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빠른 회복을 보였던 우리 경제는 금년 들어 내수경기가 부진한모습을 보이면서 성장 활력이 뚜렷이 둔화되고 있다.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11.1%에 달했으나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생산이 부진했던데따른 상대적인 측면이 크며 계절조정 전분기 대비 성장률은1%대로크게 낮아졌다. 지난해 경기상승을 주도했던 소비와 설비투자의 활력이 뚜렷이 저하되고 기업과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도 악화되면서 각종 경기실사지수(BSI)도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향후 경기를 예고해 주는 경기선행지수는 99년8월 이후 감소하는 추세를 나타내 경기 하강국면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경기정점에 대하여 평균 10개월 선행해 왔다. 따라서올하반기중 경기정점이 도래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우리경제가노동이나자본 등의 생산요소를 얼마나 이용하고 있는가, 총수요압력은 얼마나 되는가를 나타내주는 물가나 가동률, 실업률 등의 지표들은과거 경기상승 말기국면의 모습과 확연하게 구분된다. 금년중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대를 기록, 5순환기의 7%대, 6순환기의 4%대에 비해 크게 낮다. 가동률도 평균 80%를 넘지 않고 있으며 실업률도4% 가까운 수준이어서 아직 더 떨어질 여지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수요측면에서경제가 충분히 성장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경기가조정을 받고 있는 것은 급격한 침체시기 동안 형성된 대기수요가 충족되면서빠른 성장을 계속 유지하기 어려웠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또한최근의 주가하락, 신용경색 등의 금융시장 불안도 투자,소비 심리 위축을 가져와 경기조정을 가속화한 측면이 있다. 70∼80년대 1, 2차 오일쇼크 이후 경기회복기에도 수요회복에 따른 경기상승세가있었으나 추가적인 수요부족으로 경기가 조정을 받은 후 다시 상승한 경험이 있다.◆ 수요부문 견인, 경기 재상승할 수도경제의총수요압력이 크지 않기 때문에 수요부문의 견인이 있을 경우경기는재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세계경기호황과수출단가 상승에 힘입어 수출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의 성장세가 다소 둔화될 전망이지만 일본과 EU, 아시아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세계경제의 호황이 이어질 전망이다.다만소비,투자 등 내수부문의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경기상승속도는지난해보다 크게 둔화될 전망이다. 올 1/4분기를정점으로내구재소비가 상당부분 충족되어 지난해 경기상승을 선도했던 소비는 상승활력이 크게 저하되어 있는 상태다. 더욱이 임금소득이 하반기중에도 크게 늘기 어렵고 물가는 다소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중 소비자들의 구매력 둔화추세가 이어질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5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던 설비투자는내수경기둔화와 금융시장 불안, 벤처열기 냉각 등으로 하반기에는성장세가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만약 기업부도 위기와 금융시장 불안이 크게 확대될 경우 투자와 소비가 심하게 침체되면서 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들 가능성도 남아 있다.당분간경제지표들의 변화를 주의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경기의재상승이늦어지거나하향추세가 지속될 경우 환율조정 등을 통해수출을촉진하는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금융구조조정의신속한 마무리를 통해 경제 전반에 도사리고 있는 불안심리를 해소하는 것이 경제의 중장기 성장잠재력을 높일 뿐 아니라 현재경기의 급격한 침체 위험성을 제거할 수 있는 중요한 정책과제가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