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북스/1998년/364쪽/1만2천원)

「지식은 하나의 생산요소가 아니다. 이제는 유일한 생산요소가 되었다」. 지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세계적인 석학으로 꼽히는 피터 드러커 교수가 역설하는 말이다.최근 영국의 크린월드 매니지먼트 스쿨이 1백개 기업의 경영자를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쟁력 관련 설문조사 결과도 비슷한 결과를내놓고 있다. 결과를 보면 놀랍게도 전체 조사대상자의 90%가 기업내에 축적된 지식을 기업경쟁력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이뿐만이 아니다. 설문대상자의 85%는 지식의 경우 기업 부가가치창출로 직결된다고 응답하여 지식의 중요성을 아주 높게 평가하고있음을 엿보게 해준다.이렇듯 지식은 어느 사이엔가 21세기 정보사회를 대표하는 아주 중요한 키워드가 되었다. 개인이건 기업이건 가리지 않고 지식으로무장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무시무시한 세상을 맞고 있는것이다. 지식의 축적과 활용에 중점을 두는 경영방식인 지식경영이라는 말도 지난 80년대 후반 처음 등장한지 불과 10여년만에 그다지 낯설지 않은 용어가 되어버렸다.이 책은 지식경영 주창자인 노나카 교수의 지식경영 실천 지침서성격을 띠고 있다. 특히 지식경영의 실제적 활용에 역점을 두어 공저자인 경영컨설턴트의 실무적 지식이 함께 엮여 있어 지식경영의이론적 바탕과 실천적 내용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또 하나 풍부한 사례를 보여 줌으로써 기업에서 지식경영을 도입하는데 길잡이 역할을 충실히 할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밖에 지적능력과 기업경영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기업이 정보력을 강화하기 위해 각종 정보 수집방법 및 지식환경 등을어떻게 정비해 나가야 하는가에 관해 상세히 분석하고 있는 부분도눈여겨볼만하다.이 책은 크게 기초편, 실천편, 방법편, 활용편 등 4개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지식은 경영을 바꾼다」는 부제가 붙은 기초편에서는 새로운 경영의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 「지식이란 무엇인가」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기업조직이 가진 능력을 재발견하고 사업 혹은 경쟁을 유지, 강화, 혁신하고자 하는 시도는 이미 세계적으로 새로운 경영의 조류가 되고 있다는 전제하에 경쟁우위의 원천이되는 지식이 바로 기업능력을 판가름한다고 강조한다. 또 차별화된능력을 가진 기업이 업계의 경쟁수준을 바꾸고 있는 까닭에 기업은지식을 경영할 수 있는 조직적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주장한다.실천편은 기초편을 통해 전개한 이론을 기업이 도입하여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지식을 구축하는데 요점이 되는 것들이 주된 관심사다. 특히 저자들은 토지와 공장에 이어 지식사회의 가치창출은 조직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조직을 어떻게 구축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지적능력은 결정된다고 말한다. 또한 핵심은 지식변환 프로세스를 구현하고 촉진하는 조직의 구축이라며 1차원의 수직적 조직과수평적 조직, 2차원의 매트리스 조직을 잇는 3차원적인 하이퍼텍스트형 조직이 지식경쟁시대의 조직이자 운영원리임을 밝힌다.방법편에서는 「어떻게 지식을 획득하고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가」라는 물음을 던지고 지식창조의 방법론과 창조적 환경을 다룬다. 원천지식 획득과 지식창조의 방법론을 알아보고, 지식의 생산성에 대해서도 빼놓지 않고 자세히 설명한다. 여기에서 우리는 저자가운데 한명인 노나카 교수의 지식창조 이론이 순간적인 아이디어가 아니라 오랫동안의 사유와 현실에 대한 고찰의 결과임을 확인할수 있다.마지막으로 활용편에서는 지역사회에 대한 고찰과 아시아 경제발전의 모델로서 기능해왔던 일본식 경영의 현재와 미래를 고찰한다.종신고용, 연공서열제 등 개인적 능력보다는 서열을 중시하는 일본경영의 전통적 특징을 알아보는 한편 번잡성과 비효율성을 거론하면서 그동안 일본적 관행의 일소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제기돼 왔음을 소개한다. 그러면서 저자들은 앞으로 요구되는 효율성은 창조적인 효율성임을 지적하고 일본적 관행 또한 단면적 효율이 아닌 창조성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요즘 한국기업들은 그동안 육성해온 인재들을 인건비 절감이라는 명목하에 명퇴시키고 있다. 그러나 노나카교수가 이책에서 「단면적인 효율의 필연적 귀결은 축소뿐이다」고 역설했듯이 이런 방법은 장기적으로지식기반의 축소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