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뜨면서 많은 벤처들이 선점 효과를 위해 가진 콘텐츠에 비해 과대선전을 한다. 하지만 기대치를 높인다는 것은 상대의 만족을 위해 그만큼 더 노력해야 하는 것이므로 함부로 기대치를 높이는 것은 삼가야 한다.같은 회사에 다니면서 사택에 같이 산다든지, 외국에 나가 중소도시에서 같이 살게 되는 한인의 경우처럼 좁고 빤한 사회에서 오밀조밀 살다보면 서로에 대해 너무나 잘 알게 된다. 흔한 말로 그 집 숟가락 숫자까지 알게 되는데 그럴수록 조심하지 않으면 서로에게 상처를 주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처럼 사람간의 거리가 없게 되면 친해지기도 쉽지만 그런 만큼 멀어지기도 쉽다.유학생인 이씨는 성격상 폭넓게 사람을 사귀지 않는다. 대신 그는 한 두 가정과 깊게 사귀는 편이다. 일단 친해졌다 싶으면 그림자처럼 그 가족과 붙어 다니면서 모든 것을 도와주고 많은 것을 베푼다. 하지만 오래가질 못한다. 한동안 친했던 집과는 뜸하게 지내고 다른 가족과 붙어 다니기 시작한다. 그의 레퍼토리는 항상 같다.“사람이 어쩜 그럴 수가 있어요. 제가 얼마나 잘 해주는지 알잖아요. 있는거 없는거 다 나눠 먹고, 이렇게 해주고, 저렇게 해주고. 하지만 그는 다른 것 같아요. 정말 섭섭하더라구요.”한마디로 자신은 이웃을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상대방은 그렇지 않더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하는 만큼 상대에 대해서도 기대를 하게 되고 그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는 섭섭해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친척중 한분은 총각시절 작은 키와 별로인 얼굴 때문에 여자를 사귀는데 애로사항이 많았다. 학벌 좋고 성격 좋고 무엇보다 풍부한 유머로 주변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그를 누구나 좋아했다. 그 사람 주변은 항상 웃음이 끊이지 않았는데 그렇게 성격좋고 재미있는 사람이 사귀는 여자가 없었다. 여러 사람들이 여자를 소개시켜줬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그가 분석한 실패 원인은 여자의 높은 기대치와 상대적으로 저조한 만족치였다. 즉, 중매자가 좋은 점만을 얘기해 여자의 기대치를 너무 올려 놓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일류대를 나왔구요, 집안도 좋고, 무엇보다 성격이 좋고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어요, 정말 그런 사람 놓치면 후회할거예요.” 자연히 상대방은 잔뜩 기대를 하고 나왔다가 기대와 너무 다른 모습을 보고 실망하게 된다는 것이다.몇번 실패를 맛본 후 그는 작전을 바꿨고 중매를 해주는 사람에게 다음과 같이 부탁했다. “제 얘기를 할 때 제발 별 볼일 없는 사람이라고 얘기하세요. 키도 작고 볼품도 없고 그야말로 성한 곳은 아무데도 없다. 하지만 인생이 불쌍하지 않느냐. 불쌍한 노총각 잠시 만나 적선한다 생각하고 한번 만나 얘기나 들어줘라.” 결국 그는 상대방의 기대치를 낮춤으로써 늘씬하고 예쁜 여자와 결혼하는데 성공했고 친척들 앞에서 무용담을 자랑스럽게 늘어놓았다.수많은 기업들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한때 성공했지만 시들한 기업도 있고 망한 기업도 있고 계속적으로 승승장구하는 기업도 있다. 서울대 윤석철 교수는 기업의 흥망성쇠를 생존부등식(survival equation)으로 설명한다.즉,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원가(cost)보다는 가격(price)이 높아야 하고 가격에 비해 고객이 느끼는 가치(value)가 커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가격보다 만드는 원가가 높든지 가격에 비해 만족도가 떨어지면 한동안은 버틸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인터넷이 뜨면서 많은 벤처들이 선점 효과를 위해 가진 콘텐츠에 비해 과대선전을 한다. 하지만 기대치를 높인다는 것은 상대의 만족을 위해 그만큼 더 노력해야 하는 것이므로 함부로 기대치를 높이는 것은 삼가야 한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 기대가 크기 때문에 먹을 것이 없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