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외벽·터널 등 적용 범위 무한대 ‘사업성 유망’… 특수 자동차 단가 낮추기가 과제
생활 환경을 쾌적하게 만드는 환경 서비스업은 국내에서도 전망이 밝다.“어떤 첨단빌딩도 지은지 2~3년이 지나면 외관이 칙칙해 보이죠. 노후한 건물은 말할 것도 없고요. 건물을 깨끗하게 만들고 수명을 연장시키는 이 사업은 고수익은 물론 공익에도 기여합니다.”서울 송파구 송파동에서 건물외벽청소업체 ‘스파클워시’를 운영하고 있는 김선동(30) 사장은 자신의 일에 자부심이 대단하다. 각종 건축물, 구조물의 외벽 청소와 원상복원이 주임무. 말 그대로 지저분한 건물 외관을 말끔하게 청소하고 궁극적으로 건물 수명을 연장시키는 일을 한다. 도시를 밝게 만든다는 점에서 사회적 기여도가 큰 사업이다.스파클워시는 미국의 창업전문지 <앙트레프러너 designtimesp=20692>가 선정한 외벽청소 프랜차이즈 1위 기업. 김사장은 지난해 두 사람의 동업자와 함께 미국 본사와 정식 기술제휴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판권을 획득했다. 이후 용인 에버랜드, 예술의 전당, 세종문화회관, 뉴코아백화점, 무주리조트 등 굵직굵직한 사업을 따내며 자리를 잡았다.김사장은 원래 대학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한 건설맨 출신. 전주시의 작은 건설회사에서 5년 동안 현장감독으로 일하다 회사가 부도를 맞자 ‘창업’으로 방향을 틀었다.처음엔 완공을 앞둔 아파트 단지를 청소하는 용역사업을 시작했었다. 그때 마침 미국에 사는 친지가 스파클워시를 소개했다. 미국에선 청소 관련 분야가 최고 유망사업으로 분류돼 있고, 이 영향이 곧 한국에 미칠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오래된 건물이 많아 칙칙한 분위기를 풍기는 서울 도심을 떠올려보니 ‘시장성이 풍부하다’는 확신이 들었다. 직접 미국으로 가 기술·경영교육을 받고 지난해 6월부터 일을 시작했다.건물 수명 연장 ‘사회적 기여도’ 커“세제혼합으로 일어나는 화학반응을 이용해 오염물질을 제거합니다. 물을 사용하는 종래의 고압세척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탁월한 세척효과를 볼 수 있죠. 세척 후에는 코팅제를 뿌려 쉽게 오염되지 않도록 만들어 줍니다. 시설관리공단, 구청, 놀이공원 등에 찾아가 직접 시범을 보이는 방식으로 영업하는데, 십중팔구가 좋은 평가를 하고 있어요. 때문에 수주로 이어지는 비율도 꽤 높습니다.”김사장은 80여종에 달하는 다양한 세제를 사용한다. 모두 미국 농무성이 인정한 환경 친화 제품들. 세척력이 우수한 것은 물론 농작물이나 토양, 인체에 해가 없다는 자랑이다. 이는 공공건물 관리 실무자들이 호감을 갖는 요인이기도 하다.세제와 함께 김사장이 ‘제1의 보물’로 생각하는 것은 특수장비가 장착된 밴. 보일러와 분사기, 세척기 등이 갖춰진 이 자동차는 이미 국제특허를 받아놓은 상태다. 전용 자동차 한대면 어떤 현장에서도 기술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한다. 고층건물 작업에 필요한 크레인이나 사다리는 필요할 때마다 임대해서 사용한다.김사장은 창업에 2억원을 투자했다. 직장생활하면서 모아두었던 돈에 창업자금 대출을 받아 충당했다. 창업 자금의 절반인 1억원이 특수 자동차 구입에 들어갔다. 미국에서 직접 들여온 탓에 고비용을 피할 수 없었다고. 하지만 현재 국내 자동차업체와 국산화를 추진중이어서 조만간 가격을 7천만원선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 많은 창업 희망자가 건물 외벽 관리업에 뛰어들길 바라는 김사장에겐 특수 자동차 단가 낮추기가 ‘최대 과제’다.건물 외벽 청소료는 세척제와 건물 종류, 작업 난이도 등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외벽이 타일인 건물일 경우 단가는 평당 8천원에서 4만원 선까지. 따라서 건당 매출이 수십만~수천만원까지 다양하다.월매출 3천만원선 … 마진율 30%선김사장은 요즘 한달 평균 3천만원선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가운데 세척약품비 20%, 크레인이나 사다리 임대비 20%, 인건비 20%, 기타 잡비 10%를 제외한 9백만원이 순이익으로 잡힌다. 투자비 규모가 큰 만큼 수익도 큰 셈이다.“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방식으로 청소한다는 자부심이 있어요. 완벽한 세척과 복원으로 수요자를 만족시키는 기쁨도 큽니다. 특히 젊은 창업희망자에게 권하고 싶은 사업입니다. 뛰는 만큼 효과를 볼 수 있고 전망도 아주 밝거든요.”김사장은 올해가 한국방문의 해인데다 내년에는 월드컵이 열려 어느 때보다 사업환경이 좋다고 설명한다. 특히 공공건물 수요가 많아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 경기가 풀리면 개인이 소유한 도심의 중소형 빌딩들도 관심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 사업은 적용 범위를 무한대로 넓힐 수 있는 사업이다. 현재는 건물 외벽을 청소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터널, 방음벽, 교량 등 도로시설에서 아파트, 대형 트럭, 컨테이너, 중장비, 선박, 원예시설, 문화재 등으로 업무를 확장할 수 있다. 특히 공공시설과 장기 관리 계약을 체결하면 지속적인 수요를 불러올 수 있다.이 사업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성황을 이루고 있는 유망 창업 아이템의 하나다. 생활 환경을 쾌적하게 만드는 환경 서비스업은 국내에서도 전망이 밝게 평가된다. 재래식으로 청소하기 보다 과학적인 기법을 보유한 전문업체에 의뢰하는 게 일반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외벽 청소, 원형 복원만으로도 건물 가치가 크게 올라간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사무실 입지에 구애받지 않아 투자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발로 뛰는 영업력과 고객의 주문으로 꾸려가기 때문에 사무실 위치는 중요하지 않다. 장비가 장착된 차량만 확보하면 무점포로도 운영할 수 있다. (02)2202-0895©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