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기회복 심리 반영, 안정세로 전환될 듯 … 실적장세 이전 가능성 높아
주식시장에 관해 전망할 때 경제전망에 관한 이야기를 빼놓고 할 수 없는 것처럼, 우리나라 경제를 전망할 때 반도체 산업에 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반도체 제조회사인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의 매출액은 2000년 기준으로 각각 1백8억달러, 69억달러로 두 회사의 매출액을 합하면 세계 반도체시장의 8%를 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또한 한국의 반도체 수출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이르고, 전자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이른다.따라서 수출이 경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한국에서는 특히 수출주력 품목인 반도체 산업에 관한 이해가 어느 정도 수반되는 것이 향후 경제와 주가의 향방을 전망하는데 도움이 된다.2000년 2/4분기 D램가격 상승에 따른 가수요 폭증은 3/4분기 이후 심각한 D램 가격 급락으로 이어졌다. 한국 D램 수출 주력 품목인 64M D램 가격은 2000년8월 9달러를 고점으로 현재 2달러 후반대에 거래되고 있다.하지만 지난 11월 이후 D램 가격 하락 폭은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이에 따라 반도체회사의 주가도 추가 하락없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2001년 들어서는 미국 FRB의 금리 인하로 촉발된 세계적인 유동성 확대에 따른 주가 상승속에 반도체주가도 큰 폭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하지만 이제는 세계적인 금리인하에 따른 유동성 확보, Valuation 제고, 경기회복의 기대감이라는 부분과 실질적인 경기회복과 기업수익 개선이 언제부터 얼마나 이뤄질 것인가 하는 두 가지 가능성을 저울질할 때가 된 것 같다.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볼 때 대다수가 생각하는 것처럼 금년 2/4분기까지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전자산업의 경우, 크리스마스 시즌에 대비한 부품확보가 본격화되는 8월까지는 전통적인 비수기이다. 게다가 반도체 산업은 지금 심각한 재고조정 과정을 거치고 있다.이에 따라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는 최근 2001년 전세계 반도체 매출 증가율이 당초 제시한 전망치 22%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단체의 속성상 모든 전망기관 가운데 가장 늦게 액션을 취할 수밖에 없는 협회에서 전망치를 하향조정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경기가 바닥에 임박해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어쨌든 2/4분기까지는 우리가 경기와 관련한 좋은 뉴스보다는 나쁜 뉴스를 접할 경우가 많을 것 같다. 하지만 3/4분기 이후는 D램업체들의 본격적인 감산합의 논의에 따른 심리적인 안정으로 가격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다.3/4분기 이후 D램업체 감산논의 … 가격회복세 예상일군의 경제학자에 의하면, 경기는 경제주체들이 미래를 보는 심리 상태에 따라 행하는 소비성향으로 결정된다고 한다. 99년 이후 미국에서 경험하고 있는 부의 효과와 경기부양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일본의 장기침체도 그 일종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이 이론을 따른다면 3/4분기 이후 경기 회복의 결정요인은 경제주체들의 경기회복에 대한 믿음의 정도가 소비로 반영되는 수준이다. 세계적인 금리인하가 경기를 항상 회복시켰다는 강한 경험적 믿음이 이번에도 현실화될 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대다수의 경제주체가 그 믿음을 가지고 있다는 점으로 보아 3/4분기 이후 경기회복의 가능성은 높다고 볼 수 있다.얼마나 회복될 것인가의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2/4분기까지 접하게 될 목소리가 큰 대다수의 나쁜 뉴스보다는 실질적으로 경기가 회복될 것임을 암시하는 목소리가 낮은 소수의 뉴스들에 더욱 민감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 뉴스들 속에 실적장세로의 이전의 단서가 들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