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페 등 주문 몰려 라인 풀가동중 … 투스카니·Y200 등 하반기 신모델 출시 예정

국내 자동차시장이 ‘바캉스’ 특수를 누리고 있다.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와 미니밴 등 RV 판매는 지난 4월 3만3천9백46대에서 5월 3만8천24대로 12%나 늘었다. 이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대우자동차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 자동차 5사의 5월중 승용차 판매대수(5만7천9백47대)가 4월 5만9천6백91대에 비해 2.9%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최대 수혜자는 현대자동차. 현대는 고급SUV ‘테라칸’, 퓨전카 ‘싼타페’, 다목적 미니밴 ‘라비타’ 등 출시에 힘입어 5월중 RV 판매는 지난해 5월 대비 74.8%가 늘어난 1만4천5백97대를 기록했다. 이중 싼타페는 5월중 5천32대를 팔아 RV로는 기아자동차의 카니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디젤타입이 주종인 싼타페는 대기수요가 많아 계약후 2개월 정도는 기다려야 할 정도다. 현대 RV의 막내격인 라비타는 5월중 2천6백35대가 팔렸다. 이는 4월보다 1백30.7%가 증가한 수치다.카니발·레조도 여름 특수 … 꾸준한 증가세기아자동차의 카니발은 RV 맏형답게 5월중 7천3백6대를 내수시장에 팔았다. 카니발의 판매량은 지난 1, 2월 2천~3천여대 수준에 지나지 않았지만 3월 6천7백98대, 4월 7천2백대로 급격히 올라서는 추세다. 이는 예년 9천여대 수준에 비하면 떨어지지만 회복세에 있다는 게 기아자동차 관계자의 설명이다. 카니발은 디젤차량 판매가 95%를 차지하고 있고 가솔린과 LPG차량도 5%를 나눠갖고 있다. 카니발은 계약후 출고까지 1~2주 정도에 지나지 않아 다소 여유가 있지만 7월이 넘어가면 사정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카니발은 5월부터 미국 시장에 국산 미니밴으론 처음 진출, 가능성을 엿보고 있는 수출전략 자동차이기도 하다.카렌스는 올들어 판매가 2천여대 수준으로까지 밀렸으나 5월 페이스 리프트된 차종(카렌스Ⅱ)이 투입되면서 4천1백29대까지 올라섰다. LPG 타입이 주종인 카렌스는 최근 LPG 값 인상 등 각종 혜택이 줄어들 것으로 알려지면서 판매량이 급속히 줄었다.대우자동차의 RV ‘레조’도 여름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 1월 1천8백52대 판매를 시작으로 2월 2천4백30대, 3월 2천6백40대, 4월 2천6백69대, 5월 3천5백23대로 여름이 다가올수록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쌍용자동차의 무쏘는 5월중 4천1백93대가 팔려 4월(3천7백34대)보다 12.3%의 증가세를 보였다. 쌍용자동차는 연대보증인 및 자동차 설정 없이 서울보증보험의 신용평가시스템에 의한 개인 신용만으로 3천만원까지 업계 최소 금리로 대출이 이뤄지는 새로운 개념의 할부 상품으로 판매상승세를 지속시킬 계획이다.하반기 신형 SUV 출시현대자동차는 프로젝트명 GK로 개발한 티뷰론의 후속모델을 8월께 선보인다. 국내 최초로 6단 변속기를 장착한 이 스포츠카 이름은 이탈리아 휴양도시 이름을 딴 ‘투스카니’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ℓ와 2.7ℓ두 가지 모델. 현대는 연말에 연비를 높이고 소음과 진동을 줄인 신형 스타렉스를 출시할 계획이다.기아자동차는 연말쯤 프로젝트명 BL로 개발되고 있는 신형 SUV를 선보인다. 내수용은 디젤 엔진을, 북미 수출용은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다. 스포티지보다 외형도 크고 엔진도 2천5백㏄급을 얹는다.쌍용자동차는 벤츠 M 클라스, BMW X5, 도요타 RX300에 뒤지지 않는 국산 럭셔리 SUV ‘Y200(프로젝트명)’을 올 하반기에 출시한다.정통 지프형을 기본으로 하면서 럭셔리 SUV로서의 품위와 개성을 한층 높인 ‘Y200’은 고급스러움과 역동감을 강조한 고품격 실내 분위기와 아늑한 승차감을 제공하며 험로 주행이 가능한 4WD로 21세기 SUV의 전형을 제시할 예정이다.현재 무쏘보다 다소 큰 차체에 이미 시장에서 정숙성, 내구성 등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벤츠기술의 2.9ℓ 터보인터쿨러 디젤 엔진 및 3.2ℓ 가솔린 엔진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토막정보 / 휴대폰 배터리아무 때나 충전해도 수명 상관없어6월30일부터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면 범칙금 6만원과 벌점 15점이 동시에 부과된다. 때문에 운전중 휴대폰을 사용하려면 차를 한켠에 세워놓거나 핸즈프리에 부착해야 한다. 문제는 자동충전되는 핸즈프리에 휴대폰을 부착해둘 경우 항간의 소문대로 배터리 수명이 단축돼 결국 수십만원짜리의 휴대폰 자체를 아예 못쓰게 되는 것 아니냐 하는 우려다.하지만 이런 걱정은 안해도 좋을 듯 싶다. 휴대폰 생산업체인 삼성전자 및 SK텔레텍 기술개발 관계자들은 “90년대 초반에 나온 휴대폰 배터리는 메모리 기능이 있는 니켈-카드뮴 타입이어서 배터리를 완전 방전시키지 않고 충전하면 수명이 짧아지는 단점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현재 시중에 유통중인 휴대폰 배터리는 메모리 기능이 거의 없는 리튬이온 타입이어서 예전 배터리의 단점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휴대폰 배터리를 아무 때나 충전시켜도 수명과는 전혀 상관없다는 얘기다.수입 RV 시승기 / 토요타 ‘RX300’달리는 ‘음악실’, 안락함 돋보여토요타자동차의 4륜구동 렉서스 RX300은 고급 승용형 타입의 RV다. 날렵한 몸매와 달리 럭셔리성이 강조된 RX300은 30~40대 활동적인 오너들을 타깃으로 설계됐다.실내는 오프로드, 온로드 모두를 수용할 것 같은 분위기다. 대시보드의 전체 윤곽이 마치 머리 위로 뿔을 동그랗게 말아올린 물소 형상처럼 강한 인상을 주지만 운전석과 조수석을 감싸는 라인이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고 있어 안락감을 준다. 인스투르먼트 패널 가까이에 기어시프트를 장착해 운전석에서 뒷좌석으로 이동도 용이하다.RX300에 장착돼 있는 주행정보시스템은 국내외 고급승용차 및 고급RV와 마찬가지로 운전자가 가장 효율적으로 주행할 수 있도록 현재 및 기름 주유후 주행연비를 나타내준다. 때문에 운전자가 쓸데없는 속도를 내는 등으로 연료를 낭비하지 않도록 경고하는 효과를 줘 국내 일반승용차에도 장착됐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RX300의 공식연비는 8.3㎞/ℓ. 하지만 시내중행중 시속 60~80㎞에서는 12~14㎞/ℓ정도로 연비가 좋다. 연료를 아끼려다보니 자연 큰 속도를 내지는 않았다. 엔진은 3.0ℓ V형 6기통(2천9백95㏄)으로 5천6백rpm에서 2백1마력의 힘을 낸다.속력을 내도 RV라는 것이 믿기지 않게 큰 소음은 들리지 않는다. 고속으로 달려도 롤이 억제돼 있어 높은 차체가 부담스럽지 않다. 실내의 웅장한 사운드는 마치 달리는 음악실이라는 느낌을 준다. 트렁크 용량은 1천4백25ℓ로 골프백 4개가 충분히 들어가는 크기다. 한국토요타자동차와 SK글로벌 렉서스판매사업본부가 판매하는 RX300은 6천3백90만~6천5백8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