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서비스회사인 MA컨설팅의 홍보우먼 김지향 씨(30). 그녀는 PDA로 모든 것을 해결한다. 출근길 손바닥만한 크기의 PDA로 하루 일정을 검토하고 지하철에서는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PDA에 저장해 놓은 MP3로 음악을 듣는다. 오전 고객과의 회의는 중요하기 때문에 회의 내용을 하나도 놓치지 않기 위해 PDA로 녹음한다. 오후에는 PDA로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받아놓은 신문을 읽으며 중간에 떠오른 아이디어를 PDA 메모장에 기록해 놓는다. 이따금 걸려오는 전화도 PDA로 받는다.전화도중 ‘약도’ 바로 보내요즘 김씨처럼 인포테인먼트 PDA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메모나 일정관리, 명함정리는 물론이고 휴대폰 MP3 플레이어, 녹음기, 동영상 재생기 등 안 되는 게 없기 때문이다. 인포테인먼트는 인포메이션(information)과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의 합성어로 정보와 재미를 한꺼번에 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대표적인 인포테인먼트 기능은 휴대폰. 최근에 등장한 인포테인먼트 PDA 대부분이 CDMA 모듈을 내장하거나 확장팩의 형태로 전화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또 위성을 통해 위치정보를 알 수 있는 GPS 기능을 채택한 제품도 나올 예정이다. 눈에 띄는 인포테인먼트 기능 중에는 ‘PDA 킬러애플리케이션(사용시간이 많은 프로그램)’이라 불리는 GMS(Graphic Message Service)다. GMS는 휴대폰의 SMS(단문서비스)보다 한층 고도화된 그래픽 데이터 전송시스템을 말한다. 예를 들면 전화통화중 만날 약속을 하면서 PDA 화면을 통해 직접 약도를 그려 보내 주는 것이다. 이 서비스는 현재 SK텔레콤 유무선 포털사이트인 ‘네이트’를 통해 ‘잉크메신저’란 이름으로 제공되고 있다. 이밖에 MP3 플레이어, 녹음기, 동영상 재생기 등 멀티미디어 기능이 부가된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인포테인먼트 PDA로는 리눅스 기반의 PDA를 내놓은 지메이트의 ‘요피’가 대표적이다.요피는 ‘240×320 픽셀’ 해상도의 선명한 색상을 지원하며 영상, 음악, 게임 등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정보도 이용할 수 있다. 또 개인정보관리, 녹음기, 웹브라우저, MP3 플레이어, 게임, 그림판, 파일 관리기 등의 애플리케이션이 기본으로 내장돼 있다. MS아웃룩 등 e메일도 사용할 수 있다. 소비자 가격은 40만 원대. 기존의 일반 PDA와는 달리 요피는 폴더타입과 슬림사이즈로 디자인돼 휴대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화면과 키패드가 분리돼 스타일러스 펜을 사용하지 않고도 키패드에 있는 40개의 키로 문자 입력이 가능하다. 지메이트는 휴대폰 기능을 지원하는 CDMA 2000 1X모듈을 탑재한 제품을 1월중 선보일 예정이다.자체 개발한 운영체제인 셀빅을 탑재한 제이텔의 ‘셀빅XG’도 인포테인먼트 PDA를 표방하고 있다. 셀빅XG는 ‘240×320 픽셀’ 해상도에 MP3 플레이어, 녹음기, 그림판, 게임 폰 기능 등을 제공한다. 셀빅보드라는 확장팩을 사용할 경우 CDMA 블루투스 디지털 카메라도 사용할 수 있다.윈도 CE 계열의 컴팩 아이팩도 인포테인먼트 기능이 강화됐다. 윈도 CE 최신 버전인 포켓PC2002를 채택한 ‘아이팩3800’은 무선랜을 통한 인터넷 검색이 가능하며 MP3 플레이어와 동영상 재생 기능이 내재돼 있다. 기업 사용자를 많이 확보한 싸이버뱅크의 ‘PC EPHONE’도 폰 기능에 녹음기 등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적용했다. 그밖에 세스컴의 ‘럭시앙 폰’, HP의 ‘조나단548’과 삼성전자의 ‘Itodo’, 삼보컴퓨터의 ‘A-1’ 등이 인포테인먼트 기능이 보강된 제품이 나왔다.리눅스 PDA 등장 관심한편 관련업계에선 올 PDA 시장의 최대 변수로 인포테인먼트 PDA와 함께 PDA용 리눅스의 등장을 들고 있다. 그동안 데스크탑 시장에서 윈도와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는 리눅스가 이제 모바일 시장까지 치고 올라온 것이다.PDA 운영체제는 크게 윈도 CE 계열, 팜(Palm) 계열, 독자 계열 등으로 구분돼 있었다. 윈도 CE 계열엔 컴팩3800, 조나단548 등이 있다. 팜 계열은 윈도 CE와 경쟁하는 팜컴퓨팅, 핸드스프링 등 외국제품들이고, 독자 계열은 국내업체 제이텔이 자체개발한 운영체제를 사용하고 있다. 리눅스 계열은 지메이트를 비롯해 CI정보기술 등 국내업체들이 리눅스 기반 PDA를 출시했다.또 다른 변수는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등 대기업들의 본격적인 진출이다. 이는 대기업들이 막대한 자본력과 거대 유통망을 이용해 치고 나올 경우 전문업체들의 입지를 위협하기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올 상반기엔 신제품 출시와 함께 기존 제품의 가격이 대폭 내려갈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 초 일반 소비자가가 50만~100만 원이었던 제품은 2001년 말을 지나면서 가격이 절반 가까이 떨어진 상황이다.업계 전문가들은 인포테인먼트 PDA 등장으로 올해 PDA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그동안 관심에 비해 ‘쓸 만한 기능’이 부족해 수요를 만들지 못했던 점을 극복하면서 사용자의 눈길과 발길을 잡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돋보기인포테인먼트 PDA 100배 즐기기일정관리 주소록 관리 등 개인정보 중심의 PDA가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부가해 사용자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이동전화 뿐 아니라 MP3플레이어 녹음 동영상재생 인터넷 이용 등 다양한 기능으로 사용자의 주머니를 유혹하고 있다. ‘손안의 멀티미디어 기기’로 자리잡은 PDA 100배 활용법을 알아본다.●휴대폰 사용하기: 최근 출시된 PDA는 CDMA 모듈이 장착돼 휴대폰 기능을 한다. 일부 CDMA확장팩을 사용하는 경우는 휴대폰 배터리를 장착하듯이 PDA 뒷면에 장착하면 된다. 메뉴의 전화걸기 버튼을 누른 후 주소록에서 전화걸 대상을 선택하면 된다. 번호 입력으로 전화를 거는 것도 가능하고 동시에 3자 통화도 할 수 있다.● MP3플레이어 즐기기: 윈도CE기반의 PDA일 경우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를 내장하고 있고 팜이나 리눅스 기반 PDA도 플레이어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PC와 연결해 원하는 MP3 파일을 다운로드 받아 저장해 둔다. PDA의 기본 메모리가 많아야 64MB이기 때문에 메모리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WMA 파일로 변환하면 좋다.● 영화 보기: PDA에서 영화 한편 보기란 메모리 제한 때문에 무리이지만 간단한 영화 예고편이나 뮤직비디오 정도는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일반적인 MPEG파일일 경우는 기본 설정된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구동하면 된다. 윈도CE 경우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를 다운로드 받아 사용한다.● e메일 사용하기: 윈도CE나 리눅스 기반 PDA모두 e메일 프로그램을 자체 내장하고 있다. PDA(Window Media Audio)를 처음 구입한 후에는 e메일 매뉴에 들어가 자신의 e메일 주소를 기본 설정하고, ‘계정’ 메뉴에 들어가 POP3 혹은 IMAP4와 SMTP 서버 주소를 미리 설정해 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