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스 창 지음 / 베이직북스 출판 / 1998년 / 290쪽 / $25
남경대학살 진상 밝혀1937년12월 일왕 히로히토의 친삼촌인 아사카 중장이 이끄는 일본군대는 당시 중국의 수도였던 남경을 점령하면서 역사에 남을 만행을 저질렀다. 전쟁이 끝난 다음 1946년 동경에서 열렸던 극동 국제군사재판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학살자수는 26만명이었지만 실제로는 남경 총인구 65만명 가운데 반이 넘는 35만명 정도가 희생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수는 일본의 원폭희생자(히로시마 14만명,나가사키 7만명)를 훨씬 능가하는 것으로 남경대학살이 역사상 최악의 만행임이 틀림없음을 입증한다.이 책은 이렇듯 인류 역사상 가장 끔찍한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는남경대학살을 3편으로 나누어 본격적으로 다룬다. 특히 구체적인수치와 증언을 바탕으로 사건을 조목조목 훑어가며 진실을 파헤친다. 1편은 만행의 정확한 진상을 밝히고, 2편은 그 사실을 세상 사람들은 얼마나 알고 있는지 살펴본다. 이어 3편에서는 이런 만행이지금까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이유가 뭔지 추적해본다.사실 남경대학살은 놀랍게도 서방세계에는 별로 알려져 있지 않다.예를 들면 윈스턴 처칠의 유명한 저서 (1959)나 미국에서 널리 읽히는 (1975)에서는 이 사건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는 것이 저자의주장이다. 또 지난 1987년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한 영화 <마지막 황제 designtimesp=8125>가 일본에서는 남경대학살 장면이 가위질 당한채상영된 일도 있다고 한다.이에 따라 저자는 남경만행을 제대로 알린다는 차원에서 이를 세가지 방향에서 관찰한다. 첫번째는 만행에 참가했던 일본군의 기록과증언이고 두번째는 그 만행을 당했던 중국생존자들의 기록과 증언이다. 마지막 세번째는 당시 그 만행을 직접 목격했고 또 안전지대를 만들어 쫓기는 중국사람들을 구했던 구라파 사람들의 기록과 증언이다. 어느 것이든 초점은 정확한 참상의 기록과 이런 만행을 자행했던 일본 군사문화의 배경에 맞추고 있다.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잔인한 만행을 저지르게 만들었고, 고위층은 그런 만행을 어떻게 보고 있었는가를 철저히 탐구해본다.© 한경매거진&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