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는 선물거래 중 헤지거래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번엔 차익거래에 대해 한번 알아보자. 차익거래? 들어본 것도 같은데… 어디 정의부터 보자.차익거래 (Arbitrage Transaction)차익거래는 어떤 상품의 가격이 시장간에 상이할 경우, 가격이 싼 시장에서 매입해 비싼 시장에 매도함으로써 매매차익을 얻는 거래행위를 말한다.(야후 경제용어사전)아, 차익거래 그건 들어봤지. 우리 세대는 주관식에는 약하지만 객관식에는 강하다. 그럼 아래의 객관식을 풀어보자.다음 중 차익거래에 해당하는 것은?1) 2월 1일부터 담뱃값이 오른다고 한다. 1월 말일에 담배를 싸게 사서 하루 만에 다 팔아치운다.2) 중국에서는 옷값이 싸다. 중국서 옷을 사가지고 와 산 가격의 1.5배로 한국에서 판다.3) 아직 상장되지 않은 주식을 싼 가격으로 산다. 이후 상장이 되면 비싼 가격으로 판다.4) 미리 소매가격으로 주문을 받아놓은 물건을 도매점에 가서 대량으로 싸게 매입한다. 싸게 산 물건을 가가호호 방문해 비싸게 판다.정답은? 1, 2, 3, 4 모두 정답이다. 이유야 어찌 됐든 싼 시장에서 물건을 사 비싼 시장에서 물건을 파는 것이 차익거래다. 그럼 이건 어떨까?차익거래(Arbitrage)동일한 자산을 서로 다른 가격으로 동시에 매입·매도함으로써 위험 없이 차익을 얻으려는 거래, 즉 선물가격이 일시적인 불균형 상태에 있을 때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는 시장에서 매도하고 동시에 낮은 가격으로 거래되는 시장에서 매수해 매매차익을 얻는 거래이다.(이하 생략, <금융시장론 designtimesp=21947>, 김종선 김종오, 학현사)처음의 정의와 다른 것은 무엇일까? ‘위험이 없다’는 부분이다.원인 : 동시에 매입·매도결과 : 위험 없이 차익을 얻음위의 예를 다시 생각해 보면 어떨까? 차익거래인가 아닌가?우선 위험에 대해 따져본다. 위험이야 있다. 안 팔리면 어떻게 하느냐는 거다. 4번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미리 주문을 받아놓았다면 동시에 매수·매도를 한 것과 똑같은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나머지는 다 차익거래가 아니네. 차익거래는 위험이 없어야만 한다는 거야 뭐야?위험차익거래(Risk Arbitrage)위험이 개재된 차익거래로서 보통 기업인수와 관련해 매수를 시도하는 기업의 주식을 공매하고 동시에 매수대상 기업의 주식을 매입하는 거래를 말한다.(이하 생략, 야후경제용어사전)위험이 개재된 차익거래를 위험차익거래라고 부른다면 그냥 차익거래는 위험이 없는 것만을 이야기하나? 그럼 처음의 정의는 잘못된 건가? 문제가 생길 때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는 정면돌파. 어찌 됐든 차익거래는 ‘Arbitrage’이니까, ‘Arbitrage’의 뜻부터 봐야겠다.ArbitrageThe purchase of securities on one market for immediate resale on another market in order to profit from a price discrepancy.눈을 씻고 찾아봐도 위험이 없다는 말은 없다. 단지 가격차를 이용하고 빨리 되판다는 말밖에는. 그런데 왜 차익거래는 위험이 없다는 말이 나올까? 그리고 차익거래가 위험이 있는지 없는지에 나는 왜 이리도 집착할까? 그게 중요한가?중요하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차익거래는 위험이 없다고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엄밀한 의미에서 차익거래는 위험이 다른 거래보다 작을 뿐이지 결코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처음에 차익거래는 싼 시장에서 물건을 사서 비싼 시장에서 물건을 파는 것이었다(2번과 3번 매매). 하지만 비싼 시장이라고 언제나 그 물건이 비싸다는 보장이 없는 상태에서는 물건을 빨리 파는 것이 이익을 확실히 보장하는 방법이 된다(1번 매매). 그러던 것이 위험을 완전히 없애려면 물건을 사는 것과 동시에 파는 것을 행하면(4번의 매매) 된다. 그러면 꿈에도 그리는 무위험차익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A에게 100원에 사는 것과 동시에 B에게 120원에 판다. 이런 거래를 한 번하고 두 번 하고, 또 하고, 계속한다 … . 이제 지구상에서 최고의 부자가 되는 법을 알았다. 하지만 이건 A와 B가 세상에서 으뜸 가는 바보이거나 자선사업가일 때나 가능한 얘기다. 그럼 어떻게 이런 무위험차익거래가 가능할까?@@@@1400181일물일가의 법칙(Law of one price)동일한 시점의 동일한 시장에서 동일한 자산이나 상품의 가격은 같아야 한다는 균형조건을 말한다. 만약 이 균형조건이 성립되지 않으면 가격차이를 이용한 차익거래가 발생하게 되고 이러한 차익거래에 따라 다시 일물일가의 법칙이 성립하게 된다. … 외환 및 금융시장에서의 실제수치가 균형조건에서 괴리되는 것은 차익거래에서의 거래비용 때문이거나 시장이 동일한 시장으로 통합되어 있지 않기 때문인 것이다.(야후경제용어사전)실제로 많은 시장에서 균형조건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 이유는 앞에서와 같이 거래비용이나 시장의 진·출입 조건이 문제가 되기 때문일 것이다. 뒤집어보면 거래비용을 줄일 수 있거나 서로 다른 시장을 동일한 시장인 것처럼 거래할 수만 있다면 무위험차익거래도 가능해질 수 있다는 말이 된다.자, 이제 결론을 내보자. 첫번째, 차익거래는 결코 무위험이 아니라는 것이다. 두 번째, 차익거래를 끝없이 무위험이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자산을 운용하는 사람들의 꿈이다. 어쩌면 무위험차익거래는 키가 170cm도 안 되는 필자가 덩크 슛을 하겠다고 덤비는 것과 같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뛰다보면 가끔은 낮은 골대(초등학교 골대는 실제로 낮다)를 만날 수도 있지 않을까?차익거래의 개념은 간단하지만 실제로 재정거래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과 막대한 자금 및 선물과 현물시장에서 형성되는 가격에 대한 정확한 예측과 비교능력이 필요하다.(<금융시장론 designtimesp=21981>, 김종선 김종오,학현사)가끔은 책을 읽는 것이 희망을 주는 것이 아니라 절망을 주기도 한다. ‘고도의 기술’, ‘막대한 자금’, ‘정확한 예측과 비교능력’, 어느 것 하나 가진 게 없다.하지만 너무 심란해하지는 말자. 누구나 다 알렉산드로스처럼 될 수는 없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