력: 52년 미국 아이다호주 보이시에서 출생. 71년 선교사로 한국에 와 서울과 마산에서 2년을 지냄. 78년 브리검영대학 법대 졸업. 베이커 앤드 매킨지 법률사무소 변호사로 활동. 베이커 앤드 매킨지 도쿄 지사에서 근무. 80년 한국의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98년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회장▶ 암참이 변했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달라졌다고 생각하십니까.과거에 암참이 가장 많이 한 활동이 시장 개방 압력이었습니다. 이게 불편하니 이거 고쳐라, 저게 불리하니 저거 없애라는 식의 불만이 많았습니다. 암참 회원사의 이익만을 주로 생각하는 압력단체였다는게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죠. 그러나 이제는 한국의 시장도 많이 개방됐고 규제도 많이 해소됐으니 시장 개방 압력보다는 한국 정부나 기업과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는 생각입니다. 외국 기업도 여기서 사업하고 여기에서 먹고 살고 또 아이들도 여기서 학교를 다니니 한국 기업과 같은 배를 탔다는 마음으로 한국 정부 및 기업과 손잡아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그래야 한국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고 또 한국 경제가 잘 돼야 여기에 있는 미국 기업도 번창할 수 있습니다. 이해 관계를 두고 줄다리기만 하는게 서로에게 도움이 안되겠다고 생각한 거죠.▶ 국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경영과 마케팅 등에 대해 컨설팅을 해주겠다고 발표하셨는데요.암참이 새롭게 출발했다는 의미로 새로운 사업을 해보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에 대한 컨설팅 지원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비슷한 업종에 있거나 비슷한 사업을 하는 암참 회원사와 국내 중소기업을 연결시켜 기술이나 경영 노하우, 마케팅 등에 관한 미국 기업의 경험을 한국 기업과 나누려고 합니다. 이런 만남을 통해 한국 기업은 회계 인사 광고 홍보 기술 등에 대해 미국 기업이 가진 지식을 얻을 수 있고 미국 기업은 한국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어 서로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중소기업에 대한 무료 컨설팅 사업을 시작한 동기는 무엇입니까.실업 문제가 지금 한국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인 것 같은데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실업 문제를 해결하려면 중소기업을 육성, 일자리를 늘리는게 최선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실업 문제는 중소기업을 통해서 풀어나가야지 대기업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암참이 중소기업 육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미국 기업이 가진 노하우와 경험, 지식을 한국 기업과 공유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중소기업 컨설팅 사업 외에도 실업 문제 해소에 도움을 주기 위해 실업 기금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기금을 모아 실업자들의 재교육을 도와주고 구직 활동을 지원하려고 합니다.▶ 현재 암참 회원은 어느 정도나 됩니까.저도 좀 놀랐는데 지난 6개월 동안 회원이 약 20% 늘었습니다. 현재 회원이 2천2백50명입니다. 기업수로는 약 1천개 정도 되는데 제조업은 물론 수출업 수입업 금융업 소매업 도매업 등 여러 업종이 다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업종의 기업이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것만 봐도 주한 외국 기업들이 앞으로는 정말 한국 기업처럼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회원수가 늘었다면 그만큼 외국 기업이 한국에 많이 진출했다는 얘기입니까.외국 기업 진출도 늘었고 투자도 많이 늘어났습니다. 또 암참이 방향 전환을 시도하고 외국 기업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여러 가지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고 하니 한번 가입해 보고 싶다고 해서 새로 들어온 회원들도 있습니다.▶ 암참의 변신에 대해 회원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방향 전환이 옳다고 찬성하는 회원들이 많았지만 반대하는 회원도 적지 않았습니다. 특히 수입 자동차업체들의 반대가 심했습니다. 「한국 시장이 개방됐다고 하는데 외국 자동차들의 시장점유율은 한국에서 1%도 안된다, 이게 무슨 개방이냐」 하면서 반발이 있었죠. 그러나 반대하는 사람들과 자주 만나 얘기하고 장기적으로 한국 정부 및 기업과 협조하는게 우리에게도 이익이라며 따라와 달라고 설득했습니다. 지금은 대부분의 회원들이 암참의 새로운 정책에 납득하고 동의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협조하는게 장기적으로 이익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입니까.주한 외국 기업도 한국에서 장사하고 먹고 사는 기업입니다. 계속 압력만 넣고 불만만 토로해서는 한국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만 심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결국에는 외국 기업에도 불리하고 사업하기도 힘들어집니다. 주한 외국 기업들도 한국 기업처럼 한국에다 투자하고 사업하고 세금도 내고 하는데 한국 기업과 무엇이 다릅니까. 같이 협조하고 우리도 한국 기업처럼 한국 경제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면 한국 소비자들도 외국 기업, 한국 기업 구별할 필요가 없다고 느끼게 됩니다. 또 외국 기업도 한국과 협조하다 보면 한국에 더 많은 정을 느끼고 한국 시장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게 됩니다. 외국 기업이 한국 시장을 좋아하면 결론적으로 한국에 대한 외국 투자가 더욱 늘어나 한국 경제에도 좋습니다. 돕는게 서로 서로에게 유리한 윈-윈(Win-Win) 전략입니다.▶ 암참 변신을 주도하시게 된 특별한 이유라도 있습니까.아마도 제가 역대 암참 회장들 중에서 한국에서 가장 오래 산 사람일 겁니다. 오래 살다보니 한국을 다른 외국인보다는 좀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또 한국 경제와 외국 기업에 장기적으로 서로 이익이 되는 방안이 무엇인지 모색하기에도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 같고요. 80년부터 계속 암참 회원으로 활동했기 때문에 회원사들의 입장도 잘 알고 있는 편입니다. 비기업인 출신의 암참 회장도 제가 처음일 것 같은데 제 직업이 변호사라는 것도 암참 회원들의 의견을 조정하고 한국 정부나 기업과 대화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암참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한국에 투자하라고 적극적으로 설득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한국의 투자 여건이 좋아졌다고 생각하십니까.2, 3년전과 비교해봐도 확실히 좋아졌습니다. 가장 상징적인 변화라면 외국 기업과 외국인도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데요. 저도 얼마전에 집을 하나 샀는데 집을 소유하게 되니 한국에 좀더 깊이 뿌리를 내리게 됐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부동산 관련 규제외에 다른 규제들도 많이 완화됐습니다. 공장 세우기도 더 쉬워졌고. 그래도 아직도 규제가 너무 많습니다. 더 없어져야죠.▶ 한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조짐이 여기 저기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의 경제 상황을 어떻게 보십니까.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함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일단 좋은 것은 금융 시장이 안정됐다는 점입니다. 금융 구조조정이 효율적으로 잘 돼서 이자율이 내려가 기업이 이자 부담을 덜 느끼고 자신있게 사업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습니다. 이 점이 경제 회복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반면 부정적인 면은 기업의 구조조정이 확실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아직도 구태의연한 과거의 경영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기업들이 적지 않습니다. 기업들은 구조조정을 더 강도있게, 확실하게 추진해야 합니다.▶ 한국 경제의 기반이 더 튼튼해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국내 소비가 활성화돼야 합니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수출 드라이브 정책을 지향해왔는데 수출 못지 않게 국내 소비가 중요합니다. 국내 소비자들이 일단 상품을 사줘야 기업이 수출할 기반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정부가 계속 소비가 잘 일어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지원해주는 것이 소비자에게도, 기업에도 도움이 됩니다. 국내 소비가 활성화돼야 한국 기업들은 여력이 생겨 기술 개발과 마케팅에 더 투자하게 되고 수출에도 더 신경을 쓸 수 있게 됩니다. 국내 소비를 등에 업고 기업의 이익이 증가하면 일자리가 늘어나고 임금이 올라가 소비자들은 다시 소비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선순환이 이뤄져야 경제가 제대로 활기있게 돌아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