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천여명 등 5천명선 … 기술·연구개발 분야 주로 채용
최근 이력서 대신 노트북을 켜놓고 면접을 진행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LG전자.대기업들이 하반기 경기가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신규채용을 줄여가고 있는 반면 전자, 정보통신계열사들은 오히려 채용규모를 늘려 잡고 있다. 좁아져 가는 취업문에 그나마 숨통이 트인 셈이다. IMT2000사업자 선정, 모바일폰과 인터넷을 연결하는 무선인터넷 시장의 확대 등 대형 호재들이 채용규모를 늘리게 한 요인이다.대기업계열 정보통신업체가 올 하반기 새로 뽑을 인원은 5천명선. 삼성전자가 9월부터 2천여명의 신규인력 채용계획을 밝혔다. 우선 삼성전자에 취업하기를 원하는 학생들은 홈페이지에 접속해 온라인으로 이력서를 접수시켜야 한다.(9월9일까지)이 업체의 경우 서류전형을 거쳐 삼성에만 실시하는 직무적성검사(SSAT)를 봐야 한다. 특별히 준비할 것은 없다. 다만 최종 면접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임원진과 실무진으로 구성된 면접을 두번 봐야 하고, 전공에 관련된 질문이 많기 때문에 지원한 분야에 대한 기초지식은 갖추고 있어야 한다. 주로 연구개발, 기술 인력들을 채용할 예정이며 인문사회계열 출신들은 경영과 영업부문에서 2백여명 정도 뽑을 계획이다.◆ 실무능력 파악 위주 면접 실시삼성전자 다음으로 신규인력 채용규모가 큰 LG전자와 현대전자는 각각 4백명, 1천명을 하반기에 채용할 예정이다. 이같은 규모는 지난해 보다 10~20% 늘어난 수치. 이들 기업들도 연구개발인력을 주로 채용할 계획. 현대전자는 서류전형과 직무적성검사 그리고 면접을 통해 신규인력을 채용한다.LG전자의 경우는 서류전형과 면접으로만 채용한다. 자격증이나 어학실력, 다양한 수상경력 등이 있다면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학벌이나 학점으로 지원자를 평가하기보다 얼마나 자기개발에 노력했는지 테스트하는 면접풍토가 정착됐기 때문이다.또 쌍용정보통신 삼성SDS LG-EDS 등 SI(시스템 통합)업체들의 채용일정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업체별로 차이는 있지만 1백명에서 6백명까지 신규인력을 채용한다. LG-EDS의 경우 6백명을 채용할 계획인데 프로그램 개발, 컨설팅, 네트워크 분야 인력을 중점적으로 뽑는다. 쌍용정보통신이나 삼성SDS 등은 서류전형이나 면접내용이 까다롭지 않지만 적어도 지원자들은 왜 특정 분야에 지원했는지 명확하게 설명할 줄 알아야 한다. 실무능력이 중시되고 있기 때문이다.농심데이타시스템 효성데이타시스템 아남반도체 신도리코 등 중견업체들도 9월과 10월에 50명안팎의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웹개발, 전산기술, 통신기술, 연구직 분야 등의 인력을 중점적으로 채용하고 관리와 영업부문도 상당수 채용할 계획이다.정보통신분야의 취업문이 넓어졌지만 준비하지 않는 자에게 기회란 쓸모 없는 것. 올해 달라진 대기업의 채용문화를 정확히 알아야 당황하지 않고 원하는 기업에 입사할 수 있다.◆ 연봉 2천만원선 지난해보다 10% 올라우선, 대기업 채용담당자들이 꼽는 올해 변화된 채용문화는 그룹공채가 줄고 기업별 수시채용이 늘었다는 것이다. 물론 수시채용도 수시로 공개채용을 한다는 뜻이지만 예비 취업생들의 졸업시즌에 맞춰 채용일정을 잡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또 과거 그룹에서 일괄적으로 인력을 충원, 각 계열사에 할당했던 것에서 이젠 각 계열사의 수요에 따라 인력수급이 이뤄지는 것으로 바뀌었다. 따라서 대졸예정자및 대졸자들은 수시로 기업별 홈페이지에 접속해 채용일정을 살펴야 한다.둘째, 변화된 취업환경은 학벌이나 학점보다 실무능력을 중시하는 풍토를 꼽을 수 있다. 모범생보다는 ‘끼’ 있는 학생이 기업 면접관들에게 점수를 딴다는 것.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져 기업들이 어떻게 하면 직원들의 능력을 단기간에 끄집어내 이용할 수 있느냐에 인력관리의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면접 분위기도 바뀌고 있다. 감색양복에 튀지 않는 넥타이를 메고 딱딱한 자세로 진행된 면접이 청바지에 T셔츠를 입고 자연스럽게 면접을 보는 쪽으로 변했다. 또 면접관이 응시자들을 상대로 일방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에서 응시자들도 면접관에게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는 것으로 바뀌었다.LG전자 인재팀 최병철 과장은 “우린 지원자가 넥타이를 메고 오면 오히려 감점을 준다”며 “이젠 노트북을 켜놓고 면접을 진행해 예전처럼 이력서나 서류를 들고 하던 면접 풍경은 사라졌다”고 전했다. 형식보다는 내용을 중시한다는 얘기다.◆ 인문계열은 현대·삼성전자 지원해볼만취업 예비생들이 가장 관심을 보이고 있는 연봉의 경우 업계 평균이 1천8백만원에서 2천만원선이어서 지난해보다 10% 가량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전자, 쌍용정보통신 등 주요 업체들의 신입사원 연봉은 2천만원선이다. 정보통신업계가 호황을 누리다 보니 직원들의 봉급도 따라 올라갔지만 벤처 등에 인력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연봉수준을 높였다.반면 인문사회계열 출신들은 공대출신보다 취업기회가 적어 그야말로 바늘구멍을 통과해야 할 지경이다. 정보통신업체들도 영업과 관리분야에 인문계열 출신들을 채용하지만 10% 내외다. 좁은 문이지만 현대전자나 삼성전자 등 대규모 인력을 채용하는 곳이면 지원해 볼 만하다.★ 인터뷰 / 김현도 삼성전자 인사팀 과장‘톡톡’ ‘원만’, 창의력·인성이 합격 가름삼성전자 인사팀 김현도 과장은 입사이래 11년 동안 인력 채용과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베테랑이다. 김과장이 매년 보는 이력서만 1만장. 모두 성의 없이 볼 수 없는 귀중한 것들이기 때문에 꼼꼼히 살핀다. 11년 동안 채용과 관련된 일을 하다보니 이젠 입사 지원자들의 얼굴만 봐도 등락 여부를 짚어낼 정도. 어떤 지원자들이 취직에 성공할 수 있는지 인사담당자의 얘기를 들어봤다.▶서류전형에서는 어떤 것들이 주요 체크포인트인가.우선 전공과 학점을 본다. 전자계열이기 때문에 공학 전공자들이 인문계 전공자보다는 자리가 많다. 서류전형은 그야말로 솎아내는 것이기 때문에 평균점수이상이면 대부분 통과된다.▶면접이 제일 중요한데 삼성전자는 어떻게 진행하나.임원들이 참석하는 인성면접과 실무 부장들이 참석하는 프리젠테이션 면접 등 두 단계로 나뉘어 있다. 면접자들 수는 대개 2.5배수 정도 뽑아 놓는다. 인성면접은 3인1조로 약 15분간 진행된다. 주로 인생의 포부, 친구관계 등을 묻는데 간단 명료하게 잘 발표하는지 여부를 테스트한다. 첫인상이 중요하기 때문에 단정한 옷차림이 좋지만 요즘엔 튀는 복장을 하고 와도 불이익을 당하지는 않는다.프리젠테이션 면접은 지원분야별로 실무 테스트를 하는 것인데 면접 30분 전 복수로 주제를 준 뒤 지원자들의 발표력을 본다. 이공계 출신의 지원자들은 이 면접에서 점수를 많이 따야 한다. 논리성, 간결 요약, 해당 분야의 기초지식을 체크한다.▶대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은.창의력과 인성을 갖춘 인재를 필요로 한다. 이젠 조직 적응력보다 실무능력을 우선하기 때문에 독특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거나 전공에 관련된 프로그램 개발 경력 등이 있으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또 회사는 조직별로 움직이는 곳이기 때문에 동료나 선배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인성을 갖춰야 한다. 친구관계를 묻는 질문은 이 때문이다.▶특채가 없어졌다고 하는데.예전처럼 특정 학교에 지원서를 보냈던 풍경이 사라졌다. 지원자는 모두 온라인으로 지원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오는 9월9일까지 온라인으로 접수를 받고 11월중 채용을 확정할 계획이다.© 한경매거진&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