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ABS (Asset Backed Securities ; 자산유동화 증권)시대가 열렸다. 동양카드는 지난해 12월30일 국내 최초로 2천4백60억원의 ABS를 발행했다. 삼성할부금융도 조만간ABS를 발행할 것으로 보여 새로운 자금조달과 투자수단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동양카드는 ABS를 발행하기 위해 12월 5일 자본금 1천만원의 오리온유동화전문유한회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2천4백60억원의ABS를 발행했다. 즉 1천6백억원의 선순위채권(발행금리11%, 만기99년12월 30일)과 8백60억원의 후순위채권(발행 금리16%, 만기2000년6월)을 발행, 투자자들에게 판매할 계획이다. 선순위채권의50%는 동양그룹계열사에 판매하고 나머지는 대기업과 투신사 증권사 보험사 등 금융기관에 매각할 것이라고 동양카드는 밝혔다. 후순위채권은 동양카드에서 전액 인수했다.오리온이 동양카드로부터 양도받은 담보자산은 1천41억원의 카드론(1만4백81건)과 1천4백20억원의 할부금융(4만1천6백39건)이다. 건당 대출금액은 카드론(9백90만원), 할부금융(3백40만원)이다. 이회사는 앞으로 동양카드의 할부금융과 카드론고객으로부터 받을 원금과 이자를 토대로 투자자들에게 매각한 선순위채권의 원금과 이자를 갚아나간다. 동양카드는 자산을 양도했기 때문에 원리금을 상환할 책임이 없다. 대신 오리온유동화전문유한회사를 위해 카드론과 할부금융자산을 위탁관리해 준다.오리온유동화전문회사의 담보자산에 대한 신용평가는 동양증권과동양종금에서 담당했다. 즉 이들 회사가 카드론과 할부금융의 수익성과 디폴트위험(원리금을 받지 못할 위험) 등을 평가하여 발행금리를 결정했다. 동양카드 김동훈 기획부장은 『카드론과 할부금융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직업분포가 다양하고 대출규모가 적어 담보자산의 부실위험은 적다』고 주장했다. ABS의 투자위험이 적다는얘기다.◆ 담보자산 신용평가가 발행성패 좌우그러나 이번에 발행된 선순위채 발행금리 11%는 12월24일 현재 무보증 금융채(리스채 카드채 종금채 등)의 9.83%보다 높은 수준이다. ABS가 자산을 담보로 발행되기 때문에 회사채보다 투자위험이적다는 평가와 다소 차이가 있다. 김부장은 『첫번째 발행이라 기관투자가들이 다소 불안을 느끼기 때문에 가격이 떨어졌다(금리가높았다)』며 『앞으로 ABS발행이 활성화되면 회사채보다 안전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앞으로 ABS는 금융기관의 투자수단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경영자의 질병, 노조파업 등 예측하기 힘든 변수를 반영해야 하는 회사채보다 미래현금흐름을 비교적 정확히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인들이 직접 투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번 동양카드의최소 판매금액은 50억원. 다만 이들 ABS를 편입한 투신사의 채권형수익증권에 간접투자하는 방식은 가능하다. 장기자금조달수단으로도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채와 주식 일변도의 장기자금조달방식에서 한단계 진일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개인들도 보다 저렴한 금리로 카드론이나 할부금융 등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양카드의 김부장은 『99년에 두번 정도 ABS를 발행하면 금융채로 조달할 때보다 3% 정도 낮은 금리로 여신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