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임 6개월이 지났습니다.취임초 설정했던 경영목표는현재 순조롭게 추진하고 있습니까.지난 6월 사장으로 와서 제일먼저 착수한게 구조조정이었습니다.경쟁력이 떨어지는 직원들과 조직에 대해 과감히 칼을댔습니다. 21명에 달했던 임원을 절반으로 줄이고 적자점포도 과감히 통폐합 했습니다. 그리고이 과정에서 10%의 직원들이회사를 떠났습니다.또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주식관련 수입의 비중을 낮추고채권 선물 수익증권의 비중을늘렸습니다.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해야 주가등락에 따라 웃고 우는 사태를 방지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같은구조조정노력에 대한 고객과투자자들의 평판이 좋아 힘을얻고 있습니다.▶ 지난 3년간 적자를 기록하다가 올해 흑자를 기록중입니다. 흑자전환의 배경을 들려주십시오.올 11월말까지 3백7억원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최근 주식시장의 급등으로 흑자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보입니다. 하루에만 수십억원의 이익을 내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로 간다면 내년 3월말결산 때에는 지난 3년동안 누적 적자를 일거에 해소하고오히려 흑자를 기록할 것같습니다. 이것은 크게 2가지로설명할 수 있습니다.앞서 말씀드린대로 인력과 조직에 대한 과감한 구조조정이성 과를 맺었기 때문입니다. 인력과 조직구조조정으로상당한 인건비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또 12월중순 14조원을 돌파한 수익증권 판매와 선물중개수수료의 증가로 수익구조가 다원화된 것도 흑자를 올리는 배경입니다. 앞으로 이같은 흑자기조가 정착될것이라고 봅니다.▶ 올해초 고금리때 판매했던 공사채형수익증권의 만기가 돌아오고 있습니다. 최근 금리하락으로 재유치하는데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내년에도 금리는 요즘처럼하향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봅니다.내년에도 금리가 상승할 특별한 요인은 없습니다. 오히려지금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만기가도래한 고객들에게 장기형으로 재가입할 것을 권고하고있습니다. 지난해말이나 올해초처럼 30%대 가까운 고금리에 연연하지 말라고 권합니다. 현재 만기연장이 순조롭게 진행중입니다.▶ 오랫동안 대우증권에서 근무하신걸로 알고 있습니다.대우와 LG증권의 기업문화차이를 비교한다면 어떻습니까.LG증권의 장점은 다들 알고있어 말씀드리기가 쑥스러울정도입니다. 대신 단점을 말하자면 대우증권에 비해 너무정적입니다. 대우증권시절에는 한두시간이라도 하는 일없이 사무실에 있으면 불안 하다고 느꼈습니다. 무언가일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죠. 여기 와서 이런 모습은 찾기 힘들었습니다. 오히려 역동성이떨어진다고 할 정도로 보수적입니다. 이같은 보수적 분위기를 동적으로 변화시키는 것도 앞으로 제게 주어진 임무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증권사의 업무영역이 주식브로커에서 수익증권판매M&A 파생상품등 다양해지고 있습니다.다각화추세에 어떻게 부응해 나갈 계획 입니까.취임이후 가장 역점을 둔 것이 바로 수익구조의 다변화입니다. 이번회계연도(98.4~99.3)에는 주식중개수수료가 전체수익의 70%를 차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이를50%미만으로 줄일 계획입니다. 대신 수익증권 판매수수료, 회사채인수중개료, 선물옵션중개료 등의 비중을 높일방침입니다. 또 뮤추얼펀드와ABS(자산담보부증권) 등의판매가 활성화되면 주식위탁매매수수료의 비중은 더욱 줄어들 전망입니다.▶ 사이버증권사의 등장과 수수료할인증권사(Discountbrokerage)의 등장으로 주식위탁매매수수료의 인하경쟁은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입니다.저도 인정합니다. 앞으로주식위탁매매수수료의 인하는불가피한 대세입니다. 내년 상반기중에 본격적인 수수료인하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국내증권사간 인하경쟁이 불을 보듯 뻔합니다.여기다 외국의 전문 수수료할인증권사도 국내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여기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종합금융서비스와 단순 위탁매매영업 등 고객의 수요에 맞게 서비스를차별화해서 제공하는 것입니다. 즉 종합금융서비스는 단순한 주식위탁매매 뿐만 아니라 금융자산에 대한 전체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한 첫단계로 내년 2월 증권전산으로부터 고객계좌를 이관받습니다. 독자적인 전산망을 확보하면 고객들에게 한차원 높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또 단순히 저가의 주식 위탁 수수료를 원하는 고객들에게는 여기에 걸맞는 서비스를제공할 계획입니다.▶ 최근 현대와 삼성 등 경쟁증권업체의 공격경영이 눈에뜨입니다.증권업계의 지각변동도 예상되는데 선두권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입니까.몇몇 증권사가 IMF체제가무색할 정도로 공격경영을 하고 있습니다. 경쟁업체들의 20조원이 넘는 수익증권판매고와 점포확대전략 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최근 주가급등에 따라 다점포전략을 택한증권사들이 반사이익을 보고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결코 외형위주의경쟁을 하지 않을 겁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국내 금융기관들의 부실도 지나친 외형위주의 경쟁이 낳은 부산물아닙니까.우리 회사는 과거의 누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 철저히 생산성과 수익성위주로 나아갈것입니다. 외형보다는 생산성과 수익성에 서 1등하는 증권사가 되겠습니다.▶ 지난 9월말 본지가 실시한「최고 증권사, 최고애널리스트」조사에 따르면 LG증권의 조사분석력에 대한 평판이경쟁업체에 비해 다소 뒤처지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특별한 개선방안이 있습니까.최고 증권사가 되기 위해서는 최고의 조사분석역량을 확보해야 한다는게 평소 지론입니다. 이를 위해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회사는 이미 지난 2년동안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애 널리스트 양성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앞으로 이같은 투자가 성과를 나타내면 기관투자가로부터도신뢰를 얻을 것으로 봅니다.▶ 최근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내년도 증시를어떻게 보고 있습니까.우선 내년경기는 저점을 통과해서 회복세로 접어들 것으로예상합니다. 이같이 판단한다면 내년 주식경기도 상승세를이어가지 않을까 전망해 봅니다.최근 장세를 두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경기에다소 앞서 움직이는 주식의특성상 내년경기회복의 전조로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개인투자자들이마냥 좋아할 이유는 없다고봅니다. 주가 등락폭이15%로 확대되면서 개인들의직접투자위험은 더욱 높아졌습니다. 가급적 간접투자로전환했으면 합니다. 우리회 사도 직접투자의 위험을 줄이게끔 고객별 위험 및 수익을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IMF구제금융이후 증권업계에 억대연봉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LG증권은 언제쯤억대연봉자를 배출할 예정입니까.우리회사도 내년 1월부터 전임직원을 대상으로 연봉제를실시합니다. 이미 이같은 내용을 노동조합과 합의했습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저에게 「사장보다 연봉이 많은 직원을 대량으로 배출하라」고 할 정도로 능력에 걸맞는 대우를 해주자는 풍토가지배적입니다. 내년부터 저보다 급여를 많이 받는 직원들이 대거 탄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같은 성과급제 도입에 따른 후유증을 최소화하기위해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있습니다.▶ 금융기관 최고경영자로서임직원들에게 특별히 강조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기관 종사자들의 최고덕목은 윤리성이라고봅니다.고객의 이익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직업의식이 없으면 앞으로 생존하기 힘듭니다. 고객의 신뢰를 얻어야 개인은물론 회사도 한단계 발전할수있습니다. 또 증권사의 경쟁력은 임직원에게서 나옵니다. 변화를 앞서 수용하고 자신을 단련하는 자만이 생존할수 있는게 증권업계의 냉혹한 현실입니다. 변화된 현실을 주도하면 억대연봉은 물론 전문직업인으로 성공할 것이지만 현실에 안주하면 금세 도태됩니다.정리·박영암 기자 사진·안도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