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성장속도가 기업 성장속도보다 빠른 시대입니다. 자기 경영이 중요해진 이유죠.”대교그룹의 계열사 건설알포메 남규현 대표이사(54)의 소신이다.지난 1월 그가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건설알포메에 변화의 바람이 일었다. 매주 수요일 아침마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강의가 실시되고 있는 것. 분양가 산정이 론부터 건설사업관리(CM) 기능 강화, 첨단 마케팅 전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로 특강이 펼쳐진다. 남사장은 강의에서 직원들이 CEO처럼 행동할 때 개인과 기업 모두 1인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남사장은 교수형 건설 전문 CEO다. 건축공학박사인 그는 공학도로는 드물게 최고경영자 위치까지 올랐다. 연세대 생활과학대학의 겸임교수를 맡아 ‘건설 경영 혁신’과 ‘디자인 경영 혁신’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기도 하다. 공학과 경영, 이론과 현장을 접목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연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후 한국방송공사에서 엔지니어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현대건설, (주)한양, 아남건설, 나산건설을 거쳐 대교그룹 계열사인 ‘도시와 사람’ 대표이사를 역임했다.“건설회사의 부장이 되면서 경영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건설현장 소장은 CEO의 축소판이라고 생각했죠. 일하지 않는 시간에는 경제신문과 경영서적을 정독하며 경제감각을 키워나갔어요. 기술과 경영을 결합하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했습니다. 박사논문 제목도 ‘건설 생존 경영의 상호 매커니즘’이었죠.”그가 건넨 명함에는 ‘건설의 신 교과서 (α~Ω)를 씁니다’라는 회사의 모토가 새겨져 있다. 알파에서 오메가에 이르는 모든 원칙에 충실한 회사가 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회사이름 알포메도 이런 맥락에서 만들어졌다.건설업계의 평균부채율이 300%를 상회하는 반면, 건설알포메의 부채율은 80%에 지나지 않는다. 회사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실적을 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1,000억원에 못 미쳤지만 그가 취임한 후 올 상반기에만 6,000억원 이상의 수주를 따냈다. 자체 브랜드 ‘베르빌’의 인기도 날로 높아가고 있다. 직원 1인당 생산액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박차를 가하는 남사장은 질적 성장을 중요시한다.“건설알포메의 직원과 분양받은 고객 모두가 행복을 느끼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직원들이 재미를 느끼며 일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죠. 고객에게 아파트나 빌라를 분양하는 것은 사업의 시작일 뿐입니다. 고객이 그곳에서 사는 즐거움과 투자하는 즐거움을 동시에 느낄 때 비로소 성공한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