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금융대책 마련·미국은 금리인하 … 주가하락 속도조절에만 영향미칠 듯
선진국들이 본격적으로 통화 확대(Reflation)에 나섰다.가장 선두에 선 나라는 일본. 3월19일 일본은행이 발표한 금융대책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첫째, 금융시장의 조절목표를 금리에서 통화량, 특히 일본은행 당좌예금으로 변경한다. 둘째, 일본은행 당좌예금 잔고를 4조엔에서 5조엔으로 1조엔 증액한다. 셋째, 금융시장 조절 기간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전년대비 0% 수준으로 복귀할 때까지로 한다. 이같은 금융대책은 기존의 대책과 달리 ‘초강수’로 평가됐다.일본, 통화 확대 정책으로 주가 대폭 상승일본 금융계는 이번 조치가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킨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우선 인플레 타깃을 도입했다는 점이 긍정적이고 신용 창출 메커니즘에 문제가 있는 본원통화 대신 일본은행 당좌예금을 통해 금융권의 유동성 불안을 해소하는데 일조를 했기 때문이다.미국 역시 마찬가지이다. 1월 이후 FRB가 세번이나 금리를 인하했다. 통화 확대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데 2001년 1월 M2증가율은 7.6%로 2000년11월의 최저치 5.9%에 비해 1.7%P 높아졌다.유럽은 영국이 0.25%P 금리 인하를 단행한데 이어 유럽 중앙은행이 올 상반기에 금리를 0.75%P 인하해 현재 4.75% 수준인 기준금리를 4.0%까지 떨어뜨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통화 확대는 주식시장에 상반된 영향을 미친다. 통화 확대가 이뤄지는 초기에는 통화량 증가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로 주가가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늘어난 통화량으로 인해 물가가 상승하게 되는데 이 경우 중앙은행이 다시 긴축정책으로 선회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이번 통화 확장은 물가 상승 요인이 되지 않을 것이다. 현재 세계 상품 시장의 수급상황이 전반적으로 공급 과잉 상태이기 때문이다. 물가 불안이 크지 않은 만큼 선진국 중앙은행이 정책을 펼 수 있는 입지가 넓고 통화 확대 정책도 오래 지속될 수 있을 것이다.반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은 미지수이다.현재 미국의 통화 동향을 보면, 2001년1월 M2증가율 7.6%는 통화긴축이 본격화되기 전인 99년1월의 8.6%에 바짝 다가선 수준이다. 통화 확대 정책 기간이 오래 갈 수 있어도 절대적 증가율에는 한계가 있다는 의미가 된다.미국의 사정이 이같이 여의치 않은 것은 99년 금리인상 과정에서 통화긴축 강도가 약했기 때문이다. 70년 이후 FRB가 5번에 걸쳐 통화긴축을 단행했을 때 M2증가율은 최고점에 비해 평균 45.2%가 낮아졌다. 그러나 99~2000년까지 통화증가율 감소분은 98년 M2증가율 최고치에 비해 31.4% 낮아지는데 그쳤다.아직은 선진국 경기가 둔화되는 상황에 있다. 통화량 증가가 경기회복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이번 통화 확대 정책 역시 3월과 같은 빠른 속도의 주가 하락을 막는데 의의가 있을 뿐 주식시장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지는 못할 것이다.© 한경매거진&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