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공중전화처럼 길에서도 쓸수 없을까.』 이런 바람은선진국에서는 「인터넷키오스크」를 통해 실현되고 있다. 인터넷키오스크는 공항이나 기차역에서 누구든지 인터넷에 접속, 전자우편 등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으로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 상용화되어 있다.국내에도 인터넷 뿐만 아니라 PC통신 문서작성 게임 등 PC의 기본적인 기능은 물론 민원서류발급, 구인구직정보까지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는 「공중용컴퓨터」를 개발한 회사가 있다. 부산에 위치한 한국공중용컴퓨터(대표 허광호·31)는 92년 회사설립 초기부터 공중용컴퓨터 개발에 기술력을 쏟아온 벤처기업이다.◆ 개발한 기술공중용컴퓨터란 동전이나 신용카드로 공공장소나 길거리에서 누구든지 이용할 수 있는 컴퓨터를 말한다. 공중전화개념을 컴퓨터에도입한 것이다.공중용컴퓨터에서 핵심이 되는 기술은 시스템자가관리기술과과금(요금부과)기술이다.시스템관리기술은 중대형컴퓨터의 기술이다. 중대형컴퓨터는 서버로 쓰이기 때문에 서브시스템을 관리하는 보드가 내장되어 있다.관리보드는 시스템자가유지 기능을 한다. 오류를 스스로 진단하고메모리와 CPU(중앙처리장치)의 부하를 관리한다. 공중용컴퓨터에는이런 기능을 담당하는 별도의 기판이 있다. 공중용컴퓨터가 스스로기능이상을 자가복구하고 CPU의 부하를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함으로써 여러사람이 사용해도 고장이 나지 않도록 했다.개개의 공중용컴퓨터는 중앙의 통제센터에서 네트워크를 통해 관리한다. 바로 원격관리시스템이다. 중앙센터에서는 공중용컴퓨터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나 교체 등 데이터관리를 전담한다. 굳이 현장에 나가서 일일이 컴퓨터를 관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한국공중용컴퓨터가 제작한 공중용컴퓨터는 과금체계가 다양하다.「10분에 얼마」라는 단순한 방법으로 요금계산을 하지 않는다. 공중용컴퓨터는 사용자가 쓰는 소프트웨어의 가치에 따라 차등요금을부과하도록 설계되었다. 소프트웨어가 비싸면 요금도 높아지게 된다. 예를들어 같은 500원이라도 단순한 테트리스 게임은 10분간 즐길수 있다면 복잡한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은 5분간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공중용컴퓨터의 또다른 특징은 컴퓨터를 몰라도 사용할 수 있다는것. 허광호사장은 『컴퓨터를 모르는 사람도 누구나 쉽게 쓸 수있는 컴퓨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공중용컴퓨터는 사용자중심의 환경을 구현, 별도의 컴퓨터지식이 필요없다』고 말한다.공중용컴퓨터는 기능이 다양하다. 외국에서 인기를 끌고있는 인터넷키오스크도 공중용컴퓨터의 한 기능에 지나지 않는다. 공중용컴퓨터는 인터넷 이외에도 PC통신, 게임, 포토스티커, 구인구직정보제공, 민원서류발급 등의 기능을 갖고 있다.◆ 용도 및 시장성공중용컴퓨터로 할 수 있는 사업은 많다.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 한창 유행하고 있는 포토스티커방 사업도 가능하다. 카페나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게임에 특화된 공중용컴퓨터를 비치할 수도 있다.한국공중용컴퓨터는 얼마전 발표된 정통부의 시책에 상당히 고무되어 있다. 정통부는 지난 4월 PC이용 생활화 방안의 하나로 내년부터 무인 인터넷단말기를 설치한다고 발표했다. 그 첫 단계로 관공서에 단말기를 설치, 24시간 민원서류룰 발급한다는 구상이다. 한국공중용컴퓨터는 이 공공수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학교, 도서관, 영화관, 은행, 교회도 잠재적인 시장이다.허사장은 『우리나라 통신인구가 8백만명이다. 이들이 전자메일 메시지 확인을 위해 공중용컴퓨터를 일인당 하루 1백원어치만 이용해도 하루에 80억원이다』라고 말했다.이 회사가 내수시장보다 더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수출이다.2001년까지의 매출목표중 국내 매출은 2만대인데 비해 수출은 40만~50만대로 잡고 있다. 허사장은 『우리나라를 포함 전세계 58개국에서 공중용컴퓨터의 특허와 실용신안 등을 획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