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팩트디스크(CD)가 처음 등장할 당시 많은 사람들은 작고 얇으면서 무지개 빛을 발하는 이 플라스틱 원판이 그토록 많은 양의 데이터를 저장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내 ‘인류는 영원히 변치 않는 기록 매체를 갖게 됐다’고 환호하며 순식간에 비디오 테이프, 카세트 테이프를 구시대의 유물로 만들어 버렸다.그러나 완벽하게만 보이던 CD에도 허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뛰어난 음질을 자랑하는 콤팩트디스크로 들려드린다”는 라디오 디스크 자키의 설명이 끝나기도 전에 요란한 반복음이 흘러나오는 해프닝도 종종 일어났다. 결국 CD도 LP와 마찬가지로 흠집에 약하다는 게 증명된 셈이었다.시간이 흘러 우리 주변에는 CD가 이용되는 분야가 수없이 늘어났다. 음악 CD를 기본으로 영화와 컴퓨터프로그램 등이 CD에 담겨져 유통되고 있다. 앞으로도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하지만 외부충격에 쉽게 흠집이 나는 단점만은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 이는 CD 겉 표면을 감싸고 있는 플라스틱이 가벼운 외부 충격에도 쉽게 흠집이 나기 때문이다. 아끼던 CD가 손상됐을 때 느끼는 낭패감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그러나 최근 상처입은 CD를 가볍게 치료하는 제품이 발명돼 이같은 걱정마저 사라지게 됐다. ‘스킵 닥터(Skip Doctor)’라는 이름의 소형 연마기는 음악 CD, 플레이 스테이션(Play Station), 엑스박스(Xbox) 등 게임용 CD, DVD 영화 프로그램, 컴퓨터 프로그램 파일 등 모든 장르의 CD에 사용이 가능하다.이 제품은 ‘펠트(felt)’ 소재로 된 연마재를 회전시켜 CD 표면의 긁힘을 제거하는 원리다. CD 표면의 긁힘, 부분 마모, 그리고 먼지와 손자국의 제거에 효과적이다. 게다가 흠집의 깊이에 따라 적절히 연마의 수위를 조절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주 깊이 패인 흠집이나 날카로운 것에 찍힌 상처, 그리고 휘어진 CD를 고칠 수는 없다.CD플레이어와 DVD 플레이어,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기기가 대중에게 널리 보급됨에 따라 CD의 이용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이 점을 감안하면 스킵 닥터의 지명도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레코드 판매점과 CD·DVD 대여점, 그리고 요즘 급성장하고 있는 DVD방 등은 최고의 고객으로 부상할 것이다.이진호·미래정보연구소 부소장 (02-582-6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