼넌트는 티악에 OEM으로 공급하고 있다. 티악이 중국 생산라인을 보유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아남전자동관공장에 생산을 의뢰하는 것은 품질을 믿기 때문이다. 실제로영국 오디오전문지 왓하이파이에서 아남전자가 공급한 제품이 마란쯔와 같은 쟁쟁한 오디오전문업체를 누르고 별5개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