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까지만해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며 부러움을 샀던통신업계가 사업자간 경쟁심화와 IMF 한파로 사정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지난 95년에 8조5천억원이었던 국내 통신시장은 이후 2년간 평균 31.7%의 높은 성장을 지속, 97년에는 14조7천억원으로 확대됐으나 올들어서는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 올상반기동안통신시장은 통화시간의 단축과 기업의 연쇄부도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2% 증가에 머문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성장둔화 추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져 올해 통신시장은 작년보다 11.1% 증가에그칠 전망이다.부문별로는 명암이 엇갈려 유선통신부문은 가입자수가 줄어드는데비해 이동통신과 PC통신 인터넷 등 부가통신의 가입자수는 크게 늘고 있다. 올해 유선통신시장은 가입자수의 정체와 이동통신으로의수요 이전으로 작년에 비해 2.2%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유선가입자 수는 작년 11월의 2천17만명을 정점으로 올 2월에는2천6만명으로 감소한 뒤 계속 정체를 보이고 있다.반면 이동통신과 부가통신시장은 신규 가입자수의 급증에 힘입어각각 27.1%와 24.3% 늘어날 전망이다. 이동전화 및 PCS사업자는 올상반기에 각각 93만명과 2백25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여 98년6월말현재 휴대전화 가입자수는 이동전화 6백63만명, PCS 3백45만명 등총 1천8만명에 달했다. 하반기부터는 신규가입자가 크게 줄어 98년말과 99년말 가입자수가 각각 1천1백54만명과 1천3백5만명에 이를전망이다.부가통신도 멀티미디어시대의 도래에 따라 호황국면을 지속하고 있다. PC통신 가입자수는 96년의 1백74만명에서 97년에는 3백28만명,올 6월에는 4백2만명으로 확대되었다.통신업체들은 외형성장세 둔화와 함께 수익성의 악화가 불가피할전망이다. 이는 사업자의 증가로 매출 신장세가 둔화되고 있는데다가입자의 유치비용이 지나치게 높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통신 데이콤 등 유선사업자는 전화이용시간의 단축, 이동통신으로의 수요 이전으로 수익성이 약화되고 있다. 이동통신 사업자도 가입자수는 급증하고 있으나 신규가입자당 25만~40만원의 단말기보조금 지급으로무려 1조원이 소요된 것으로 추정된다.대규모 소요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통신업체들은 외자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8월에 상장한 후 10월에는 지분 28%를 DR(주식예탁증서) 형태로 외국인에 매각할 예정이며, 3개 PCS사업자와데이콤도 외자도입을 추진중이다.올 하반기에 통신업계를 뜨겁게할 이슈는 단연 산업구조의 대개편이다. 그동안 대규모 투자를 해온 한국전력이 통신업체에 대한 지분을 전량 매각하기로 했다. 또한 정부는 올 7월에 동일인(1인) 지분제한을 완전히 폐지하는데 이어 내년부터는 외국인의 지분한도를현재의 33%에서 49%(한국통신은 올 하반기에 33%)로 높일 계획이어서 대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동일인 지분제한(현재 유선 10%,무선 33%)이 폐지되면 한국통신을 제외한 통신업체 대부분은 M&A대상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포철 코오롱그룹이 공동경영을 해온 신세기통신과 자금난을 겪고 있는 PCS사업자는 주요M&A 대상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그동안 최대주주의 지분이 10%로제한된 데이콤 온세통신 하나로통신 등의 경영권이 어디로 넘어갈지 통신업계의 초미의 관심사로 급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