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가 언제나 비난받았던 것은 아니다. 그리스에서는 훌륭한 어른이라면 반드시 그를 따르는 젊은 청소년들이 있어야 한다고까지생각했는데 이 청소년의 스승에 대한 사랑이 어느 정도까지 육체적접촉에 의해 지탱되었는지는 의문이다. 청소년의 어른에 대한 공경이 육체적 결합에까지 이른다면 그리스적 정신의 최고조다. 청년의육체적 완성에 대해 그리스 사람들이 가졌던 열망 역시 이런 동성애적 정신을 반영한다고 풀이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렇게 된다면동성애가 엄격하게 금기시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올림픽정신이라는 것도 아주 불쾌한 추억이 되고 만다.그리스를 모방하기 위해 애썼던 로마에서도 어느 정도 동성애는 받아들여졌다. 우리가 이때까지 더듬어 보았던 황제들은 모두 지독한동성연애자들이었다. 물론 로마의 동성애는 각별히 귀족들에 한해인정이 되었는데 네로같은 이들은 계급을 뛰어넘어 사랑을 즐긴 것으로도 유명하다.소돔의 타락은 동성애의 타락이라는 생각을 기독교인들은 갖게 됐다. 소도미라는 말도 그래서 나온 것인데 사더마이트라고 하면 동성애 나아가 비간 수간을 의미했다. 의외로 이 수간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다. 우리나라의 일부 극우적 애국주의자들은 서양사람들이개와 상관하여 출생한 민족이라는 거창한 주장을 하고 있는데 비단이런 주장이 아니더라도 짐승들과 관계했다는 주장들이 그리 드문것은 아니다. 동성애를 뜻하는 말인 소도미가 수간을 동시에 뜻하는 것은 아마도 그 섹스의 방법 때문일 것이 분명하다. 사람은 동물들이 천편일률적으로 배후자세를 유지하는데 반해 얼굴을 마주보는 자세로 섹스를 즐긴다. 이런 이유 때문에 배후자세를 기본으로하는 소도미는 곧 수간과 비슷하게 인식될 것이다.기독교는 난교를 금한 것 외에도 동성애를 금했다. 동성애야말로소돔을 멸망시켰듯이 여호와 신의 분노를 사는 가장 비정상적 성행위였다. 교회는 동성애를 막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개발했다.7세기 한 교구의 동성애 처벌 조항을 들여다보자. 이 동성애 금지규정은 금지행위를 키스 상호자위 대퇴부섹스 구강섹스 항문섹스로분류하고 종류에 따라 징벌을 달리했다. 우선 키스의 경우 사정과포옹이 동반된 진한 키스일 경우 10일의 단식에 처했다. 동성간에혀를 밀어넣는 프렌치 키스 정도라면 8일의 단식이다.상호간에 자위를 해주는 짓은 40일까지 참회기간을 갖고 반복할 경우 1백일, 상습적일 때는 1년간 격리조치를 취했다. 파트너의 사타구니에 페니스를 삽입하는 대퇴부 섹스는 2년간 참회, 두번째 위반때는 1년간 참회를 해야했다. 오랄섹스는 4년의 참회형에 처했고항문섹스는 7년의 참회에 처했다. 물론 동성애자들에겐 세례를 주지 않거나 심하면 교회에 출석할 수 없도록 하는 등의 차별이 주어졌다. 요즘 동성애자들이 보면 인권침해도 대단한 인권침해라고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