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황 주도, 실적장세 전개도 '지원군' ... 정보통신 반도체 등 벤처 흑자

종합주가지수가 1천포인트를 돌파하면서 코스닥 지수도 2백선을 넘나들고 있다. 이에따라 코스닥 시장도 질적인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종전의 무차별 가격상승은 잦아들 전망이다. 기업내용에 따라 주가가 차별화되고 있는 것. 변화의 원동력은 바로 기관투자가이다. 기관의 개입이 본격화되면서 옥석은 더욱 뚜렷히 구분되는 추세이다.상황변화는 언제나 새로운 「스타주」를 만들어 내는 법이다. 기관장세가 펼쳐짐에 따라 그동안 수십배 폭등이라는 「영화」를 누렸던 중소형주는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 뜨는 종목은 아이러니하게도 개인들로부터 「왕따」당했던 대형주, 그리고 실적대비 저평가된 실적호전주다.「코스닥지수 200」시대에서는 이들이 주역을 자처하고 있다. 6월말∼7월초의 조정기에서도 거침이 없었다. 최근의 폭등장세에서는 대부분 상한가를 기록하며 장세를 이끌고 있다.● 실적장세는 필연이다주가는 미래가치를 반영하는 것이다. 벤처기업이 몰려 있는 코스닥시장의 경우 특히 더 그렇다. 하지만 미래가치도 현재의 실적이 어느 정도 나타나야만 주목을 받을 수 있다. 기관이 주가를 평가하는 기준도 바로 이것이다.실적호전주는 주가상승 탄력도를 봐도 코스닥시장의 새로운 주도주로서 손색이 없다. 이들의 주가는 연일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신고가를 내거나 신고가에 육박하는 종목도 늘고 있다. 이에 반해 영업실적이 저조한 기업들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인식변화도 실적장세 전개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일반인도 「묻지마」투자에서 벗어나 안정적이고 주가상승탄력도가 높은 우량주로 투자패턴을 재조정할 기미를 보이고 있어서다.● 실적에 좌우되는 코스닥시장코스닥지수는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3일간 무려 25.44포인트나 뛰었다. 그러나 내린 종목이 오른 종목보다 월등히 많았다.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2백선을 돌파한 지난 8일만 봐도 그렇다. 상승종목은 1백15개에 불과했지만 하락종목은 1백92개나 됐다. 실적호전주와 중소형 저가주는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최근까지만 해도 단지 싸다는 이유로 하늘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중소형 저가주는 연일 가격제한폭 가까이 내려 앉고 있다. 부도기업과 화의기업 등 투자유의종목은 사려는 주문이 거의 없어 환금성마저 위협받고 있다.하지만 우량주는 「물만난 고기」마냥 「펄펄」 날았다. 우량주로 꼽히는 에이스테크놀로지 대양이앤씨 한세실업 아일인텍 대하패션 코닉스 등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실적장세의 전망은 밝다실적호전주의 강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란 것이 증시관계자들의 지배적인 견해다. 실적호전주를 제외하곤 시장을 이끌 뚜렷한 주도주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달말과 내달초까지 기업의 반기실적이 잇따라 발표될 예정이란 점도 실적장세의 「롱런」을 예고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다가오는 서머랠리에서 투자포인트를 기업실적에 맞출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한 것도 이 때문이다.한솔PCS 등의 등록 등으로 코스닥시장이 한단계 더 팽창할 것이라는 기대도 실적호전주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시장이 성숙할수록 잠재력이 높고 실적이 뒤받쳐주는 종목들의 선호도는 더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어떤 업종이 실적이 나아지고 있나한빛증권이 최근 발표한 주요 기업의 올해 예상실적에 따르면 정보통신 반도체 등 내수관련 벤처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들은 지난해 대기업들의 신규 투자억제로 최악의 경영실적을 기록했었다. 하지만 경기가 회복되면서 대기업의 시설투자가 크게 늘면서 매출과 당기순이익이 급증하고 있다.반도체용 기초재료 생산업체인 엠케이전자는 당기순이익이 지난해보다 10억원 이상 늘어나 1백억원대를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초저온 단열재 전문생산업체인 화인텍은 매출이 20% 이상 늘고 흑자 규모도 지난해에 비해 두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아토, 네트워크 사업자인 인터링크, 통신장비업체인 두일전자통신등은 구조조정과 매출증가로 올해중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매출과 이익이 늘고 있다고 무조건 실적호전주가 아니다부채비율은 기업의 중요한 평가기준이다. 부채비율이 높으면 이익을 내더라도 자금사정이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 경상이익도 꼼꼼히 챙겨야 한다. 경상이익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해낸 흑자를 말한다. 당기순이익은 경상이익(영업이익)에다 이자수입 자산매각등의 특별이익을 합산한 것이다. 경상이익에서 적자를 내고도 건물 유가증권 등을 매각해 당기순이익을 내는 기업이 더러 있다.★ 코스닥시장 투자 지침 / 목표 수익률을 낮춰라전문가들은 코스닥 지수 1백시대의 투자전략으론 더 이상 성공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시장의 상황이 판이하게 달라졌기 때문에 그 변화에 재빨리 적응할 수 있느냐의 여부가 투자의 성패를 가름한다는 지적이다.● 목표수익률을 낮춰라「한때 잘 나가던」 기억은 오히려 짐이 된다. 상황이 바뀐만큼 과거처럼 수십배의 수익률을 올리겠다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다. 기관이 장을 주도하는 기관장세가 펼쳐짐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낮아지고 있어서다. 기관들은 유·무상증자, 액면분할 등 아무리 좋은 호재가 나와도 30∼40% 수익만 내면 가차없이 처분한다. 따라서 과거처럼 일주일 연속 상한가를 치는 히트 종목은 더 이상 불가능하다. 거래소 시장에 비해 위험도가 높은만큼 거래소시장보다 조금 높은 수익률에 만족할줄 알아야 한다.● 인내도 필요하다전문가들은 우선 빈번한 매매를 자제하라고 조언한다. 순간순간 튀는 종목을 쫓아가다 보면 뒷북을 치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굿모닝증권 장영훈 부장은 『믿을 만한 기업을 매수한 뒤 오르기를 기다리는 전략도 의외로 높은 수익률을 안겨다 준다』고 말한다. 이 전략의 배경에는 기업내용이 뒷받침되는 종목은 언젠가는 대접을 받게 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대세상승기엔 보유물량을 늘려라주가상승을 확신한다면 보유주식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무턱대고 주식을 사라는 얘기는 아니다. 유상증자에 적극 참여하라는 것이다. 지수가 1백50 이후 조정다운 조정없이 2백까지 올라왔다.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주가가 쉬는 틈을 이용해 유상증자 주식을 사두면 재상승기에 짭짤한 재미를 볼 수 있다. 김경신 대유리젠트증권 이사는 『강세장이 유지되면 권리락 가격은 쉽게 회복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