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력: 48년 경남 진주생. 71년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71년 제10회 행정고시 합격. 76년 재무부 근무. 80년 뉴 잉글랜드 대학 경영학 디플로마. 84년 주벨기에 재무관. 87년 재무부 법무관. 94년 IMF대리이사. 97년 국세심판소 심판관. 99년 코스닥증권 사장.가족: 부인 최혜순씨와 1남1녀.취미: 등산, 골프▶ 지난 4월16일 부임하셨는데, 코스닥시장은 그 짧은 기간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지요.그렇습니다. 정신이 없을 지경입니다. 거의 요동을 친다는 표현에 가깝게 출렁거리고 있습니다.▶ 그 원인은 뭐라고 보십니까.복합적인 요소들이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는 저금리구조의 산물이고요, 부차적으로는 서울방송 등 일부 인기주의 공모가 몰렸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인터넷주식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그 영향도 받았습니다.▶ 인터넷 관련주가의 급등과 관련, 거품이 끼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글쎄요. 작금의 급등세가 과연 「환상」에서 비롯된 것인지의 여부는 시장이 판단할 문제이겠지요. 다만 단기간의 급등락은 경계해야 할 일입니다. 또 하나 짚고 넘어갈 점은 인터넷 관련주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따져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차피 인터넷이라는 것이 국경없는 시장에서의 경쟁아닙니까. 국내에서 조금 이름이 있다고 해서 세계에도 통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지금 코스닥 시장을 어떻게 보십니까. 어느 정도 틀이 갖춰진 상태입니까.틀을 갖춰 나가는 과도기로 봐야겠지요. 과거의 코스닥시장은 증권거래소 상장에 실패한 이류 삼류주식들의 집합소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하나의 틈새시장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예컨대 전도양양한 「젊은」 주식들이 모여 있는 시장이라고 할까요.▶ 요즘 투자자들의 행태는 어떻습니까. 일부에서는 과열을 많이 우려하는데요.증권거래소 시장에 비해서는 분명 그런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코스닥 투자자들도 점차 냉정을 되찾고 있습니다. 투자에 대한 자기책임의 원칙과 위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단계로 보아집니다.▶ 시장기능의 원활한 작동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십니까.최근 등록기업들 대표이사 앞으로 보유주식을 좀 내다 팔라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현재 코스닥 시장 최대의 문제는 주식의 환금성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사고 팔 수 있는 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지요. 그 원인은 대주주 주식의 위장 분산이 많은 탓입니다. 대주주들은 주가 상승을 기대하면서 하염없이 주식을 거머쥐고 있을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보유 물량을 시장에 내놓아야 합니다.▶ 공문이라고는 하지만, 강제성은 없을 것 아닙니까.물론 강제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환금성이 없는 주식은 결국 등록을 취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코스닥증권은 법령에 의해 위임받은 권한(등록취소)을 적절히 구사할 것입니다. 사실 환금성이 없으면 주가가 하락할 것이기 때문에 대주주도 손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취임 일성으로 코스닥시장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제 개인적인 생각뿐만 아니라 현 정부의 시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코스닥시장은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의 젖줄이 되어야합니다. 성장 유망한 벤처기업에 안정적으로 자금을 제공하고 그에 따른 기업의 수익을 투자자들이 나눠 가져야 합니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버거운 투자비용이 소요되는 정보통신과 생명공학 분야도 코스닥을 통해 키워야 합니다. 고용창출 효과 또한 막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나라의 고용구조를 보면 뜻밖에도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의 창출여력이 높습니다. 지난 94년부터 97년까지 통계를 보면 중소기업의 고용은 1백70만명이 늘어난 반면 대기업은 40만명이 줄었습니다.▶ 등록기업수는 어느 정도로 늘릴 생각입니까.현재 등록기업은 3백38개입니다. 당초 올해말까지 50여개를 더 늘릴 예정이었지만 최근 1백50개로 목표치를 수정했습니다. 코스닥 시장 진입을 도모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조금 전에 거래량이 거의 없는 종목들은 조기 퇴출시킨다고 말씀하셨는데, 그것과는 별도로 늘린다는 얘기입니까.그렇습니다. 등록취소 종목의 숫자와 상관없이 총 등록기업수를 5백개 이상으로 늘린다는 것입니다.▶ 전산문제는 어떻게 돼 갑니까. 늑장 처리로 투자자들의 원성이 이만저만이 아닌데요.그 부분에 대해서는 무조건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것이 없습니다. 다만 6월7일부터 전산용량이 늘어날 예정인데 지금보다는 훨씬 처리속도가 빨라질 것입니다. 현재 하루평균 거래건수는 10만건에 육박하고 있는데, 전산시스템 개편으로 하루평균 16만건까지 처리가 가능해집니다.▶ 공시가 늦은 문제점은 어떻게 해결하실 생각입니까.조만간 인터넷 방식으로 공시를 할 계획입니다. 투자자 위주로 빠르고 싸고 공평한 방법으로 개선해나갈 것입니다.▶ 신규등록이 예상되는 종목은 어떤게 있습니까.우선 PCS관련 3개사와 야후코리아 신세기통신 등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굳이 무리하게 애쓰지 않아도 우량기업들이 많이 들어올 것 같습니다. 지난 5월4일 발표된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조치로 코스닥 등록 기업들의 세금감면혜택이 대폭 확대되기 때문입니다. 법인세 납부를 향후 5년 동안 50% 유예해 주거든요. 따라서 이익을 많이 내는 기업일수록 코스닥 유인 효과가 커집니다. 이렇게 되면 증권거래소 상장기업들도 거꾸로 코스닥 진입을 노릴 수도 있습니다. 사실 시장이 살아나려면 좋은 「물건」들이 많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 측면에서 정부의 이번 조치는 시의적절했다고 봅니다.▶ 나스닥시장과의 연계는 어떻게 진행됩니까.그렇지 않아도 최근 나스닥의 아시아담당 관계자가 서울을 찾아 코스닥내 유망기업들과 접촉을 하고 있습니다. 속단하긴 이르지만 엠케이전자 메디다스 한글과 컴퓨터 등 일부 유망기업들중 두세개가 연내 나스닥에 상장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코스닥은 아까 말씀하신대로 거래량 부족 등의 이유로 소액으로 시세를 조작하기 쉬운데요, 이른바 「작전」세력에 대한 대처 방안은 어떤게 있습니까.현재 코스닥증권의 시장감시기능은 취약한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전산시스템과 관련 인력의 지속적인 확충을 통해 시장의 불확실성과 불공정성을 제거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예정입니다. 이상급등 종목에 대한 공시나 관련자료도 수시로 공개할 방침입니다.▶ 코스닥 증권도 주식회사인데, 회사 경영에는 어느 정도 신경을 쓰십니까.당연히 챙겨야지요. 그러나 코스닥시장이 살아나면 우리(코스닥증권)도 덩달아 좋아지는 것 아닙니까. 작년의 경우 하루평균 거래금액이 50억원에 불과했던 반면 올해는 5백억원 정도로 늘어났습니다. 수수료 수입(3/10,000)도 열배로 늘어났다고 보면 됩니다. 결론적으로 코스닥 증권 자체도 또 하나의 성장 유망한 벤처기업입니다.▶ 마지막으로 코스닥 투자자들에게 한 말씀 해주십시오.한국의 코스닥 시장은 미국의 나스닥만큼 분명 앞날이 밝습니다. 언젠가 거래소 시장규모를 앞지를 날이 올 것으로 확신합니다. 투자자 여러분들은 시장이 건전하게 자랄 수 있도록 견고하고도 신중한 투자패턴을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그 길만이 착실하게, 그러나 더욱 빠르게 코스닥 시장을 발전시키는 길입니다.★ 인터뷰후기그는 일복이 터진 사람같았다. 인터뷰가 있었던 그날도 예정시간을 미뤄놓고 코스닥상장 회사 사장들에게 보낼 편지 쓰기에 열중이었다. 그러면서 『매일 이렇게 산다』고 했다. 실상 지난 4월16일 사장 취임 이래 지금까지 코스닥시장 상황은 과열을 염려할 정도이니 그럴만도 하다. 인터뷰 내내 「그의 머리속에는 코스닥 활성화 및 발전방안이 치밀하고도 분명하게 그려져 있음」을 느꼈다.IMF상주 한국대표를 역임한 그가 지난해 2월 IMF극복을 예상하고 펴낸 <강드쉬 총재의 웃음 designtimesp=18545>이란 책자에는 그의 역량을 가늠해 볼 많은 글들이 실려 있다. 다만 지금 그가 겨우 20여명의 직원으로 코스닥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다는 점이 안쓰러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