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표준의 경영, 즉 글로벌 스탠더드 경영이란 도대체 어떤 것인가. 간단히 얘기하자면 「전세계 어떤 비즈니스맨이라도 이해할 수있는 경영」이라고 할수 있다. 모든 사람들에게 쉽게 이해되는 공통의 기준에 바탕을 두고 수행하는 경영이라는 뜻이다. 현재 많은기업들은 국적이라는 틀을 넘어 글로벌(세계적, 무국적) 단위로 경영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비즈니스 환경과 경쟁의 룰(Rule)도 글로벌 시대에 맞게 변하고 있다. 서구 기업들, 특히 글로벌 차원에서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회사들은 이런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글로벌 스탠더드 목적으로한 비즈니스 시스템을 확립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글로벌 스탠더드 경영의 개념은 정확히 「자본의 논리」라고 할수있다. 자본의 논리란 자본을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활용, 최대의이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자본의 논리만으로 설명될 수 있을만큼기업의 경영이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고 반박하는 사람들도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본의 논리가 글로벌 스탠더드 경영의원리 원칙이 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제너럴 일렉트릭(이하 GE)의 CEO(최고 경영자)인 잭 웰치는 말단직원들에게까지도 자본의 논리를 설명하고 다닌다. 잭 웰치 뿐만이아니라 서구 기업의 다른 많은 경영자들도 경영전략 입안과 직원에대한 동기 부여를 자본의 논리에 기반을 두고 수행하고 있다. 주식회사라는 조직에서 자본의 논리는 최고 경영자에서 말단 사원에 이르기까지 서로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유일의 가치관」이기 때문이다.주식회사의 사명은 주주로부터 위탁받은 자본을 기반으로 여러 가지 사업을 수행, 최대의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자본의 논리에 기반을 둔 기업 경영에서는 「주주 이익의 극대화」나 「주주 이익의 존중」 등이 항상 최우선 과제가 될 수밖에 없는것이다. 요약하자면 글로벌 스탠더드 경영이란 자본의 논리이며 주식회사에서 자본의 논리란 주주 최우선 경영 즉, 주주 존중 경영이라고 할수 있다.그렇다면 주주 이외에 기업과 관계하고 있는 다른 이해 당사자들,예를 들면 고객, 직원, 협력회사 등은 어떻게 되는가. 1920∼30년대GE의 회장이었던 제럴드 스웹과 50년대에 GE의 CEO였던 랠프코디나는 「기업의 경영자는 주주, 고객, 임직원, 협력회사, 공장이 위치한 지역사회 등 기업 이해 관계자들에게 균형잡힌 경영을 하지않으면 안된다」는 스톡홀더(Stock-holder : 기업의 이해 관계자)론을 주창했다.그러나 「이해 관계자들에게 균형 잡힌 」경영이란 것은 여러 이해당사자들의 서로 상충하는 이해관계를 잘 조정하는 것으로 매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그 효과를 측정하기도 힘든다. 즉, 스톡홀더 경영에서는 1백점 만점의 해결책을 찾기가 매우 어렵다. 결국 스톡홀더경영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이해 관계자들 사이에 「우선 순위」를 정하는 것이 필요하게 된다. 우선 순위는 모두가 이해할 수 있고 동시에 공유할 수 있는 기준에 따라 정해져야 할 것이다. 이런 원칙에 따라 서구 기업들은 「주주의 이익」을 경영의 최우선 순위에 올려 놓고 있다. 정리하자면 글로벌 스탠더드 경영이란 자본의 논리에 따라 주주 이익을 극대화해 나가는 것을 최우선과제로 삼으면서 고객과 임직원 등 다른 이해 관계자들의 이익에도공헌하는 경영 시스템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회사의 주인은 주주이지만 주주는 직접 회사의 경영에는 관여하지않는다. 주주들은 주주총회에서 자신들을 대신해 경영을 수행할 이사를 선임하며 이에따라 선출된 이사는 이사회를 구성, 회사 전체의 경영을 집행한다. 이사회는 주주의 이익을 대표하는 집단이다.또 이사 중에서 회사를 대표해 업무를 집행할 대표이사를 뽑게 된다. 당연히 대표이사도 주주들의 이익을 대변해야 한다. 이사들은주주의 이익에 반하는 경영을 하고 있지나 않은지 서로 서로를 감사하고 감독해야 하는 책임을 진다. 결국 글로벌 스탠더드 경영 즉,주주 존중 경영의 핵심은 이사회이며 주주 존중 경영을 도입하기위해서는 먼저 이사회가 제자리를 잡아야 한다.◆ 주주도 일종의 고객이다자본의 논리와 주주 이익을 계속 강조하다 보면 이런 저런 반론들이 제기될 수 있다. 예를 들면 주주보다 고객이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경영자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많은 회사들이 「고객제일주의」란 것을 사훈으로 삼고 있는 경우가 많다.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고객에게 가치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주장인데 물론 이런 생각은 타당하다. 그러나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주주도 일종의 고객이란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고객이 회사가 만들어내는 제품과 서비스를 구입하는 사람이라면 주주도 회사의 주식을 사주는 엄연한 고객이다. 제품과 서비스를 구입해주는 사람은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회사의 주식을 사주는 사람은 뒷전으로 미룬다면 이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자본보다 사람이 중요하다」「아니다 정보다, 지식이다」하는 등의 논의도 있으나 기업 경영의 우선 순위를 따지는데 있어서 이런논의들은 목적과 수단을 오해하고 있다. 자본을 통한 이익 극대화가 목적이라면 직원들이나 정보, 지식 등은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다.미국과 일본 두 나라에서, 그리고 미국과 일본 기업들을 대상으로오랫동안 컨설팅을 수행하면서 느낀 것은 미국 기업의 경영 방침과전략은 단순하다고 할만큼 간결하고 이해하기 쉬운 반면 일본 기업의 경영 방침과 전략은 추상적이고 모호하다는 점이었다. 예를들어「몇년 이내에 매출액 몇%를 신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할 때일본 기업에는 직원들이 이해할만한 더 궁극적인 지향점이 없었다.미국 기업의 경우에는 주주 이익 극대화라는 경영의 궁극적인 목표가 뚜렷하게 존재한다. 이 목표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분명하며 주식시장에서 그 결과를 측정할 수 있을만큼 구체적이다.그러나 일본 기업의 경영자들에게 왜 매출액을 신장해야 하는가라고 질문하면 「조직의 활성화를 위해」라든가 또는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라는 대답이 많이 나온다. 「회사가 끊임없이 성장하는것은 당연한 것」이라는 대답조차 있다. 즉 일본 기업에서 경영의궁극적인 목표는, 조직의 활성화로 표현되든 고용의 유지나 끊임없는 성장이라고 표현되든 간에 「조직의 유지」라고 결론지을 수 있다.경영의 궁극적인 목표가 주주 이익에 있느냐, 조직의 유지에 있느냐는 그 옳고 그름을 떠나 기업의 전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예를들어 어떤 사업이 쇠퇴할 때 주주 이익을 목표로 하는 기업은대부분의 경우 그 사업에서 철수할 것이다. 반면 조직 유지를 목표로 하는 기업은 가능한한 손해를 최소화하면서 그 사업을 계속하는방법을 찾을 것이다. 주주 이익을 목표로 하는 기업은 이익이 생기는 곳으로 향하는 자본의 논리를 따라가는 셈이고 조직의 유지에목적을 둔 기업은 자본의 논리를 거스르는 셈이 된다. 현재 일본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는 어떤 경영이 더 강한가를 분명하게 증언하고 있다. 자본의 논리를 따르는 경영, 즉 글로벌 스탠더드경영을 지금 논의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