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포털사이트에 근무하는 후배가 경품잔치가 있으니 응모해 보라고 하더군요. 자신이 담당하니까 책임질 수 있다고 하면서 말이죠. 정말 경품당첨자 명단에 제 이름이 있길래 후배에게 전화를 했더니 ‘형, 애초에 1등은 정해져 있어서 말이죠….’ 물론 일부 닷컴에서 일어나는 비리(?)이겠지만 왠지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한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 올라온 경품추첨에 대한 네티즌의 고발내용이다.인터넷 경품 추첨과 관련된 이같은 시비는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보호원이 조사한 결과 인터넷 경품 추첨이 공정하다고 믿는 사람은 9.9%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 처음으로 경품 추첨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한 벤처가 있어 관심을 끈다. 김진국(50) (주)에프인사이드(www.f-inside.com) 사장이 그 장본인. 김사장은 경품 추첨이 의심받는 이유에 대해 “투명하지 않아서이고 투명하지 않은 이유는 일반인이 납득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인터넷 경품 추첨은 마치 손을 내밀지 않고 홀짝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등 뒤에서 어떤 조작이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죠.”김사장은 기업의 신뢰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경품추첨이 이처럼 오해받는 것은 투명한 솔루션이 없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지난해 1월부터 솔루션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솔루션 개발은 크게 어렵지 않았다. 20여년간 쌓아온 조사업무와 비슷했기 때문이다. 김사장은 78년 고려대 심리학과를 나온 뒤 82년까지 한국갤럽 조사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했다. 88년까지는 전남대 심리학과 교수로도 재직했으며 90∼99년까지 코리아리서치 전무, 세계적 고객신뢰도 조사기관인 J.D.파워 한국지사장을 역임했다. 조사 연구방법론과 함께 한 20년의 노하우가 든든한 힘이 된 것이다.조사 기관 연구원 20년 노하우 결실1년3개월간의 연구결과 김사장은 자동화 및 검증 가능한 추첨시스템과 방법, 투명하고 공정한 즉석추첨 시스템 및 방법 등 10개의 특허를 출원했다. 특허를 기반으로 현재 6개의 솔루션 DFD(Doubt-Free Drawing)버전1에서 버전6을 내놓았다. DFD는 일반추첨에서 즉석추첨, 온라인과 오프라인 경품 이벤트까지 아우르는 경품 추첨 솔루션이다.“DFD는 참가자에게 추첨방법을 공개합니다. 현재 응모자수가 얼마인지 진행상황도 알려주죠. 또 추첨에 참여한 사람이 결과를 예측할 수도 있습니다. 결과에 대해서도 실시간으로 e메일이나 휴대폰으로 알려줍니다. 추첨에 불만이 있는 경우는 검증도 가능합니다.”솔루션이 완성되자 자신감을 얻은 김사장은 자본금 2억원으로 지난해 10월 에프인사이드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김사장은 솔루션 패키지 판매를 시작으로 오는 9월부터는 솔루션 ASP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또 경품 관련 고객 정보를 축적해 경품 이벤트 종합 대행사업도 준비하고 있다.“상호의 에프(F)는 4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재미(Fun), 행운(Fortune), 공정(Fare), 신속(Fast)을 제공하겠다는 것입니다. 기업들은 에프인사이드의 솔루션으로 투명하고 공정한 추첨을 통해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김사장은 머지않아 에프(F)란 글자가 경품추첨을 하는 모든 배너광고에 붙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솔루션에 자신이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