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에 건강 진단을 하는 가장 큰 목적은 첫째, 건강한 임신과 출산. 둘째, 결혼 후 급변하는 환경에 대한 건강한 적응력 유지다. 이런 두 가지 목적은 평소 건강관리와 별 차이 없을 정도의 간단한 예방적 조치로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지만 약간의 게으름으로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자신과 가족의 건강뿐만 아니라 인생 전반에 걸쳐 큰 오점으로 남을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결혼 전에 시행해야 할 검사 목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혼할 당사자와 양 가족의 건강에 관한 질병력을 알아보는 것이다. 태어날 때 별 문제가 없었는지, 가족 중에 유전 가능한 질환이나 만성 질환을 앓았던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등을 상의하면서 ‘가계도’를 만들면 다른 특이한 검사 없이도 중요한 유전적 질환의 상당 부분을 미리 예견할 수 있다.특이한 유전 질환의 가능성이 발견됐을 때는 이의 방지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게 되는데 임신 때부터 좀 더 잦은 검사가 필요하기도 하고 특이한 식이요법이나 행동요법이 요구되기도 한다. 이렇게 서로의 가계도를 그려봄으로써 서로의 환경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는 더 큰 장점도 있다.그 다음으로 임신했을 경우 건강한 자녀를 출산하는데 문제가 없는지에 대해 빈혈, 콜레스테롤, 혈당, 요단백 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지속되는 피곤이나 몸무게 감량, 발열, 어지럼증 등 특이한 증상이 있을 때는 좀 더 자세한 검사가 필요하다. 결혼과 임신에 대비해서이기도 하지만 결혼을 준비하면서 많은 환경 변화로 평소 잘 적응했던 몸에 질병이 발생하기도 하기 때문이다.다음으로 체크해야 할 것이 필요한 예방접종을 시행했는지 확인하는 것인데 이에는 B형 간염, 풍진, 파상풍 등이 있다. B형 간염은 예방접종을 예전에 마쳤더라도 꼭 항체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예전의 예방접종력에 관계없이 항체가 없을 때는 다시 예방접종을 시행해 임신 전에 항체가 있음을 확인해야 한다.풍진은 지난 94년부터 여고 1년생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는데 여고생 때 접종하지 않았던 예비 신부는 항체 검사로 확인하거나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파상풍 예방백신은 곧 우리나라에서도 시판될 예정인데 성인이 돼도 10년마다 접종해야 한다.마지막으로 검사라고 규정하긴 어렵지만 위의 사항들보다 더 중요한 것이 결혼에 대한 상담과 교육이다. 결혼하게 되면 많은 환경들이 바뀌게 되고 20년 이상 지켜왔던 습관을 변경해야 할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다 보니 기쁨과 함께 ‘힘듦’을 동시에 느끼게 되는데 이런 점들을 미리 예측하고 준비한 부부들은 훨씬 적응력이 높아진다. 곧 찾아오는 임신, 습관의 변화 등과 함께 감정상 느끼는 부담감 등은 실제로 몸의 저항력을 떨어뜨리고 질병에 취약하게 되는 결과를 낳는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서로의 미래에 대한 합의점과 목표를 찾고 결혼 후의 피임과 임신 등에 대한 상담과 논의를 하면서 신체와 함께 정신의 건강도 같이 유지할 수 있게 된다.다시 요약해보면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 신부는 새로운 가정을 이룸에 기본이 되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위에서 나열한 몇 가지 사항을 자신의 주치의와 한번 상담함으로써 좀 더 완전하고 행복한 신혼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02)760-3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