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프시스템(이하 타프)은 3D게임 전문제작업체로 지난 92년 설립됐다. 93년 대전 엑스포에서 꿈돌이 안내 시스템 개발을 시작으로 T1 탱크, 대물낚시광 등 히트작을 내놓으면서 국내 최고의 3D게임업체로 성장했다. 지난 11월 1백만주를 주당 6천9백원(액면가 5백원)에 공모했고, 12월7일 코스닥에 등록된다.이 업체의 주력 제품은 3가지 분야로 나뉜다. 첫째는 3D게임 분야. 주요제품으로 대물낚시광, 붕가붕가 등이 있다. 이중 대물낚시광1은 94년 개발한 이래 지금까지 총 65만 카피가 나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낚시를 게임으로 연결시킨 독특한 발상과 게임을 하며 잡은 물고기를 프린터기에서 바로 출력해주는 시스템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또 타프는 뛰어난 기술력으로 기존 3D게임이 구현하지 못한 유체동역학적 표현(물의 흐름이나 물고기의 움직임 등 곡선으로 표현하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 지난 98년 정보통신부는 타프의 ‘유체동역학 시뮬레이션’을 우수 신기술로 지정했다.‘유체동역학 시뮬레이션’ 우수신기술로 지정이런 기술력이 알려져 타프는 세계 10대 게임유통사인 미국 인터플레이사(Interplay)로부터 선수금 10만달러와 25~30%의 로열티를 받는 조건으로 지난 98년부터 5년간 판권계약을 맺었다. 인터플레이사가 수백만달러의 마케팅 비용을 들여 타프제품을 판매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같은 조건은 상당히 괜찮은 편이다. 대물낚시광1에 이어 나온 대물낚시광2도 지난 11월 인터플레이사로부터 선수금 30만달러와 로열티 15%를 받는 조건으로 판권계약을 맺었다. 현재 대물낚시광2는 5만 카피가 판매됐다.아케이드 게임(오락실용 게임)인 붕가붕가(똥침게임)는 지난 6월 국내 출시됐고, 일본 동경게임쇼에 참가, 라쉬크사에 2백대분(10억원)의 수출계약이 성사됐다.이처럼 3D게임의 제작기술을 바탕으로 타프는 지리정보시스템(GIS), 군용 시뮬레이터를 생산한다. 지리정보시스템은 인공위성에서 찍은 평면 지형도를 입체적으로 구현시키는 것이 핵심기술. 타프는 지금까지 쌓은 3D기술을 통해 지난 98년 리얼랜즈라는 3차원 입체 지리정보시스템을 개발, 시판중이다. 지난 5월 캐나다에 1백만달러 수출계약을 맺은데 이어, 9월 미국 핸디 월드사와 총 50만달러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지리정보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은 군용 시뮬레이션이나 건축분야에 응용할 수 있어 현재 국방부와 건교부 등과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중이다.타프가 주목받는 또 다른 포인트는 회사 매출을 꾸준히 올릴 수 있는 국방관련 사업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다. 사업초기, T1탱크라는 게임 개발을 시작으로 현재 군에 인명 손실과 비용부담을 줄이기 위한 워게임을 납품하고 있다. 또 가상 훈련이 가능한 발칸시뮬레이터 등도 납품하고 있다. 시뮬레이터란 실물과 똑같은 병기를 게임과 연결시켜 실제 훈련하는 효과를 내는 것. 게임으로 훈련하기 때문에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최근 타프에서 개발한 자주포 시뮬레이터를 8억4천만원에 육군에 납품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이 제품은 또 중동 등 국지전의 위험이 예상되는 곳에 판매될 예정이다.이 회사는 현재 3D멀티미디어 연구소를 두고 그 밑에 3D게임엔진을 개발하는 연구1팀, 자바3D툴과 모바일 콘텐츠를 개발하는 연구2팀 그리고 3D지리정보시스템과 시뮬레이션을 개발하는 연구3팀 등 총 64명의 인력이 있다.‘붕가붕가’ 등으로 세계 게임시장 파고들어타프의 주요관계사로는 인터넷 비즈니스의 마케팅을 담당하는 메타리카, 타프에서 개발한 게임을 해외에 판매하고 마케팅을 대행하는 심웍스(Simworks)가 있다. 심웍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으면서 타프의 PC게임, 리얼랜즈의 해외유통을 담당한다. 실리콘밸리에 있는 또다른 관계사로는 리얼랜즈의 응용제품과 신규사업분야를 개척하는 리얼랜즈닷컴(RealLands.com)이 있다. 현재 휴대폰 등에 탑재하는 지리정보시스템의 소프트웨어를 개발중이다.게임산업의 메카인 일본시장 진출도 서두르고 있다. 일본 동경에 라쉬크사와 합작으로 설립한 엔티에스 소프트(타프 지분 60%)는 타프 제품의 일본 판매창구이면서 일본업체의 모바일 콘텐츠 기술을 회사에 도입하기 위한 전초기지다. 이를 위해 NTT도코모의 i모드서비스와 모바일 콘텐츠를 공유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타프측은 밝혔다.타프는 정재영 사장 등 특수관계인이 30.9%, 와이즈내일투자조합 10%, 우리사주가 6%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인터뷰 / 정재영 사장“시뮬레이터 전문업체 발돋움”정재영 사장은 대학졸업 후 애니메이션을 공부하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갔다. 그러나 막상 도착한 일본에선 게임산업 붐이 불기 시작했고, 애니메이션 제작보다 적은 노력과 자본으로 사업을 벌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 게임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3년여의 일본생활을 접고 귀국한 지난 92년 타프시스템을 창업했다.▶ 게임산업의 특징은.게임산업은 오로지 특정분야의 1등만 살아남는 전쟁터다. 초등학생, 중고생 등 경제적 여력이 없는 학생들이 주소비자이기 때문에 제일 재미있는 제품만 팔리고 나머지는 죽는다. 나는 아무리 좋은 아이템이라도 이미 선발주자가 있으면 그 분야의 게임을 개발하지 않는다.▶ 대물낚시광 성공비결은.낚시를 게임과 연결시킨 것은 우리가 처음이다. 이 게임이 주목을 받은 결적정 이유는 탁어기능이 있기 때문이었다. 잡은 물고기가 프린터에서 인쇄되기 때문에 실제 낚시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미국시장에서 호평을 받은 요인은.기존의 3차원 입체게임에선 물이나 물고기의 움직임 등 유체동역학적인 표현이 어색했다. 타프제품은 이런 곡선의 움직임을 완벽하게 표현했고, 이것이 미국시장에서 인정을 받았다.▶ 앞으로 어떤 회사가 될 것인가.대물낚시광 성공을 배경으로 스포츠 게임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업체가 될 것이다. 또 97년부터 국방부에 납품한 발칸포, 자주포뿐 아니라 다양한 무기의 시뮬레이터를 개발, 이 분야의 전문회사로 변모하는 것이다.★ 애널리스트 시각게임시장 확대·3D엔진 응용 ‘강점’타프는 92년 설립, 8년 동안 3D 엔진을 기본으로 한 군사용 시뮬레이션과 게임을 개발, 판매하는 업체이다. 이 회사는 코스닥 등록에 따른 자금조달로 향후 안정적인 사업영위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되고, 3D 엔진을 보유하고 있는 등 기술력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하지만 핵심제품인 대물낚시광2는 CD-ROM 형태로 판매되는 PC게임으로 소프트웨어 불법복제에 따른 매출손실이 발생할 수 있고, 온라인게임에 비해 제품 수명이 짧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타프는 게임시장 확대와 맞물려 매출액 증가가 예상되고, 3D 엔진을 응용한 군사전략 시뮬레이션 매출부문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올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1백43% 성장한 76억원, 당기순이익은 25억원으로 실적 호전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공모가 기준 타프의 PER는 9.6배여서 저평가 됐다고 본다. 71억원의 공모자금 유입으로 올해 예상 부채비율은 25%, 유보율 6백14%로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