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솔루션 등 KTF에 제공해 당기순이익 대폭 상승

바쁘게 길을 가다가 갑자기 e메일을 확인해야 할 때가 있다. 근처에 PC방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외진 곳이라 컴퓨터는 구경도 할 수 없다. 이럴 때 휴대폰을 통해 e메일을 확인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요즘 이동통신회사들은 이런 고객의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e메일 확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지난 98년 설립된 지어소프트는 이동통신사들의 이런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 회사가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휴대폰 사용자들은 휴대폰으로 e메일을 볼 수 있고, 게임이나 그림도 내려받을 수 있다. 이 회사가 제공하는 솔루션은 대부분 KTF에 공급한다.모바일 솔루션 산업은 지난 2001년 IMT2000서비스의 전 단계인 ‘CDMA2000- 1x’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동원경제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무선 인터넷 서비스의 매출 비중은 꾸준히 증가, 2004년 통신서비스업체들의 매출비중에서 26%를 차지할 전망이다. 지난해 6,907억원인 시장규모는 2004년에 4조원에 이른다는 분석이다.현재 국내에서 모바일 솔루션 업체는 100여곳에 달한다. 이처럼 많은 업체 가운데 지어소프트가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이유는 회사의 성장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지난 99년엔 16억원 매출에 1억 8,000만원의 순이익을 벌어들인 것에 불과했지만, 2년 뒤 2001년 매출은 73억원, 당기순이익은 10억원을 기록했다.이같은 성장세를 발판으로 이 회사의 올해 매출목표는 지난해에 비해 77% 늘어난 130억원. 한용규 사장은 “지난 2월말 50억원어치의 계약을 맺었고 KTF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가로 월 1억원씩 받고 있어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회사의 주력 사업 분야는 세 가지다. ‘Brew’를 사용하는 KTF 등에 모바일 솔루션과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 첫 번째 사업이다. Brew는 미국 통신업체인 퀄컴사가 만든 모바일 플랫폼으로 지난 2001년 11월 KTF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다. 지어소프트는 이 플랫폼을 KTF가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을 맡고 있다.또 이 플랫폼을 이용해 서비스되는 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해 그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고 있기도 한다. 이 부문에서 지난해 77%의 매출이 발생해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회사가 주력하는 두 번째 사업은 모바일 서비스. 이는 휴대폰을 이용해 캐릭터나 벨소리, 사진 등을 다운로드받는 서비스뿐 아니라 느낌 등을 특수문자로 표현하는 이모티콘을 전송하기 위한 기본 시스템을 제공하는 사업이다.올해 130억원 매출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회사는 KTF의 ‘매직엔’ 서비스를 위한 MESP (Mobile Entertainment Service Platform)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KTF는 이용자가 매직엔을 사용할 때마다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지어소프트에 내고 있다. KTF가 정보통신부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매직엔 가입자 수는 지난해 1월 100만명 수준에서 1년여가 지난 올해 2월엔 210만명으로 껑충 뛰었다.KTF가 매직엔을 통해 버는 돈도 크게 늘어 현재는 한 달에 10억원이 넘는다. 무선 인터넷 매출액이 늘수록 지어소프트에 떨어지는 몫도 많아진다. 지난해 이 부문에서 벌어들인 돈은 5억여원으로 전체 매출 중 7.2%에 불과했지만 회사는 이 서비스 사업이 2003년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이를 것으로 보고 모바일 서비스 사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이밖에 이동단말기가 어디 있는지 위치를 알려주는 KTF의 ‘수호천사’도 지어소프트의 시스템인 GLP(Gaeasoft Location Platform)를 이용해 서비스되고 있다.다음달 코스닥 등록을 앞두고 있는 이 회사에 요즘 걱정거리가 하나 생겼다. 다름아닌 ‘웹틀라스’ 때문이다. 웹틀라스는 지어가 지난 98년 개발한 인터넷으로 지도를 볼 수 있게 해주는 기반 소프트웨어인데 회사보다 더 유명하다. 그래서 아직도 지어소프트를 모바일 업체가 아니라 GIS 업체로 인식하는 사람이 많아 회사측은 코스닥에 등록한 이후에 회사 이름을 바꾸는 문제를 검토 중이다.지어소프트의 청약예정일은 5월 6~7일 이틀간이며 코스닥등록은 5월 28일로 예정돼 있다.애널리스트 시각지속적 성장 가능 … 매출처 다양해질 듯모바일 플랫폼 및 솔루션 그리고 모바일 관련서비스 제공 업체인 지어소프트는 향후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회사의 매출액은 99년 16억 4,600만원, 2000년 50억 2,200만원, 2001년 73억 2,200만원을 기록하며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경상이익도 99년 2억 1,900만원에서 2000년 2억 2,000만원, 2001년 10억 6,700만원으로 요즘 들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또 회사가 주력으로 하고 있는 무선인터넷 시장이 시장초기 단계이며 주요한 거래처가 이동통신 3사 중 하나인 KTF라는 점. 그리고 모바일표준플랫폼 개발사업에 회사가 사업자로 선정되어 개발하고 있는 점도 회사가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을 보일 수 있는 근거다. 향후 큰 폭의 증가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무선인터넷 서비스 시장에 동사가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모바일표준플랫폼이 이동통신 3사에서 채택될 경우 회사의 매출처는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회사의 매출 및 수익성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이상진 교보증권 기업금융팀 대리CEO 탐구 / 한용규 지어소프트 사장“모바일 산업에서 일등기업이 목표”“우선 우리나라를 모바일 일등 국가로 만드는 것이 큰 목표입니다. 그렇게 노력하다 보면 자연히 우리나라에서 기술력이 가장 좋은 회사라는 평판도 따라오겠죠.”한용규 지어소프트 사장(36)은 젊은 벤처기업가다. 지난 91년 대기업 계열사인 쌍용정보통신에 입사한 이래 8년간 엔지니어로 일했다. 창업을 결심한 것은 98년. 이미지시스템부 대리로 일하던 중 지리정보시스템(GIS)을 이용해 인터넷으로 지도를 보여주는 사업을 구상했다. 이 아이디어를 회사에 건의했으나 때마침 터진 외환위기로 회사는 난색을 표명했다. 그래서 입사동기 가운데 뜻이 잘 통하던 김철우 현 이사와 지어소프트를 설립했다. 2001년에 영입한 조영래 이사도 쌍용정보통신 사업개발팀에 근무하던 동기.회사에서 일하는 프로그래머는 35명. 시스템 운영까지 맡고 있는 직원까지 합치면 40명 선이다. 전체 직원은 모두 55명. 한사장은 경영을 하면서 여러 가지가 어렵지만 인력을 구하는 것도 힘든 일 가운데 하나라고 토로한다.“국내 모바일 산업은 역사가 2~3년밖에 되지 않아 전문가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직원을 뽑을 때는 가능성을 보는 편이죠. 예를 들어 알고 있는 기술을 얼마나 활용할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여깁니다.”한사장은 “지금 모바일 시장은 인터넷의 도입국면과 같다”며 “이 시장에서 계속 성장하기 위해선 얼마나 빨리 신기술을 개발해 내고 발전시켜 나가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약력 : 66년 경기 양주 출생. 89년 고려대 산업공학과 졸업. 98년 쌍용정보통신 대리. 98년 지어소프트 설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