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에는 설비투자가 무려 45% 가까이 줄어들어 극도로 위축된 기업들의 투자마인드를 반영했다. 설비투자를 뒷받침하는 기계류의수입규모도 50% 이상 감소했다. 특히 생산능력 확충을 위한 투자는거의 이뤄지지 않았으며 연구개발투자도 극히 미미했다. 투자공급의 양적인 규모가 대폭 축소됐을 뿐만 아니라 공급의 질적인 저하도 가져왔다고 볼수 있다.99년에도 설비투자 전망이 밝은 것은 아니지만 98년에 비해서는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설비투자는 수출입 규모, 외국인 직접투자, 가용자금의 규모, 투자심리 등에 의해서 영향을 받기 마련이므로 금융경색이 완화되고 외환시장이 안정되면 상당히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우선 상반기중에는 설비투자가 98년에 비해 7.4%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 대한 기업들의 불안감이 여전할 것이며, 기업구조조정도 98년 못지않게 강도높게 진행될 것이기 때문이다. 채산성 악화를 두려워하는 기업주들의 행태도 크게 변하지는 않을게 분명하다. 99년 상반기중에 실업률이 사상 최고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는 정부 일각의 분석을 감안하더라도 이 기간중 설비투자가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구조조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하반기에는 경기회복에 맞춰 설비투자가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체적인 증가전망치는 98년대비 2.8%정도로 추정된다. 경제의 전반적인 상황이호전될 경우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되살아나고 외환시장의 안정과외국인 직접투자의 순조로운 유입도 투자규모를 늘리는 유인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최근 산업생산 감소폭의 둔화, 제조업 가동률의상승, 부도율의 감소등이 99년 중반기이후의 경기회복을 뒷받침해주는 신호라고 볼수 있다.한편 99년 전체의 설비투자 증가율은 마이너스 2.3% 정도로 98년에비해 오히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기업의 설비투자가본격적으로 살아나려면 2000년에 가서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기관 회복 여부가 변수앞으로 설비투자의 회복시기와 속도를 점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변수를 고려해야한다.첫째, 금융기관의 금융중개기능 회복 여부다. 설비투자를 위축시킨가장 큰 요인중의 하나가 신용경색인만큼 구조조정을 겪은 이후의금융기관의 동태가 상당히 중요하다. 둘째, 정부의 경기진작책 효과의 강도이다. 정부가 98년 하반기이후 경기진작에 힘을 기울이고 있으나 그 효과가 어느 정도, 또 얼마나 빨리 나타나느냐에 따라 설비투자도 영향을 받게 된다.셋째, 수출과 관련된 변수다. 수출물량은 98년에 20% 이상 늘어났으나 99년에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그런 맥락에서엔화 및 원화의 환율이 어떻게 변할 것인가, 세계 경기는 어떨 것인가, 선진국들의 수입규제의 강도는 과연 어느 정도에 이를 것인가 등이 관심사로 대두된다.넷째, 내년까지 이어질 기업구조조정의 속도이다. 빅딜이나 워크아웃 등 금융권 주도로 구조조정이 추진되고 있는 기업의 경우 투자여건이 부자유스러운게 사실이다. 부채의 출자전환이라든지 대출금장기분할상환과 같은 금융조건이 빨리 타결될수록 이들 기업도 투자여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