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구항 전경.수년 전 강구항 일대에서 <그대 그리고 나 designtimesp=20675>라는 드라마가 촬영된 직후 경북 영덕 바닷가는 현장을 찾는 여행자들로 무척이나 붐볐었다. 그러나 드라마 열기가 이미 식은 지금에 와서 여행객 숫자가 많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이에 영덕 사람들은 최근 들어 ‘영덕대게’라는 특미거리를 앞장세워 예전의 영화를 되찾으려 노력하고 있다.포항과 울진을 잇는 7번 국도를 따라 영덕군 관내를 지나다보면 영덕대게 간판을 흔히 볼 수 있다. 이곳이 영덕대게의 본고장임을 여행자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켜주는 것이다. 영덕대게는 개흙이 전혀 없고 깨끗한 모래만 깔린 영덕군 강구면과 축산면 사이 3마일 앞바다에서 잡힌 것이 타 지역에서 잡힌 것보다 살이 꽉 차고(일명 박달대게) 맛과 향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옛날부터 다른 지역에서 잡힌 대게도 본 고장인 영덕에 와서 내다팔아야 제 값을 받을 정도라는 것이 이곳 토박이들의 전언이다.영덕대게는 찜, 회, 샤브샤브 등의 방법으로 요리해 먹는다. 찌는 방법은 각 식당마다 비법이 다르지만 일단 겨울철이라야 제 맛이 난다. 문제는 어획량이 많지 않아 대게 값이 금값이라는 것. 가장 질이 좋은 대게는 1마리당 10만원을 넘기도 하니 서민들로서는 여간해선 맛보기 어려운 것이다. 요즘 강구항에서의 입찰가는 1kg당 4만원선. 현지 직판장에서도 5만~6만원은 줘야만 한다.1930년대만 해도 어획량이 많아 일본에 수출되기도 했으나 이후 무분별한 남획으로 생산량이 줄어들어 현재는 국내에서 소비하기에도 양이 부족한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대게보호를 위해 6월부터 10월까지는 금어기로 설정돼 있다. 특히 ‘빵게’라고 하는 암컷을 잡으면 1마리당 3백만원의 벌금을 물어야 하고 게의 등껍데기 지름이 9cm 이하인 것은 그물에 걸릴 경우 즉시 풀어주도록 돼 있다. 대게의 수명은 15년 정도.새벽무렵, 대게잡이 배가 몰려드는 강구항에 가면 일출 감상은 물론이고 밤새 잡아온 대게를 경매하는 활기찬 현장을 구경할 수 있다. 경매가 끝나고 좌판이 몰린 곳으로 발길을 돌리면 대게, 홍게, 과메기, 잡어회, 오징어 등 갖가지 해산물을 실컷 돌아보고 흥정하게 된다.항구 중간쯤에는 이곳에서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 designtimesp=20686>를 촬영했음을 알려주는 대형 간판이 서있어 신선한 감동을 새삼 반추한다. 좌판 사이사이로 오가는 여행자들이며 상인들은 최불암, 박상원, 차인표, 최진실 등 드라마 주인공의 뒷모습 그대로이다.◆ 여행메모 : 동서울터미널에서 영덕행 버스가 하루 2회 운행. 대구에서는 포항을 경유하는 영덕행 버스가 수시로 출발. (주)바이오크랩(080-510-1001)의 인터넷(www.biocrab.co.kr)이나 영덕대게유통센터(054-732-9997)에서 택배주문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