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윤기LG화학 부사장(산업재 사업본부장)‘LG 발코니 전용창~’댄스그룹 ‘클론’에 이어 중견가수 김건모의 CM송으로 유명해진 LG화학의 창호다. LG화학은 이를 비롯해 PVC창호사업의 호조로 한창 재미를 보고 있다. 때문에 이를 관장하는 산업재 사업본부는 LG화학의 캐시카우(Cash Cow)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이의 선봉에 선 주인공은 배윤기 LG화학 산업재 사업본부 본부장(부사장·57). 배본부장은 직원 개개인이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조직을 운영, 직원들로부터 월드컵 스타로 꼽히는 거스 히딩크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과 닮은꼴이라는 말을 듣곤 한다.특히 매주 수요일을 ‘가정의 날’로 정해 오후 6시가 되면 전직원이 퇴근하도록 엄명을 내렸다. ‘행복한 가정생활이 바탕이 돼야 신바람 나는 일터가 가능하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따른 효과는 LG화학이 국내 PVC창호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는 데서 잘 나타난다. 구본무 LG회장의 ‘1등 LG’ 실천에 앞장서는 배본부장을 만나 올해 산업재 사업본부 전략을 알아봤다.산업재 사업본부에서 추진하는 사업들은 무엇인가요.저희 산업재 사업부문은 크게 건재, 장식재, 생활소재, 기능재 사업부와 하이막스, 데코빌 사업팀으로 나눠집니다.이중 건재 및 장식재 사업부는 PVC 창호와 각종 바닥재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생활소재에서는 광고재, 교통안전재, 고광택 시트 등을, 기능재는 자동차부품 및 자동차원단 등을 생산하고 있습니다.또한 하이막스사업팀은 싱크대 상판,은행 카운터 등 고급 인테리어 마감재로 쓰이는 인조대리석을 생산하고 있으며, 데코빌 사업팀은 리모델링 전문 프렌차이즈로 토털 인테리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이중 건장재, 기능재 및 데코빌 사업은 전체의 90% 이상을 국내에 판매하는 내수 중심 사업인 반면, 생활소재 및 하이막스 사업은 전체의 50% 이상을 수출하고 있는 글로벌사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산업재 사업부문이 LG화학에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입니까.LG화학은 크게 석유화학, 산업재, 정보전자소재의 3개 사업부문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따라서 국내 기업들 중 사업 포토폴리오가 가장 우수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이 중 산업재사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매출은 전체실적(4조7,445억원) 대비 38%, 영업이익은 전체실적(3,738억원) 대비 40%로 LG화학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특히 산업재사업은 98년 IMF 외환위기 때를 제외하고, 수십년간 사업을 해오면서 한 번도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는 우량한 사업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수준의 일류화 제품을 단계적으로 개발하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성장사업입니다.LG화학 산업재사업은 향후 5년 내에 미국의 3M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월드클래스컴퍼니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산업재 사업부문의 1/4분기 실적과 올해 목표를 말씀해주십시오.1/4분기에는 발코니 및 시스템 창호 등 PVC창호 호조 지속, ‘베스트빌’ 등 고부가 바닥재의 시장선도, 고광택 시트 등 고급 표면자재 매출신장 등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3,864억원) 대비 28%가 신장한 4,964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316억원) 대비 71%가 신장한 541억원을 기록했습니다.하지만 올 매출목표는 전년(1조8,798억원) 대비 6.4%가 신장한 1조9,997억원, 영업이익은 전년(1,518억원) 대비 19%가 신장한 1,814억원으로 세워놓고 있습니다.요즘 PVC 창호가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습니까.국내 전체 창호시장은 알루미늄창호에서 PVC창호로 제품이동(Product Shift)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2000년의 경우 전체창호시장(8,560억원) 중 PVC창호의 비중은 38%에 불과했지만 올 들어 PVC창호의 비중은 전체시장규모(1조원) 중 65%로 확대됐습니다.LG화학은 PVC창호의 유통망 확대 및 일류화 상품개발로 올해 3,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국내 PVC창호시장 중 50%의 시장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올해 역점을 두고 있는 경영전략은 무엇입니까.산업재 사업본부는 제품공급업체에서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토털솔루션프로바이더(Total Solution Provider)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차별화된 고부가가치 제품개발로 국내 시장에서 확실한 1등을 유지하고,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해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또 한계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강화하고 조직문화를 혁신해 나갈 예정입니다. 따라서 사업 포토폴리오를 수출용 하이막스·광고재·안전재 등의 육성군과 PVC창호 데코빌 등 국내 육성·유지군, 합리화 사업군 등으로 구분해 사업성과를 극대화시켜 나가고 있습니다.앞으로 글로벌 마케팅은 어떻게 펼쳐나갈 계획입니까.저희 산업재 사업부문은 세계적 회사인 3M, 듀폰 등과 경쟁하고 있는 글로벌 제품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고, 이들 업체와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유럽 및 중국을 전략시장으로 선정하고 현지 마케팅을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인조대리석인 ‘하이막스’의 경우 올해 안에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 및 유럽지역에 판매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며, 향후 미국·중국 등에 현지 생산법인 설립도 검토하고 있습니다.광고·안전재부문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인쇄적성을 지닌 ‘배너 플렉스’를 출시해 미국 시장점유율 30%로 1위를 달성하는 등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으며, 표면자재 부문의 고광택 시트는 스테인리스의 외관효과를 갖는 STS(Stainless Steel Sheet)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미국의 GE사에 적용하고 있습니다.또한 중국시장에는 이미 진출해 있는 톈진의 LG신형건재(타일류 등 바닥재 생산) 외에 PVC 창호 생산법인을 올해 안에 설립해 중국 바닥재 및 창호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