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경민르노삼성자동차 용산지점 커스터머 어드바이저(CA)‘SM 긴급구난구조대’심경민 르노삼성자동차 용산지점 커스터머 어드바이저(CA; Customer Advisor, 25)는 명함 뒷면의 오른쪽 상단에 이런 어구를 적어놓고 다닌다. 그렇다고 말만 그런 것이 아니다. 그는 긴급장비를 늘 차에 싣고 다니다가 언제 어디서든지 고장난 르노삼성의 자동차를 발견하면 고쳐주곤 한다. 그의 이런 ‘긴급구조’ 정신은 지난 7월14일에도 발휘됐다. 이번에는 자동차가 아닌 사람 목숨을 구한 것이다.오후 10시40분 지하철 1호선 남영역. 일요일 당직을 마치고 귀가하던 심CA는 젊은 남녀가 심하게 말다툼을 벌이는 것을 목격했다. 갑자기 남자는 전동차가 플랫폼으로 들어오고 있는 순간 철길로 뛰어내렸다.주변의 승객들은 돌발상황에 안타까워 어쩔 줄 몰랐다. 심CA는 들고있던 가방을 내팽개치고 선로로 뛰어내렸다. 당시 심CA의 가방 안에는 고객과의 거래 후 받은 현금 60만원과 영업사원들에게는 백지수표와 다름없는 계약서 2장이 들어 있었다.그러나 사람의 생명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아는 그에게는 가방이 그리 중요치 않았다. 남자는 플랫폼 위로 올라가라고 타이르는 심CA의 말을 듣지 않았다. 심CA는 그의 뺨을 두어 대 때린 후 그를 번쩍 들어 플랫폼 위로 올려 보냈고 자신도 급히 플랫폼 위로 뛰어올랐다. 전동차는 3초 후 역내로 진입했다. 위기일발의 순간이었다.“내 분신이 뛰어내린 것만 같았어요. 남의 일이 아니었던 것이죠. 자살하려고 시도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어리석은 행동이었다는 것을 지금은 잘 알아요. 예전의 나를 보는 듯해서 너무 화가 났어요. 내가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은 염두에 두지 않았습니다. 분신을 구해내는 것은 당연하니까요.”이로 인해 심CA의 양복바지는 찢어졌고 휴대전화도 망가졌다. 지난 5월 전치 12주의 부상을 입고 두 달 동안 입원, 퇴원한 지 2주밖에 안된 시점이기도 했다. 당시 주변 사람들이 그의 이름을 물었지만 그는 “근처 르노삼성자동차 지점에서 일한다”라는 말만 남기고 조용히 집으로 돌아갔다고 한다.CA로 일하기 전 그는 1년 동안 물개 조련사로 일했다. 에버랜드 공연장의 1,500여 관객 앞에서 담력을 키웠다. 당당함이 몸에 배일쯤 그는 올해 초 르노삼성에 공채 3기 CA로 입사했다. 그의 ‘긴급구조’ 정신은 마케팅 실적에도 기여했다. 그는 한 달에 7.5대를 판매하는 CA들의 평균실적을 훨씬 웃도는 13대의 자동차를 팔았다.김주채 르노삼성자동차 용산지점장은 “르노삼성은 사람을 뽑을 때 그 무엇보다 인성을 중시한다”며 “평소 심CA의 사람 됨됨이를 잘 보여준 사건”이라며 칭찬했다.