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세대 맞춰 인터넷 사이트 개설 붐 … 정보 대중화 이끌어

최근들어 부동산 정보가 양산되면서 과거의 무거웠던 이미지가 상당부분 순화되었다. 「부동산」은 고리타분하고 어려운 대상이 아니라생활정보로, 상식으로 성격이 변화되는 추세다.부동산 정보를 탐닉하는 젊은 세대들도 과거에 비해 크게 늘었다.이들은 주로 인터넷을 통해 부동산 정보를 접하고 회원으로 가입해「특별 정보」를 제공받기도 한다.세태 변화에 발맞춰 인터넷에는 부동산정보를 공급하는 전문 사이트가 크게 늘었다. 1998~1999년 사이 새로 오픈한 부동산 전문 사이트만 10여개에 이른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사이트들의 경우 총 30만명이 유·무료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중복 가입을 감안하더라도 놀랄만한 규모이다.◆ 대부분 회원제로 운영인터넷 부동산 정보사업을 시작한 최초의 업체는 「네오넷」이다.처음으로 아파트 시세를 조사, 계수화시킨 이 업체는 1996년 3월부터 사이트를 오픈하고 각종 투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유료인 VIP회원으로 가입하면 매입 적정가 서비스, 아파트값 이동평균선 분석,최고·최저가 분석 등 과학적인 기법으로 산출된 투자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원래 1년에 55만원의 적지 않은 가입비를 받지만, 최근3개월 이용권을 1만원에 제공하는 가입 독려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1998년에 사이트를 오픈한 업체는 부동산랜드, TEN커뮤니티, 태인부동산클럽 등이다.중개 프랜차이즈로 잘 알려진 부동산랜드는 전국 6백여 체인 점포를통해 부동산 시세, 시황 정보를 수집하고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반영한다. 매일 오후 1시, 6시에 아파트 가격 지수를 변경하는 등 발빠른 정보 제공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TEN커뮤니티와 태인부동산클럽은 경매 전문 사이트에 주력하고 있다. TEN커뮤니티는 최근 「국회를 경매에 부친다」는 광고로 주목받은 후 무료 회원 모집 이벤트를 벌였다. 올해 1월1일부터는 월 3만3천원의 가입비를 받고 예상 낙찰가 분석, 적정가 분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태인부동산클럽 역시 경매 전문 사이트로 유명하다. 현재 7백명의유료 회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각종 뉴스와 경매정보,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지난해는 부동산 정보 사이트 개설이 봇물을 이루었다. 부동산114,부동산써브, 닥터아파트, OK아파트, 웹리얼티21, 인포케어 등이 봄·가을에 한꺼번에 오픈했다.눈에 띄는 것은 부동산 컨설턴트, 부동산 전문기자, 건축기사 등 관련 업종에 종사하던 인력들이 대거 정보 사이트 구축에 나섰다는 점이다. 전문인력의 활동 장이 일제히 인터넷으로 옮겨진 셈이다.이밖에 부동산코르닥(www.kordaq.co.kr) 정보마을(house.gotop.co.kr) 전원주택답사기(www.greenhome.net) 등도 부동산 전문 정보 사이트를 표방하고 있다.◆ 유사한 내용 많아 비난받기도부동산 정보 사이트들이 쏟아지면서 비난도 일고 있는 상태다. 사이트마다 대동소이한 정보들이 구성돼 있고 이미 신문·방송 등을 통해 보도된 내용이 「정보」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비난이 가장 많다. 회원으로 가입해도 별다른 혜택이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1년전 두 군데의 정보사이트에 가입했다는 김정기씨(자영업)는 『분양 소식,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 시세 등은 유용하게 보고 있지만특별히 알짜배기 투자 정보나 부동산시장 뒷 이야기 등을 접한 적이없어 아쉽다』고 말했다.반면 경매 사이트 등 유료로 운영중인 업체는 회원 서비스에 훨씬공을 들이고 있다. 낙찰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수시로 경매 물건정보를 제공하고 상담도 진행한다.이들 사이트가 사회 전반에 기여한 점도 많다. 부동산 정보의 대중화를 이끌고 투명한 부동산 경제를 실현한다는 점은 높이 살 만하다. 최근 중앙 일간지들이 아파트 시세에 방대한 면을 할애하는 것도 변화상의 반영인 셈이다.한편 전문가들은 「특화된 시황 정보, 고화질의 영상 정보, 과학적분석틀이 갖춰지지 않으면 도태되고 말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사례 연구 / 부동산114따끈한 투자 정보 제공으로 성공지난해 4월부터 인터넷 정보 사이트를 운영하기 시작한 「부동산 114」는 수시로 생산해내는 투자칼럼으로 주목받고 있다. 직원 중 절반 이상이 직접 작성하는 이 투자칼럼은 내집마련, 정책해설, 재테크 투자 등 다양한 분류로 나눠진다.「아파트 투자, 지난 1년간 1천8백만원 벌었다」, 「2000년 아파트값 전망 및 1999년 결과 비교」, 「올해 수익률 높은 아파트 베스트30」 등은 각종 언론매체에 보도돼 히트를 쳤다. 한 칼럼에 1천회클릭은 보통이다.부동산114 직원들은 면면이 화려하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서 부동산금융 분야를 연구했던 이상영박사가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고 부동산뱅크, 21세기컨설팅 등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했던 김희선씨가이사로 활동 중이다. 자문단에는 변호사, 회계사 등 관련 전문가와학계·업계 두뇌들이 포진하고 있다. 이밖에 11명의 직원 모두가부동산 관련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들이다.『부동산114는 부동산 포탈서비스를 지향합니다. 부동산 중개업계현장의 생생한 정보를 이용자에게 전달하고 모든 부동산 정보를 우리 홈페이지를 통해 접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부동산 전문가로 높은 지명도를 확보하고 있는 김희선 이사는 『소비자 중심의 정보 제공이 부동산114의 존재 이유』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각종 분석틀을 대입해 부동산 시황을 정리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모기지 브로커 사업, 아파트 및 오피스 투자지표 개발 등 새로운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부동산114의 데이터, 투자 칼럼은 이미국내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최고의 종합 부동산정보회사」가 될 날도 멀지 않았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