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스젠더 하리수씨가 이코인의 주가를 받쳐 올릴 수 있을까.’전자화폐와 결제 솔루션 전문업체 이코인의 주가가 최근 급변하고 있다. 트렌스젠더 하리수씨 때문이다. 이코인은 지난 1월22일 유명세를 타고 있는 하씨와 독점계약을 맺고 누드집을 출간한다고 밝혔다. 2월4일부터 온라인 화보집과 동영상까지 유료로 제공한다는 것이 골자. 이같은 사실이 발표되자 바닥을 다지고 있던 이코인의 주가가 뛰어오르기 시작했다. 1월 22일 300원이 올랐고, 다음날 23일 70원이 다시 올랐다.평균 거래량도 대폭 늘었다. 평균 150만∼200만주를 기록하던 것이 이즈음 400만주를 넘어섰다.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거래금액 역시 폭주하는 거래량을 반영해 300억원대를 오르내렸다. 잠잠하던 주가가 탄력을 받은 셈이다. 지난 12월 1만6,000원대를 고점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던 이코인의 주가가 바닥을 다지고 있는 때에 하리수 누드집 독점 발표는 주가에 탄력을 주기 충분했다.그러나 회사측과 투자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1월 24일엔 기세 좋게 올라갔던 주가가 ‘U턴’ 했다. 350원이 하락, 하리수 발표 때와 비슷한 주가(7,640원)로 되돌아갔다. 이 대목이 투자자들에겐 의구심으로 남는다. 증권업계 한 전문가는 “이정도 호재의 약발이 약하다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며 “최근 5일간의 주가 추이를 보면 누군가 물량을 의도적으로 풀면서 주가가 올라가는 것을 막고 있다”고 분석했다.이에 이코인측도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가 주가를 계속 누르고 있다”며 “주가를 끌어내려 추가 매수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호재를 호재로 받아들이지 못하도록 누군가 조정하고 있다는 얘기다. 증권가 일각에선 ‘하이닉스에서 놀던 단타 매매자들이 이코인으로 옮겨 붙었다’는 시각도 있다.평소 거래량보다 2배 늘어과연 데이트레이더들의 장난 때문에 그럴까. 하리수 누드집 독점 공급이 결국 이코인의 수익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 때문은 아닐까.심준보 한화증권 연구원은 “이코인의 강점은 사용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아이템이 많다는 것”이지만 “하리수 누드집이 이코인의 주력사업인 전자화폐와 관련성이 적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전문가는 “회사가 얻는 실질적인 이익이 적기 때문에 하씨와 이익분배율을 밝히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회사 관계자는 “얼마 전 모 인터넷 사이트에서 J양의 누드집을 2,000원에 서비스할 때 무려 200만명이 접속, 한 순간에 40억원의 수익을 올린 사례가 있다”며 “이코인은 2,000원 이상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코인측은 “최근 홈페이지에 하리수 누드집중 일부를 데모용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하루에 20만∼30만명이 접속한다”고 전했다.증권가의 한 차트분석 전문가는 “이코인의 주가가 바닥 다지기를 하고 있으며 반등의 가능성이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