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장이든, 약세장에서든 꾸준한 수익을 올리는 투자자문사로 만들겠습니다.”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을 역임하면서 이름 석 자를 증권업계에 각인시켰던 이남우 리캐피탈투자자문 사장(39)은 ‘경영자’로서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그는 “분석가 출신 첫 투자자문 사장이란 타이틀이 다소 부담스럽기도 하다”며 “그러나 한국시장에서 어떤 기업이 우수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만큼 과거의 경험이 투자자문운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이사장이 허성일(대우증권·통신), 이승우(신영증권·반도체) 애널리스트 등 ‘신진기예’들을 파트너(주주, 임원)로 영입해 리투자자문 설립을 준비한 것은 지난 5월 초순부터. 지난 98년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으로 부임, 삼성증권의 리서치센터시스템을 구축한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애널리스트의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고 ‘독립’의 꿈을 키웠다. 이사장은 국내 주식시장이 한 단계 도약할 것이란 확신을 가지면서부터 투자자문 설립을 꿈꿨다고 밝혔다. “지난해 가을부터 한국기업이 변화고 있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감지했습니다.” 기업탐방을 통해 발견한 변화의 순간을 그의 인생을 바꾸는 계기로 삼은 셈이다. 드디어 지난 4월 말 때가 됐다고 생각한 이사장은 과감하게 삼성증권에 사표를 던졌다. 곧이어 자본금을 모으고 파트너들을 개별 접촉하는 한편 금융감독위원회에 투자자문설립신고서를 제출했고, 지난 7월5일 인가가 났다. 자본금 30억원인 리캐피탈투자자문의 1대 주주는 이사장 본인이고, 주요주주로 동원증권이 10%의 지분으로, 한국투신증권이 3%의 지분으로 참여했다. 자본금은 마련됐지만 운용자금을 모으는 게 쉽지만은 않다. 이사장은 “기업분석만 하다가 영업마인드를 갖고 자금을 끌어모으려니 어려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면서 “그러나 ‘이남우’란 이름 석 자만 믿고 돈을 맡기려는 외국계 자금이 어느 정도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초기에는 9대1 정도로 국내 자금운용에 치중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외국계 자금이 50% 이상 될 수 있도록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외국계 자금은 국내와 달리 장기투자인데다 성과에 따른 수수료를 내는 시스템이어서 경영에 큰 도움이 되는 편”이라고 말했다.최근 들어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는 투자자문사들 사이에서 리캐피탈투자자문을 어떻게 차별화시킬 수 있을까? 이 사장은 “일단 단기간에는 매매실적을 차분하게 쌓을 생각”이라며 “차별화된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국내외 금융네트워크를 활용하면 경영상 중요한 판단을 하는 데 도움이 되는 국제금융시장의 고급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아 국내 대기업이나 금융기관들을 공략하겠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홈페이지도 개방 사이트가 아닌 회원들에게만 공개하는 폐쇄 사이트로 운영할 계획이다. 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