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에는 꽃이 피네(법정 지음 / 동쪽나라 출판)법정 스님이 지난 여러 해 동안 법문하고 말한 것 가운데 가려 뽑은 글을 담고 있다. 여기에는 명동성당 축성 백주년 기념으로 강연한 것도 있고, 「맑고 향기롭게」 회원들과 길상회 모임을 대상으로 법문한 것도 있다.가장 최근의 것으로는 도올 서원에서 말한 것도 포함돼 있다. 또한 서너 사람이 모여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은내용도 엮은이가 기억을 살려 싣고 있다.법정 스님이 쓴 수상록들은 언제나 독특한 맛을 풍긴다. 거기에는언제나 변함없이 자연 속에서의 충만된 삶과 자연에서 체험되는 마음의 풍경이 풍요로우면서도 탁월하게 그려져 있다.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버리고 떠나기 designtimesp=17997>, <무소유 designtimesp=17998>, <서있는 사람들 designtimesp=17999> 등이 모두 그런 유의 글을 담고 있다.이 책의 글들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삶의 진정한 가치를발견하는 일과 매순간 자기를 점검하는 구도자적 자세에 스님의 글쓰기 주제가 집중돼 있다. 또한 어떻게 하면 불필요한 것으로부터자유로워져 단순하지만 충만한 삶을 살수 있을 것인가를 탐구하는모습도 진하게 배어 있다.이 책에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은 엮은이 류시화가 각 장서두에 적어놓은 개인적인 소감이다. 직접 스님을 만나고 강연을들으면서 느낀 점과 배운 점들을 간결한 필치로 풀어나가 이 책을읽는데 재미를 더한다.◆ 광수생각(박광수 지음 / 소담 출판)독특한 발상과 꾸밈없는 시각으로 사회 구석구석을 들여다 보고 풍자한 조선일보 인기연재만화 「광수생각」을 묶은 책이다. 평범한사람들의 사소하면서도 특별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한편으로 사회곳곳을 거침없이 풍자, 비판하는 점이 시원함과 통쾌함을 느끼게한다. 작가의 세상을 보는 시각을 담은 이야기를 만화 옆에 덧붙여함께 싣고 있는 점도 돋보인다.이 책의 중심어라면 정을 꼽을 수 있다. 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주제는 가족, 사랑, 우정, 온정 등이다. 말 그대로 훈훈한 감동을 느끼게 한다. 인기비결도 바로 여기에 있다는 것이 평론가들의 한결같은 설명이다. 이미 신문에 연재된 것을 묶은데다 어찌 보면 상당히 진부한 느낌을 주는 주제를 다루지만 저자 특유의 호소력 짙은톤으로 독자들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인다.또 저자의 인생관도 빼놓을 수 없다. 자장면 등의 주제를 자주 동원해 저자가 느끼는 나름의 인생관을 풀어나간다.저자에 따르면 인생은 웃기는 자장면인데 똑같은 자장면을 먹더라도 누가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맛이 있고 없음이 구분되듯이 인생도 마찬가지 아니겠느냐는 얘기다.◆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잭 캔필드, 마크 빅터 한센 지음 / 푸른숲 출판)우리가 인생길을 살아가면서 잃어버리기 쉬운 꿈과 행복을 어떻게지키며 살아가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묶었다.역경을 딛고 일어선 사람들의 이야기, 생활 속에서 만나는 작은 감동들, 역사적으로 유명한 사람들의 에피소드, 인생의 의미와 철학이 담긴 우화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하기를 바라고 때로는 행복을 위해 다른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행복한 사람들의 인생법칙이 주제인 이 책은 어느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행복에 대한 새롭고 이상한 이야기로 잔잔한 재미와 깊은 감동을 준다.치열한 경쟁만이 기다리고 있는 입시제도와 열악하기만 한 사회환경. 우리 청소년들이 살아가기에 우리 사회는 너무 험하다. 그렇다면 우리의 청소년들이 미래를 설계하면서 신나는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자신들의 꿈을 한켠에 묻어두고 살아가는우리의 청소년들이 읽기에 적합하다. 인생에 대해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세상을 보는 따뜻한 시선과 어떠한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용기와 지혜를 주기 때문이다. 또 일에 파묻혀 살고 있는 기성세대들에게 다시금 자신의 꿈과 행복을 가꿀 수 있는 계기를 줄 수도있을 것이다.저자는 미국을 대표하는 카운슬러이자 저술가다. 특히 「행복과 지혜」를 주제로 한 텔레비전과 라디오 상담프로의 진행자로도 활동하며 밝은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 이밖에 학교와 기업체의 초빙강사로도 부지런히 뛰고 있다.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류시화 엮음 / 열림원 출판)시인이자 명상가, 번역가로 활동중인 저자가 엮은 잠언시집이다.지난 20여년간 명상과 인간의식, 진화에 대한 번역서를 소개하면서시를 써온 저자가 읽고 사랑했던 시들을 모은 것으로 삶에 대한 통찰과 지혜를 담은 시들이 가득하다.이 시집의 시인들은 흔히 말하는 기성 시인들이 아니다. 인디언에서 수녀, 회교의 신비주의 시인, 걸인, 에이즈 감염자, 가수 등 지역과 시대를 뛰어넘은 다양한 무명씨들의 시, 혹은 고백록이나 기도문들을 모아 엮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무명씨들은 대부분한 가지 일에 평생을 바친 사람들로 개인의 삶과 사회, 인간과 자연의 관계의 핵심을 정확하게 꿰뚫은 위대한 개인들이다.이들은 한결같이 자기 자신으로 돌아가라고 권유한다. 그리고 삶의직접성을 경험하되 상상력의 위력을 홀대하지 말라고 제안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시들은 잠언시이다. 잠언시란 무엇인가. 그것은 위대한 영혼의 순간적인 대오각성이라기보다는 평범한 삶들 속에서수시로 발생하는 수많은 시행착오의 축적이다. 잠언은 한마디로 시대와 역사의 검증을 받고 살아남은 금강석과 같은 지혜다.이 책에는 제목에서 알수 있듯이 가정법과 반어법이 자주 등장한다. 가정법의 삶은 자신이 살아온 것에 대한 후회와 반성을 의미하는 듯하지만, 이 후회와 반성은 곧 삶에 대한 통찰과 지혜로 거듭난다. 결국 이 시집은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삶을 원하는 사람, 새로운 존재를 영위하고 싶은 사람들이 가슴에 새겨야 할 잠언들의총화인 셈이다.◆ 하늘이여 땅이여 1,2(김진명 지음 / 해냄출판)90년대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designtimesp=18032>의작가가 IMF체제의 경제주권 상실로 한국의 자존심이 추락하고 있는때에 맞추어 내놓은 우리 민족의 기상과 자긍심을 일깨워주는 소설이다. 기존의 작품들을 통해 왜곡된 한일관계에 주목해온 작가는일제시대의 그릇된 역사교육과 기독교의 범람으로 인해 궤멸되고있는 우리의 정신문화에 대한 진지한 각성과 이를 통한 21세기 민족의 비상을 노래한다.수많은 외적의 침입과 일제 치하 등 파란 많은 질곡의 시대를 이겨내고 오천년 역사를 이어온 대한민국. 우리가 겨레의 혼과 정체성을 잃지 않고 살아올 수 있었던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이 소설은이러한 의문에서 출발한다.작가는 숨겨진 우리의 역사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놀랍게도 보이지않는 곳에서 우리나라를 지켜오고 있는 신비한 힘에 대해서 새롭게인식하게 된다. 실증적인 것만이 진리로 인정받는 시대에 우리의정신문화는 비과학적이라는 이유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고 있지만 과학으로도 풀수 없는 우리의 신비한 정신문화가 지금의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의 원천임을 이 소설은 보여준다.주요 내용을 보면 우리의 토속신앙인 무속, 풍수 등과 서구 정신문화를 대변하는 가톨릭의 대립, 20세기에 이어 21세기 민족의 기를누르고자 하는 일본 신군국주의자들의 음모와 그것을 막으려는 주인공들의 활약, 첨단 컴퓨터 해킹대결, 외국 거대 자본의 한국 주식시장 침투 등으로 짜여져 있고, 빠른 사건 전개로 시종일관 숨막히는 긴장감을 안겨준다.◆ 신창조론(이면우 지음 / 한국경제신문사 출판국)저자가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또 기업들과 연계해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교수로서 우리기업에 대해 생각했던 부분들을가감없이 써내려갔다. 특히 저자는 IMF체제를 맞고 있는 우리나라기업을 중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 비유하며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이를 극복해야만 재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먼저 중병의 증세와 관련, 저자는 미국시장에서 우리 수출품이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 변화를 보면 우리 산업이 밀려나는 속도를 짐작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지난 88년도에 우리제품은 미국시장에서4.6%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97년6월 조사에 의하면 2.6%에 그치고있다는 것. 증상은 이것 뿐만은 아니다. 재벌기업은 마치 잡화상을연상시킨다고 꼬집는다.이런 중병을 치유하려면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특히 중증을 근본적으로 고칠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물론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인정하지만 구성원 모두의 사고의 대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이와 함께 구체적인 치유방안도 제시한다. 먼저 국제화를 이루어야한다고 말한다. 혼자의 힘으로는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민족성의 재발견도 필요하다고 주장한다.재활방안도 언급한다. 특히 한국형 벤처모델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창조를 국가발전의 최고의 덕목으로 삼아야 하며 국가의 지도자는 반복되는 역사의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1,2 (톨스토이 지음 / 맑은소리 출판)작은 행복이 있는 삶을 찾는 소박한 사람들을 위한 따뜻한 이야기로 혼탁한 현대문명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청량제 같은 감동을 전해준다. 이 책은 일찍이 봉건주의 폐습의 하나인 토지제를 과감히 타파하고 민중의 편에 서서 토지개혁을 몸소 실천한 톨스토이가 민중을 위해 쓴 소설들 가운데서 특히 그의 사상과 진리가 가장 잘 반영된 민화풍의 소설만을 선별하여 예쁜 컬러그림을 넣어 펴낸 것이다.<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1 designtimesp=18055>에는 총 3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는데세 작품 모두 톨스토이의 정신적 세계를 잘 나타내고 있다. 표제작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designtimesp=18056>는 톨스토이가 53세가 되던 해인1881년에 발간된 작품으로 그가 종교에 귀의하면서 찾은 평정된 마음이 책 속에 잘 나타나 있다. 특히 <사람에게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designtimesp=18057>는 제임스 조이스가 세계 최고의 작품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2 designtimesp=18060>는 <두사람 designtimesp=18061>, <세 가지 의문 designtimesp=18062> 등 총 6편의 단편들이 수록돼 있는데, 이 작품들은 모두 톨스토이가 너무 문학예술적인 향기만을 자아내는 고급스런 작품위주의 생각에서 벗어나 가난하고 외롭고 배우지 못한 민중들이 읽을 수 있도록 「민중이, 민중에 의한, 민중을 위해」 쓴 소설들이다. 이는 톨스토이 외의 그 누구도 감히 시도해보지 못한 진정한 문학적 소산이자 성과라 아니할 수 없다.◆ 아내의 상자 (은희경 외 지음 / 문학사상사 출판)98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이다. 대상 수상작 은희경의 <아내의 상자 designtimesp=18067>를 비롯해 공지영의 <존재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designtimesp=18068>, 김인숙의<겨울에 관한 이야기 designtimesp=18069>, 박상우의 <말무리 반도 designtimesp=18070>, 엄창석의 <색칠하는 여자 designtimesp=18071>, 이혜경의 <노래하는 여자 노래하지 않는 여자 designtimesp=18072>, 전경린의 <환과 멸 designtimesp=18073> 등 추천 우수상을 수상한 6명의 작가의 작품이 수록돼 있다.대상 수상작 <아내의 상자 designtimesp=18076>는 여성상과 남성상의 경계를 지우고 그대립을 해체하여 여성상의 문제를 현대인이 처한 숙명적 삶이라는커다란 틀로 섬뜩하게 형상화한 소설이다. 아내가 불임으로 인한불행한 상황들을 무난히 견뎌가고 있다고 여기며 사회의 정해진 규범을 충실하게 지키며 규격품 인간으로서 지극히 평범하고 상식적으로 살아가는 남편. 그러나 아내는 정반대로 매사에 정해진 사회구조와는 동떨어져 비규격품 인생을 살고 있다.특히 불임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으며, 유전되어서는 안되는 도태되어야 할 열성인자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아내. 남편의 소박한 희망과 달리 외도한 그녀를 데려온 날 이후로 그들의 생활은 극도로 무미건조해져만 간다. 궤도 위를 달리는 열차 같은 삶을 사는 고지식한 남편과 아내의 궤도 이탈의 무절제한 삶이 시종 대립과 충돌을빚어 가면서도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고 이해하지만 결국 외도라는것으로 자신을 배반한 그녀를 정신병원에 보냄으로써 아내라는 존재를 유폐시킨다.◆ 열흘 운 년이 보름은 못 울어? (박원숙 지음 / 중앙 M&B 출판)인기 탤런트 박원숙씨의 자전 에세이다. MBC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 designtimesp=18083>에서 코믹한 연기를 펼쳐 코믹연기자로의 변신에 성공한 후 <그대 그리고 나 designtimesp=18084>, <보고 또 보고 designtimesp=18085>의 연이은 성공으로 제2의 전성기를구가하고 있는 박씨의 28년 화려한 연기 뒤에 가려진 기구한 인생,사랑 이야기가 진솔하게 담겨 있다.박씨는 항상 웃는 표정이 인상적이다. 시청자를 배꼽잡게 하는 코믹연기도 그녀의 이런 모습에서 힘입은 바 크다. 하지만 이런 얼굴과는 달이 그녀의 인생은 태풍 속의 돛단배처럼 심한 풍파의 연속이었다. 이 책 역시 그녀의 평탄치 않은 인생을 진솔하게 묘사하는데 주력한다.스무살 대학 1학년생의 몸으로 임신, 그리고 원치 않는 결혼과 이혼, 어렵게 결정한 재결합, 연이은 실패, 평생 단 한번의 진솔한사랑, 철저하게 농락당한 두번째 남편 이야기 등 처절하게 살아온삶의 역정을 상처를 헤집듯 밝히고 있다.연기생활 28년의 애환도 속시원하게 써내려간다. <그대 그리고나 designtimesp=18090>에 캐스팅 돼 늦깎이로 뜨게 된 이야기, 지방호텔 겁탈사건 등갖가지 에피소드, 함께 일했던 PD, 방송작가들과의 애환 등을 털어놓았다. 또한 동료인 탤런트 고두심씨, 최명길씨와의 관계도 솔직하게 밝힌다.이밖에 마지막으로 「나, 이런 여자예요」 코너에서는 푼수처럼,때로는 코믹연기자로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기는 「인간 박원숙」의결코 만만치 않은 인생론이 소개돼 있고, 피부관리, 화장방법은 물론 그가 원하는 남자에 이르기까지 혼자 사는 여자의 하루가 부드러운 올드팝송처럼 우리를 푸근하게 한다.◆ 국민과 함께 내일을 연다 (대한민국 정부 발간)김대중 대통령의 정치경제 철학을 집대성한 책이다. 시장경제와 민주주의를 양대축으로 하는 DJ노믹스의 핵심적인 내용을 체계적으로서술하고 있다. 동시에 경제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 폭을 넓혀현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제2 건국운동에 국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김대통령은 이 책의 발간사에서 자신의 정치경제 철학을 다시 한번피력한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이 지금의 경제난을 탈출하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역설하고 역으로 지금까지 양자의 조화로운 발전이 저해됐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경제적 어려움에 처하게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이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국민의 정부 경제철학과비전」에서는 경제위기의 본질과 원인을 분석하고 현정부의 경제정책을 소개한다. 2부 「경제구조의 전면적 개혁」에서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정부 기업 금융 노동 등 4대 부문의 경제구조 개혁의 목표와 추진상황, 추진할 과제를 보여준다.3부 「활력있는 경제와 풍요로운 사회의 실현」에서는 구조조정을통해 국내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극대화하고 건강하고 풍요로운 사회를 실현하는 정책들을 담고 있다.★ 98 출판계 화제"베스트셀러 수명이 짧아졌다"「3개월을 버티기 힘들다」. 지난해 베스트셀러의 운명을 단적으로표현하는 말이다. 교보문고가 지난해 1년 동안 베스트셀러의 수명을 비교분석한 결과 3개월 연속으로 종합 1위 자리를 지킨 책은 단한권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아내의 상자 designtimesp=18109>(2~3월), <산에는 꽃이 피네 designtimesp=18110>(6~7월), <국민과 함께내일을 연다 designtimesp=18111>(9~10월) 등이 고작 두달 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켰을뿐이다. 당초 큰 기대를 모았던 양귀자의 소설 <모순 designtimesp=18112>은 8월 단 한달 동안 1위를 차지했을 뿐이다.다른 베스트셀러들도 짧게는 한달, 길게는 석달 정도만 집중적으로인기를 모으다 바닥으로 처지는 현상을 보였다. 이와 관련, 교보문고의 한 관계자는 『베스트셀러의 수명이 짧아진 것은 IMF로 인해지갑이 얇아진 독자들이 꼭 필요한 책만 구입하여 대형서점에서 흔히 나타나는 충동구매가 많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98 화제의 저자들"은희경, 최고 인기작가로 부상"지난해 화제의 작가로는 단연 소설가 은희경씨(39)가 꼽힌다. 지난88년 <동트는 새벽 designtimesp=18121>으로 등단한 은씨는 지난해 최고의 인기작가로떠올랐다. 단편 <아내의 상자 designtimesp=18122>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했고, 최근에는<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designtimesp=18123>를 출간해서 불과 한달여만에 베스트셀러대열에 올려놓았다. <아내의 상자 designtimesp=18124>는 30만부를 돌파했고, <마지막춤은… designtimesp=18125>은 이미 10만부 이상이 나갔다. 특히 은씨의 소설은 대중적인 인기 뿐만 아니라 문학적으로도 최고수준이라는 것이 출판계의공통된 분석이다.시인이면서 번역가, 명상가로도 활동하는 류시화씨 역시 두터운독차층을 확보하며 「류시화열풍」을 일으켰다. 특히 그가 손을 대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가 된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히트작 제조기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교보문고가 최근 집계한 연간 베스트셀러 상위 50위에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designtimesp=18128>,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designtimesp=18129>,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designtimesp=18130>,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designtimesp=18131> 등 그가 펴낸 작품 4종이 올라 있을 정도다. 여기에다 지난해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산에는 꽃이 피네 designtimesp=18132>의 경우 엮은이로 참여, 화제를 불러모으기도 했다.모두 9권의 책을 펴내 가장 부지런한 저자 자리를 차지한 강준만교수와 <한국 경제 죽어야 산다 designtimesp=18135>를 써 경제위기의 현실적 대안을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은 정운찬 교수 역시 98년을 빛낸 저자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밖에 만화 <광수생각 designtimesp=18136>의 저자 박광수씨와 <딴지일보 designtimesp=18137>를 펴낸 김어준씨 등도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며독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