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이 참 술을 많이 마시기는 마시나보다. 그것도 그 독하고 비싼 위스키를. 그래서 세계적인 위스키 회사들이 한국시장에 그토록 눈독을 들인다지 않는가.5월22일 본사 경영진과 함께 방한, 기자회견을 가진 영국 얼라이드 도멕(Allied Domecq) 그룹의 필립 바우만(Philip Bowman, 49) 회장도 진로 발렌타인스의 급성장에 꽤나 만족해하는 눈치다. 그래서 그 여세를 몰아 시장점유율을 더욱 늘려 잡겠다는 의도도 숨기지 않았다.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중의 하나”라고 추켜세우면서.얼라이드 도멕은 세계 3위의 위스키 브랜드 ‘발렌타인’을 비롯해 세계 1백대 프리미엄급 증류주 브랜드 중 11개를 생산, 판매하고 있는 세계 2위의 주류회사. 한국 주류시장에는 지난해 진로 위스키사업 부문의 지분 70%를 인수해 진로 발렌타인스를 설립하면서 본격 진출했다. 얼라이드 도멕은 이와 함께 한국 소비자들에게 친근한 던킨 도너츠, 베스킨 라빈스를 운영하는 다국적 식품체인 회사이기도 하다.바우만 회장의 이번 방문은 진로 발렌타인스의 이사회에 참석해 그 뛰어난 실적을 직접 확인해 보고 역시 잘 나가고 있는 던킨 도너츠나 베스킨 라빈스 체인사업의 확대 가능성을 점검해 본다는 의미가 있다.진로 발렌타인스의 실적은 바우만 회장을 비롯한 영국 본사에서도 놀랄 정도. 올 상반기에만 1천1백만파운드(약 2백억원)의 판매수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아시아 태평양 시장 전체 판매수익률의 3분의1에 해당하는 것이다. 한국 애주가들을 공략한 주력상품은 임페리얼 클래식과 발렌타인스 17년산. 이에 따라 27%에 머물렀던 국내 위스키 시장 점유율도 35%대로 늘어났다.바우만 회장은 여기에다 “한국 위스키 소비자들의 입맛이 점점 고급화됨에 따라 프리미엄급 위스키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현재 (유흥업소용에 비해)비중이 낮은 가정용 소비 활성화를 위해 선물세트 계절용 상품 등 다양한 상품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세계적으로 위스키의 가정용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데 비해 한국은 여전히 유흥업소 비중이 훨씬 높은 ‘예외적인’ 경우라며 시장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말과 함께.샌드위치 체인사업 한국진출 추진바우만 회장은 베스킨 라빈스와 던킨 도너츠의 사업확장에도 관심을 보였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지망하는 한국의 소자본 사업가들이 많은 만큼 현재 2백개 수준인 던킨 도너츠 매장을 우선 베스킨 라빈스와 같은 5백개 수준으로 늘리는 등 체인사업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한국 외식시장에 대한 좀더 구체적인 시장조사를 한 뒤 현재 미국 유럽 등지에서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샌드위치 전문점인 ‘토고스(Togo’s)’의 한국 상륙을 비롯해 여러 가지 사업 가능성을 모색중이라고도 밝혔다.“한국은 매력적인 시장입니다. 이미 진로 발렌타인스를 비롯해 던킨 도너츠, 베스킨 라빈스 등에 많은 투자를 한 상태고 이들 브랜드 유지를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를 할 계획입니다.” 바우만 회장은 한국시장에서의 향후 투자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