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에서 베들레헴까지 별의 인도함을 따라간 동방박사들이 아기 예수께 경배했다고 신약성경은 증언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작은 창고에서 젊음과 창의를 가진 사람들이 인터넷이라는 현대별의 인도함을 따라 성취와 성공의 세계로 가고 있다고 매스미디어는 밝히고 있다.벤처라는 최신형 시스템에 인터넷이라는 핵연료를 가득 실은 뉴이코노미 미국호는 세계 경제의 바다를 주도하며 거침없는 항해를 계속하고 있다. 하버드대의 윌리엄 살먼 교수는 미국에서 싹을 틔운 인터넷 벤처라는 새로운 기업 모델이 현재 빠른 속도로 전세계로 확산됨에 따라 미국의 경제호황이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리고 아직 IMF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한국경제에도 인터넷-벤처 열풍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독일통일, 동구권의 급격한 몰락, 구 소련의 개방과 해체, 중국의 경제개혁. 이러한 놀라운 사건들의 공통적인 키워드는‘경제’이다. 불가능으로 여겨졌던 사상과 체제의 벽을 허물어뜨린 것은 핵무기와 스타워즈 계획이 아니라 경제라는 단어의 힘이었다. 이 기적의 태풍이 전세계를 휩쓸고 50여년간 군사력과 주체조선의 탑으로 버티고 있는 지상 최후의 장벽인 북한의 경제대문을 노크하고 있다. 벌써 대문 앞에는 영국 이탈리아 호주 일본 그리고 미국 등 선진 각국이 몰려들고 있다. 이들은 국가 차원의 수교를 추진함은 물론이고 다국적기업이라는 엄청난 재원과 인터넷으로 무장된 첨단 기술을 앞세워 북한 경제개발에서 우월적 지위와 지분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이미 40년대에 북한에 수력발전소를 건설한 경험이 있는 독일의 지멘스가 인터넷 및 모든 사업에 기초가 되는 전기, 전력 사업의 대북 진출을 시도하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새로운 시장에 대한 선진국 기업들의 움직임은 항상 재빠르다. 우리가 북한에 대해 정치적 접근방식만 고집하게 되면 선진국 기업들에 북한에서의 사업기회를 선점당할 우려가 있다. 또 우리 기업들이 사전에 철저히 준비하지 못한 상태에서 장래의 북한시장을 놓고 선진국 기업들과 맞붙게 되면 경쟁에서 불리한 것은 자명하다.북한에 대한 우리의 자세 중에서 정부주도의 대북접촉과 정상회담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김대중대통령이 말한 ‘북한특수’에 보다 큰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지금은 남북통일이라는 원대하고 추상적인 접근방식에서 보다 구체적이고 단기적인 남북경제협력 방안이 우선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그리고 이 일에 있어서 주도적 역할은 민간기업들 특히 젊고 창의적인 사고를 가진 인재들의 인터넷-벤처 사업이 맡아야 한다.그런데 한국의 인터넷-벤처 기업들이 북한에 진출하여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기 위해서 해결되어야 할 근본적인 문제점이 있다. 북한의 정보인프라가 일반 국민들이 사용하는 수준까지 이르지 못하고 있는 후진국이라는 것이다. 1백명당 전화(유선)회선수가 5회선에도 못 미치고 PC 보유 가정도 거의 없다고 한다. 대학생들조차 아직 386이나 486PC를 주로 사용하고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인터넷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을 보유한 인적 자원은 다수라고 알려져 있다. 북한과 상황이 비슷했던 중국에 인터넷이 처음 등장한 것은 87년이었으나 작년말 중국의 인터넷 이용자수는 8백90만명이었고 2002년에는 미국 다음으로 많은 6천1백만명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중국의 상황은 북한 정보인프라 구축이 매우 희망적임을 시사해 주고 있다.그리고 지난해 뉴스위크가 선정한 세계 10대 기술 도시인 인도의 방갈로르나 베이징의 중관촌, 대만의 신죽 반도체 단지처럼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를 주도할 도시를 북한에 세워야 한다. 이를 위해 남·북한 정부는 물론이고 대기업과 인터넷-벤처 기업들은 경쟁 이전에 협력의 입장에서 국내 기업간 혹은 외국 기업과의 컨소시엄 구성을 서둘러야 한다. 그리고 정부는 기업들을 위해 법률 개정 및 정보와 금융 지원에 최선을 다해야 하며 특히 인터넷-벤처 기업들에 보다 넓은 운신의 폭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 그래서 선진국기업 보다 먼저 북한에 진출하여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고, 아시아의 핵심적인 실리콘밸리로서 나아가 세계의 인터넷-벤처 시장을 주도하는 남·북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맡도록 해야 한다.남북통일에 우선되는 경제통일은 더 이상 새로운 의제나 희망사항이 아니라 필수불가결한 역사의 답이 되고 있다. 지역·국토적 개념에 우선하여 네트워크에서의 통일이 선행되어야 여러 난관들을 극복한 진정한 남북통일의 시간이 단축되고, 힘있는 통일한국이 되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