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몇 시에 점심을 드시러 갑니까?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낮 12시 이후에 우르르 한꺼번에 점심을 먹으러 간다. 그래서 12시10분만 되어도 맛있다고 소문난 직장 근처의 식당에는 자리가 없다. 많은 직장인들이 맛있다는 식당 앞에서 일찍 온 사람들이 먹고 갈 때까지 기다리거나, 아니면 맛이 없다는 식당으로 이동한 경험을 적어도 한두 번 이상은 했을 것이다.우리는 여기서 12시10분 전에 식당으로 가는 사람들과 12시10분 후에 식당으로 가는 사람들에게 큰 차이가 발생함을 알 수 있다. 10분 먼저 간 사람들은 기다리는 시간과 음식서비스를 받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사람이 혼잡하지 않기 때문에 식당의 서비스도 상대적으로 좋다. 10분 후에 간 사람은 많은 시간을 기다리는 데 소비하거나 상대적으로 맛이 없는 음식을 먹는 비용을 치르게 된다.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10분 먼저 온 사람들에게는 점심 후 시간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만, 10분 늦게 온 사람들은 점심을 먹는 데 급급하는 악순환이 야기된다.언뜻 보면 별 차이가 없는 10분이 많은 차이를 야기한다. 인생에서 선제권(Initiative)을 가지느냐 여부가 많은 것을 결정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바둑에서도 선수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는가? 이니셔티브를 갖는 사람만이 지식정보사회에서는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다. 지식정보사회에서는 파워가 물리적인 권력이 아닌 부가가치가 높은 지식과 정보에 바탕을 둔 이니셔티브에서 나오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어떻게 이니셔티브를 가질 수 있을까? 창의적인 생각과 개척정신이 필수적이다. 일반 사람들이 점심시간인 12시 이후에 나올 때 추세를 미리 예측하고 즉, 점심시간이 다가오는 것을 알고 조금 더 빨리 나오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해서 11시에 점심을 먹으러 나오는 것은 무모하다. 식당이 영업을 시작하기 전일 수도 있고, 점심을 먹기에는 너무 이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많은 개척자들이 너무 앞서 가서 빛을 발휘하지 못하고 사라지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창의적 아이디어로 남보다 한 발짝 빨리 앞서가 경쟁의 우위를 확보해야 하는 기업의 경우 ‘10분 전 정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개인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남보다 조금 더 빨리 이니셔티브를 가지고 가는 것이 노력을 훨씬 덜 들이면서도 더 빠른 성공의 길을 걸을 수 있다. 정부의 경우에도 기업이나 국민들이 원하기 전에 ‘10분 전 정신’을 가지고 미리 준비하고 지원해 나간다면 그 서비스의 값어치는 따질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이다.그러나 창의적 사고를 지니고 있는 사람들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점심시간의 개념을 바꾸어 버리는 것이다. 왜 점심시간은 12시 전후여야만 하는가? 11시30분일 수도 있고, 12시30분일 수도 있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기존의 개념을 파괴하고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 가는 변화를 초래하기 때문에 ‘10분 전 정신’보다 더 많은 위험이 따른다.예를 들어 11시30분에 점심시간이 시작되는 경우 기존에는 점심시간이 1시간이었던 것이 1시간30분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 물론 더 많은 위험에 더 큰 이익이 돌아갈 수도 있다.더 큰 이익이 돌아갈 수 있기 위해서는 변화에 대한 위험관리(risk management)가 반드시 필요하다. 위의 예에서 보면 점심시간이 길어지는 것을 방지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더더욱 현실세계는 점심시간같이 확실한 추세를 갖기보다 불확실성의 시대이므로 기업이나 개인에게 위험관리는 필수적이다.모든 사람들과 똑같이 해선 경쟁에서 이길 수 없는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10분 전 정신’은 점심을 먹을 때마다 날마다 생각하고 체득해야 할 원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