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증권이 9월14일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신금융상품을 개발하는 금융상품연구소를 개설했다. 2003년까지 선진형 종합투자은행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투증권은 이에 따라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고객의 니즈(Needs)를 파악, 이를 바탕으로 시장상황이나 고객의 투자성향에 적합한 금융상품을 개발해내는 금융상품 연구조직이 필요했기 때문이다.초대 소장에 선임된 권오경(49) 이사는 “모건스탠리나 JP모건 등과 같은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조직”이라며 “주식은 물론 회사채 등 증권을 통해 투자자들과 기업을 연결시켜 고객 이익을 극대화하는 한편 기업에 자금을 원활히 조성해 주는 데 보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투자자들은 채권시가평가제 도입에 따라 원금을 까먹지 않는 ‘원본 보전’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잇따른 금리하락으로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기본적으로 보장하고 거기에 플러스를 요구하는 상품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선물 옵션은 물론 기타 파생상품도 포함하는 보다 복잡한 상품 개발이 필요하게 된 것입니다.”권소장은 고객들의 이같은 니즈에 따라 연구소의 기본틀을 짜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우선 기존 상품기획부와 투자공학부를 통합, 내부 공모를 거쳐 현재 23명을 연구원으로 선발했으며 상품설계, 조사, 시스템운용 등 석박사급 외부전문가 5명의 영입도 추진하고 있다.연구소는 크게 3개 팀으로 짰다. 마케팅, 금융상품조사, 법률제도 조사, 품질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상품조사팀과 자산시장동향 분석, 투자전략 수립, 신상품 설계, 신상품 프로모션 등을 담당하는 상품기획팀, 그리고 시스템펀드 운용, 장외 파생상품 개발, 운용 영업지원시스템 개발 등을 담당하는 투자공학팀이 그것.태스크포스팀 상시 운용 … 자체 상품 개발“세계적 금융권의 추세는 다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범용적인 상품에서 주문자 중심의 테일러 메이드(Tailor Made) 상품으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기관이나 연기금 등의 대형 투자자들이 돈을 맡겨 오면 채권전문가는 물론 법률 리스크관리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태스크포스(Task Force)식으로 고객에 맡는 상품을 자체 개발한다는 거죠. 저희 연구소는 이같은 태스크포스팀을 상시 운용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한다는 뜻에서 출발했습니다.”권소장은 최근 보여진 미국 테러사건이나 유가급등, 전세계적 장기불황 등의 외부변수에 의해 저금리체제가 일정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자금의 순환율도 떨어져 실질적으로 마이너스 금리시대를 맞게 될 지도 모른다는 것이다.“이처럼 전체적으로 경제 여건이 좋지 않을 때는 다양한 조합이나 패턴의 상품이어야 수익률 하락은 물론 원본 손실도 막을 수 있습니다. 상품의 개발부터 상품 출시, 판매 후 품질관리에 이르는 과정을 통합해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금융상품 개발은 물론 효율적인 자산관리 방법을 지원할 계획입니다.”권소장은 한투증권이 종합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일조해야 한다는 부담감보다 충분히 가능하다는 자신감이 앞선다며 적극적인 연구소 운영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