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 출신 베테랑 뭉쳐 외국기술 국산화 성공 … 마케팅 주력 매출확대 기대

‘청출어람(靑出於藍)’. 청색은 쪽에서 나왔지만 쪽빛보다 푸르다는 뜻이다. 선진국의 우수한 제품을 수입해서 그것만으로 돈을 벌었다면 근근히 회사를 꾸려갈 수 있다. 그러나 외국 제품보다 더 나은 제품을 만들어냈다면 그 기업이야말로 ‘성공의 푸른 빛’을 발산한 것이다.보안 및 네트워크 솔루션 전문업체 (주)데이타게이트 인터내셔널(www.datagate.co.kr, 대표 정용섭)은 최근 보안제품의 ‘국산화’를 꽃피운 대표적인 벤처다. 이 회사는 국내에 정보 보안의 중요성이 대두되기 전인 지난 94년 설립됐다. 그동안 미국의 정보 보안 전문업체인 액센트(AXENT) 테크놀러지사의 솔루션을 국내에 독점 공급해 왔다. 특히 기업과 공공기관에 판매해 올해만 1백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데이타게이트는 액센트의 제품판매만이 아니라 기술까지 가져왔다. 회사 설립시부터 액센트의 제품을 국내에 공급하면서 기술을 축적해 제품 생산에 주력한 결과 국산 보안소프트웨어 3종을 자체 개발하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보안소프트웨어 3종 자체개발 성과침입탐지시스템인 ‘시큐레이다(SecuRa-dar)’를 비롯해 보안 취약점 분석 시스템인 ‘시큐스코프(SecuScope)’와 파일접근 제어 및 통제시스템 ‘시큐데이타(SecuData)’ 등이 이런 과정을 거쳐 개발됐다.데이타게이트는 그동안 액센트의 우수한 기술력을 집중적으로 분석해 왔다. 액센트는 시스템보안을 비롯해 보안감시와 침입탐지(IDS)에 이르는 보안관련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미국 <포천 designtimesp=20421>이 선정한 1백대 기업중 85개사가 이 회사의 보안솔루션을 사용할 만큼 안전성면에서 인정받고 있다.데이타게이트는 액센트의 제품을 국내에 단순 판매하는데 그치지 않았다. 고객의 요구에 맞게 보안 컨설팅에서 관리를 담당하는 토털 솔루션을 제공해 왔다. 그 결과 보안과 관련된 거의 모든 솔루션을 갖춘 회사로 자리매김했다.데이타게이트가 국산화한 제품은 정보보안을 ‘관리’ 차원에서 접근한다. 보안소프트웨어 설치, 모니터링 및 교육, 사후관리, 컨설팅에 이르는 토털 보안솔루션을 갖추고 사용자가 전사적으로 보안 관리를 하도록 한다. 특히 모듈 형태로 설계돼 있어 새로운 기능을 간단하게 추가할 수 있는게 장점이다.지난 7월말 시행된 정부의 침입탐지시스템(IDS) 평가인증제도에 따라 현재 ‘시큐레이다’에 대한 인증을 한국정보보호센터(KISA)에 신청해 놓은 상태다. IDS는 해킹행위를 실시간 감시하고 대처할 수 있는 보안제품을 일컫는다.홍승창 보안사업부 이사는 “최근 보안솔루션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보안업계의 주력시장이 침입차단시스템에서 침입탐지시스템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이 때문에 국가공인 ‘IDS 인증 1호’인 시큐레이다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크다”고 설명했다.데이타게이트는 올해말부터 국산 보안 제품 공급과 컨설팅에 주력해 공공기관과 금융권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존의 CRM(고객관계관리) 솔루션, 네트워크 성능관리 솔루션, 시스템 관리 솔루션, 호스트 액세스 솔루션 등도 꾸준히 마케팅할 생각이다.데이타게이트가 국내 보안시장에서 튼튼한 수익모델을 만들며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경쟁력있는 맨파워에 기인한다. 임원진 대부분이 IBM 출신. IBM 보안 감사 출신인 정용섭 사장을 비롯해 홍승창 보안사업부 이사나 신윤철 IS사업부 이사, 그리고 이경현 기술자문 전문위원 등 모두 한국IBM의 보안분야에서 노하우를 쌓은 베테랑들이다.기업별 맞춤형 기능에 연구비중기술력으로 뭉친 이들은 국내에 정보 보안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보안업계의 전령사 역할을 담당해 왔다. 실제로 94년 미국 액센트 제품으로 지난 5년간 60여개 기업에 보안솔루션을 구축해 77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저력을 발휘했다. 지난해 1월엔 자체 보안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국산화 프로젝트에 착수해 성공을 거두었다.데이타게이트는 앞으로 개별 기업의 보안 정책에 적절히 배치할 수 있는 맞춤형 기능을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보다 안정된 버전을 개발해 제품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주력 아이템인 시큐레이다의 기능을 보강해 침입탐지시스템 차기 버전을 곧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시스템과 네트워크 기반인 시큐레이다를 올 하반기엔 호스트 기반으로 탐지 기능을 강화하고 방화벽(Firewall) 기능을 추가한 제품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통합관리가 가능한 매니저-에이전트 구조의 취약점 분석 툴인 시큐스코프의 2차 버전과 점검 항목수를 대폭 늘린 3차 버전도 하반기에 나온다.해외 진출을 위해 국내외 우량업체와 정보보호 업무 제휴도 추진중이다. 외국제품을 통해 얻은 기술로 외국제품에 맞서겠다는 얘기다. 홍이사는 “시큐데이타는 국내에서는 처음 개발된 유닉스 기반 파일보호 솔루션인만큼 해외에서 좋은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매출 확대를 위해 종합 정보 보안회사인 시큐아이닷컴과 제휴를 맺는 등 보안 솔루션 제공업체와도 제휴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수한 전문인력과 솔루션을 투입해 공공기관, 금융권을 대상으로 보안컨설팅과 솔루션을 결합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 분야의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최근엔 우수직원들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차원에서 20% 임금 인상을 단행하기도 했다.데이타게이트는 앞으로 기술 자립을 기업목표로 순수 국산 보안 솔루션을 본격 출시할 계획이다. 또 e-비즈니스에 필수적인 헬프데스크(Help-Desk), CRM 솔루션, 네트워크솔루션 등을 업그레이드한다는 전략이다.★ 인터뷰 / 정용섭 사장“보안은 지속적 관리가 더 중요”데이타게이트 인터내셔널의 정용섭(52) 사장은 한국IBM 기술부장 및 전산실장을 거쳐 IBM 아태지역 전산 고문 및 보안감사를 역임한 국내 보안 1세대다. 정사장이 보안분야에 뛰어들어 남다른 관심을 갖게된 데는 뼈아픈 과거가 있다. 지난 86년 IBM 전산실장 시절 본사 엔지니어들이 와서 직접 보안감사를 했는데 바로 그때 잊을 수 없는 참패를 겪은 것이다.“처음 받는 보안감사라 직원들을 교육시키고 만전을 기했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보안망이 어처구니 없이 뻥뻥 뚫리고 말았습니다.”이때 당한 일을 계기로 정사장은 보안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를 절감하게 됐다. 더불어 멀지 않아 보안 분야가 무궁무진한 시장성이 있는 산업으로 발전할 것을 예감했다. 그후 정사장은 보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보안전문 벤처회사 설립을 준비해왔다.“국내에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상태다 보니 외국제품 공급부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우리 손으로 우리 시스템에 맞는 보안제품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연구를 거듭했습니다.”밤낮없는 연구는 결과로 나타났다. 정보 보안 분야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제품을 갖추게 됐다. 정사장은 보안이야말로 단순한 솔루션이 아닌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분야라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제품 판매와 함께 보안컨설팅 요원들을 계속 확충할 생각이다.“고객의 정보생활과 e-비즈니스에 꼭 필요한 보안기술 전문회사로 우뚝 서겠습니다.” 네트워크 시대의 파수꾼을 자처하는 정사장의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